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 - 싸우지 않고 이기는 심리 전략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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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고 이기는 심리 전략


한 회사를 책임지는 CEO들이나 경영을 하는 여러 리더들이 손자병법을 많이 읽고, 여러 책에서도 인용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손자병법에는 어떤 내용이 있길래 여러 리더들이 이 책을 읽는지 궁금했어요. 개그맨이자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쓴 저자 고명환 님도 인생책으로 손자병법을 이야기하고 지금도 자주 본다고 하기에 궁금했습니다. 손자병법엔 도대체 어떤 귀한 내용이 있는 걸까요?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 관계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 가정과 직장, 사회 안에서 부딪힐수밖에 없는 인간관계. 관계성이 짙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래서 이 인간관계를 더욱 힘들어 합니다. 저는 인간관계를 어떻게하면 잘 헤쳐나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상호 피해를 줄이고 이길 수 있는가' 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푸는 손자병법 책을 통해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손자병법은 제 1편 시계부터 제 13편 용간까지 6000 여자로 된 짧은 내용이에요. 하지만 짧다면 짧은 그 내용들이 요즘 시대에도 여전히 해당되는 내용들이 많아 놀라웠습니다. 손자병법이라는 것은 전쟁에 해당되는 내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요즘도 우리는 각자의 현장에서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고 있지요.





이 부분을 읽으니 자연스럽게 고려 서희의 담판이 떠오릅니다. 옛고구려땅을 내놓으라며 쳐들어온 거란을 서희는 싸우지 않고 오히려 말로써 거란에게 강동 6주를 얻어내게 되지요.

이것이야말로 싸우지 않고 이긴 외교의 힘이란 생각이 듭니다.





잘 싸우는 것은 무엇일까요? 주위에서 보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쉽게 푸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은 어려운 상황이라도 당황하지 않고 골똘히 생각해 그 문제의 해법을 찾습니다. 싸움에 능하려면 평소에 꾸준히 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 하며, 자기가 해야 할 일 중 중요한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꾸준히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평소 해야 할 일을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수행하다보면 즉 미리 평소에 성실하게 준비해둔다면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기도 수월할거에요.

사전준비 없이 큰소리만 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를 만용이라 하는데 이 사람들의 심리에는 허세나 허영심이 있다고 해요. 이렇게 빈수레가 요란한 사람들이 큰 일을 그르치는 일들은 역사적으로 그리고 지금도 비일비재합니다.





효과적인 공격에는 항상 기세와 절도가 있다고 해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3악장의 마치 창공을 날다가 지상의 먹이를 포착해 거리에 맞는 기세와 타이밍으로 아주 순식간에 먹이를 낚아채는 독수리의 땅땅 하는 음악이 떠오르는데요.


정확한 거리와 타이밍을 맞추려면 무엇보다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해요. 상대해야 할 누군가가 있다면, 성급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하겠지요. 성급하지 않고, 인내하며, 주시하고, 준비하고, 그 정확한 거리와 타이밍에 맞춘다면 최대의 성과를 낼 거에요.





저는 이 문구가 꼭 아이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 요즘 저의 평정심을 깨는 것이 아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쉴 만하면 피곤하게 만들고, 안정적이면 동요시켜라! ㅎㅎ 아이는 제가 '이제 좀 쉬어볼까?' 란 생각으로 의자에 잠깐 앉으면 놀자고 해요. 제가 쉬는 타임을 노리는 것처럼... 아이가 방학이라 하루종일 집에 있으니 이 "놀자~~~"소리가 제일 힘든 소리였어요. 😂 놀자좀비를 만난 것처럼 어디서나 언제나 지치지 않고 놀자를 외치는 아이의 에너지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문구를 보니 한번의 대형 사고 이전에 29번의 작은 사고가 있었고, 300번의 사소한 징후가 있었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떠오릅니다. 이런 징후는 어디에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번 이태원 참사도 이런 징후를 무시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 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ㅠㅠ


성공한 리더라면 읽어볼 만한 책. 저는 심리학으로 읽는 책이라기에 사람의 심리와 관련된 내용이 많으리라고 예상하고 이 책을 읽었는데 사람의 심리보다는 역사적으로 일어났던 사건들을 엮어 손자병법을 풀이하는 내용이 많았어요. 저의 예상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방대한 역사적 사건들을 인지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다만, 손자병법과 전쟁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고 현대인들이 적용할만한 것들을 심리학적으로 더 잘 풀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책에서 전쟁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읽으며 이순신 장군이 얼마나 위대한지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나 의문이 드는 것은 분명 이순신 장군도 여러 병법서를 읽고 통달했을 터인데 왜 노량해전에서 도망치는 일본군을 끝까지 쫓아가 섬멸하다가 목숨을 잃었을까요? 손자병법엔 전투 중 8대 금기사항 중에 돌아가는 적을 막지 말며, 포위할 때 도망할 길을 열어주고, 궁박한 적을 압박하지 말라 하였는데 말입니다. 아마도 어머니도 돌아가셔 마음은 힘들고, 완전히 섬멸해놔야 다시는 쳐들어오지 않을거라 생각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이순신 장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이 책을 읽으며 역사적으로 일어난 전쟁과 손자병법을 읽으며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를 생각하는 좋은 시간을 가지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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