화해
김선현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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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화해~~~제목부터 마음에 와닿았어요.

예전에 김창옥 강사님의 강의를 듣다가 나와의 사이가 제일 좋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나와의 사이가 좋지 않으면 남과의 사이는 불 보듯 뻔하지요.

나와의 사이가 좋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의 현재 마음은 어떤지, 내가 갖고 있는 아픔과 상처는 무엇인지 나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해요.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나의 상처와 아픔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들으며 "그래~~네가 그래서 힘들었구나" 하고 알아주고 안아주고 그 마음을 용서하고 화해해야 해요. 하지만 보통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면 한없이 자책하다가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나를 학대하며 나를 더 힘들게 합니다.


어떤 힘든 일이 있을 때 저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살아가요.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믿고, 슬프면 한 없이 슬퍼하고 기쁘면 한없이 기뻐합니다. 그 순간을 오롯이 느끼면 나중에 한이 생기지 않아요.

심각한 트라우마나 안좋았던 기억, 상처 받았던 기억들...부정적인 기억들은 늘 우리를 괴롭히지만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그런 과거에 나를 묶어두고 괴롭히는 것은 나만 힘들어요. 그렇게 나를 괴롭혔던 나에게 이제 그만 용서를 구하고 나를 그 과거로부터 벗어나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게 해야합니다. 힘든 순간에는 삶이 잔인해 보이지만 삶은 개의치 않고 계속되게 합니다. 힘들고 상처 받으면서도 우리는 삶을 살아내야만 합니다.

나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해 진정한 나를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뒤끝이 없어요. 그렇게 상처를 직접 대면하고 알아줄 때 그 상처를 발판 삼아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어요. 그 상처와 아픔은 나를 더 성숙해지게 합니다. 비로소 나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이론적으로는 잘 알지만 마음은 내 마음대로 내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루에 몇분이라도 자신과의 대화 시간을 가져야합니다. 특히 힘들거나 상처받고 아플 때는 더욱더 나와의 대화시간이 절실합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존귀하게 여기며,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는 시간이 필요해요.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는 시간~~이 책은 명화와 함께 합니다. 처음보는 명화들도 있었어요. 이 책을 쓴 김선현 님은 우리나라 미술치료계 최고권위자라고 해요. 그림을 보며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낍니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부모의 죽음과 부모의 이혼, 무관심한 부모, 편애, 과잉 보호, 타인의 시선 등을 이야기 해요.

그 중에 인상깊었던 것은 신한평의 <자모육아> 와 르네 마그리트의 <잘못된 거울>이었어요.





신한평은 신윤복의 아버지인데 그림을 보면 어머니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고 왼쪽의 여자아이는 다른 곳을 쳐다보며 혼자 놀고 있고 오른쪽의 남자아이는 엄마를 쳐다보며 울고 있어요. 아마 오른쪽의 울고 있는 남자아이가 신윤복인듯 해요.


이 그림과 연관지어 편애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예전에 김희애와 최수종이 아들과 딸로 연기한 <아들과 딸> 그리고 <응답하라 1988>에서 연기한 덕선이가 떠올라요. <아들과 딸>에서 극중 최수종의 이름은 귀남이일 정도로 아들만 편애하는 내용임을 이름만으로도 알수 있었어요. 덕선이는 자기 생일일 때 생일축하를 받고 싶은데 늘 언니 생일일 때 같이 생일파티를 해줘서 불만과 억울함을 토로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한 아이를 편애 하면 공격성과 관심 갈구, 정서적 문제 등 아이의 정신 건강에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고 해요. 자신이 부모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아이는 얼마나 슬프고 외로울까요?





르네 마그리트의 <잘못된 거울>을 보며 타인의 시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프레드릭슨과 로버츠의 '자기 대상화' 라는 이론을 소개해요. '자기 대상화'란 자신을 타인의 눈으로 바라보고 자신에 대한 타인의 관점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말한다고 해요. 저도 어릴 때 다른 사람을 만나면 '저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생각하며 부끄러워하고 수줍어했어요. 타인의 인정을 받고자 노력하며,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해 늘 스스로 괴롭고 피곤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감기가 걸려 병원에 가야하는데 아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신발 두개 다 신고 싶다며 한쪽씩 다른 신발을 신고 싶다는 거에요. 처음에는 '남이 어떻게 볼까?' 생각하다가 '뭐?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아무렴 어때?'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신게 하고 갔어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병원에서 대기시간이 길어져 오래 앉아 있었지만 딱 한명만 아이의 신발을 이야기할 뿐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 순간 '아! 아무도 남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도 관심 두지도 않아요. 더이상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자 저는 자유로워졌습니다. ^^


두번째 파트는 실패, 시련, 실연, 이별, 실직 등 여러 상처들이 나와요. 여러 상처들을 이야기하며 나의 상처들은 어떤 게 있는지 대면해보게 합니다.


세번째 파트는 나이듦, 육아스트레스, 분노, 외모콤플렉스, 고민 등 현재에 제가 충분히 느끼는 감정들을 이 파트에서 말해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공감될만한 내용이 많이 있어요. 그래도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네번째 파트는 새로운 시작, 스스로 당당해지기, 고요함을 즐기기, 숨 고르기, 속도 조절 등 과거와 작별하며 새로운 내가 되기를, 온전히 나에게 집중해 치유하고 나와 화해하여 새롭게 출발하라고 말합니다.

어떤 명화가 이상하게 인상깊다면 마음 깊숙한 곳에 뭔가 해결하지 못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숨어있는 감정들을 알아차리고 나를 똑바로 마주해봐요. 그때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었어요. 자책하지 말고 나와 화해하게 합니다.



그동안

너무 마음 아팠던

당신.


마음껏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작가의 이 한마디가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



사람들은

시간이 모든 것을

바꾸어 준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당신 자신이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한다.


앤디 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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