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린 왕자>와 융의 심리학을 결합한 이야기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어린 왕자>와 융의 심리학의 결합이라니 읽어보고 싶었어요. 어릴 때 <어린 왕자>를 알았을 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어린 왕자>는 어릴 때 읽고 어른이 되어 읽으면 느낌이 다르다했습니다. 그래서 10대에 재미있게 읽고, 재작년에 필사를 하며 <어린 왕자>를 다시 읽었어요. 어릴 때는 그저 어린 왕자의 순수함을 사랑했지만 중년이 되어 쓰면서 읽은 <어린 왕자>는 정말 그 느낌이 달랐습니다. 거기에 묘사된 자기만의 별에 사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석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웃을수만은 없었어요. 나도 그런 면들이 있는 어른이었기에...
이 책의 영문 제목은 The little prince for Grown-ups 입니다. 원 제목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어른을 위한 동화 <어린 왕자>를 이해하기 어려운 융의 심리학으로 어떻게 풀었을지 궁금해집니다.
이 책을 지은 로베르토 리마 네토는 브라질 태생이며 경제학 박사이며, 브라질에서 국가 경제 개발 계획을 입안하는 경제관료로 일했다고 해요. 경제학이라는 외향적 학문과 균형을 이루기 위해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내면의 성장을 추구해 왔다고 합니다. 경제학이라고 하면 왠지 계산만 하는 차가운 이미지인데 심리학을 통해 마음의 성장을 추구하고 이렇게 책까지 내는 작가로 활동한다니 대단합니다.
이 책은 <어린 왕자>를 쓴 생텍쥐페리의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생텍쥐페리의 삶과 생텍쥐페리는 이 책을 왜 썼는지, 그리고 《어린 왕자》를 썼을 당시 찾아왔던 중년의 위기를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빌어 이야기를 합니다.
<어린 왕자>의 이야기의 흐름에 맞춰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은 주로 앙투안과 어린왕자, 지혜로운 노인이고, 질문과 답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고대신화 프로메테우스와 융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성서와 신화, 불교,힌두교, 그노시스, 영성 수행 등을 아울러 융의 심리학을 이해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