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의 클래식 - 감정별로 골라 듣는, 102가지 선율의 처방
올리버 콘디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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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기분이 우울할 때, 뭔가에 집중하고 싶을 때, 아침에 일어났을 때 클래식을 틀어놓고는 합니다. 아침에 클래식을 틀어놓으면 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하지 않아도 방에서 나오더라고요. 참 신기합니다. 집중 하고 싶을 때도 클래식을 틀어놓으면 집중이 잘 되요. 가사가 있는 음악을 들으면 가사에 집중하게 되서 저는 악기소리만 나는 클래식을 들으며 무언가에 집중합니다. 청소할 때나 설거지할 때는 클래식 말고 신나는 가요를 틀기도 하는데요. 나의 기분에 맞추는 클래식 처방이라니 읽어보고 싶었어요.


이 책을 쓴 올리버 콘디는 음악가이자 음악 출판계 경력 20년의 편집자이자 겸 기자라고 합니다. 17년간 클래식 음악 전문지<BBC 뮤직 매거진>의 편집자로 근무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클래식을 들었을까요?

기분 별로 클래식을 분류해주니 즐겁게 읽었어요.


난감함, 당혹감, 두려움, 무료함, 분노, 소외감,우울, 지루, 슬픔, 실망, 외로움 등의 기분 뿐 아니라 근성 부족, 게으름, 성급함, 옹졸함, 나태, 열정 부족, 허영 등의 태도나 성격에 관한 음악도 소개하고 있고, 과잉자극, 도시에의 환멸, 모험을 향한 갈망, 멀미, 벼락치기, 신에 대한 의심, 일중독, 숙취, 취약점, 탈락, 폭식 등 일상 생활에서 경험해 볼 만한 것에 대해서도 음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이라면 목차와 책의 구성입니다. 목차와 책의 구성이 마치 사전처럼 구성되어 있어요. ㄱ부터 ㅎ까지 나눠 분류되어 있고, 책도 사전처럼 찾기 쉽게 ㄱ부터 ㅎ까지 센스있게 오디오디스크모양으로 표시되어 있어요. 그래서 '나 지금 이런 기분이야 ~~'라는 생각이 들어 음악을 듣고 싶다면 사전처럼 찾아 들을 수 있어요. 요런 구성 너무 마음에 듭니다.





클래식이란 음악은 왠지 진지하고 무겁다는 생각이 들어 꺼리는 사람들도 많을 거에요.

클래식과 코메디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클래식을 들으며 푸하하 웃는다? 그저 미소만 지을 뿐 푸하하 웃음이 나올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한 클래식 공연들은 직접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보면 진짜 폭소를 할 거 같거든요.


소개한 것 중 조아키노 로시니의 <고양이 2중창>을 들어보았는데 진짜 웃음이 나더라고요. 진지해야 할 것만 같은 소프라노 두분이 서로 야옹~~야옹만 합니다. 야옹 소리는 소프라노 재량에 따라 한다고 해요. 야옹 소리가 천차만별이에요. 여기에 감상포인트가 있습니다. 


모차르트 아버지 레오폴트의 <장난감 교향곡>도 직접 보면 웃음이 날 거 같아요. 성인 연주자들이 딸랑이, 트라이앵글, 뻐꾸기, 꾀꼬리, 북 같은 장난감 악기를 무기로 귀여우리만치 규모가 작은 관현악 반주에 맞서는 모습 상상만해도 웃음이 나지 않나요?


이 밖에도 벼락치기에 능한 조아키노 로시니 작곡가를 소개해요.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기로 아주 유명했다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작품을 써냈다고합니다. 이런 걸 보면 벼락치기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닌 모양입니다.


음악이 먹는 것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 아시나요?

패스트푸드점은 시끄럽고 빠른 록 또는 팝 음악을 틀어놓는다고 해요. 이 음악들은 식욕을 자극해 더 빨리 먹는다고 해요. 반면 음식 맛을 음미하는 쪽을 선호하는 고객이 찾는 고급 식당에서는 주로 느긋하고 은은한 음악이 흐른다고 해요. 어떤 식당이나 가게에 들어갈 때 미처 이런 것까지는 생각지 못했는데 재미있습니다. 이 책으로 저 혼자 먹을 때 폭식하지 않으려면 느린 음악을 틀어놓고 아침에 아이들이 빨리 먹게 하려면 빠른 음악을 틀어야겠다는 팁을 얻었네요 ^^


재미있는 몇가지 클래식 음악 이야기만 했는데도 재미있지 않나요?

기분에 따라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 추천하는 곡 소개와 함께 검증된 QR코드까지 나와 있어요. 이 책으로 기분에 따라 감정에 따라 골라 듣는 클래식 음악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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