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은 백제의 아름다움을 '검이불루 화이불치' 라는 말로 표현했다고 해요. 이 말은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라는 뜻입니다. 부여는 백제의 망한 수도라고만 알고 있어서인지 예전에 부여로 여행을 갔을 때 백마강과 낙화암을 가서 뭔가 쓸쓸하고 애잔함과 슬픔이 많이 느껴졌었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 당시 백제가 얼마나 화려하면서도 품격있었는지를 아니 부여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구드래나루터에 여러나라 배가 정박해 있고, 백마강을 다니는 수많은 배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1장에서 디자인연구자가 소개하는 백제금동대향로와 불상, 성벽, 절터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당시 백제가 얼마나 화려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는지 경외심이 들며 감탄하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백제는 공예와 건축, 문화예술면에 있어 굉장히 앞서 있었기에 일본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요.
이 책을 읽다보면 백제의 망한 수도인 부여를 보는 게 아니라 희망을 보는 듯 합니다. 백제의 수도였을 때 부여는 얼마나 빛났는지, 그리고 부여의 백제 이전의 시대 청동기시대의 유물 발견으로 백제의 부여 이전의 부여도 알 수 있고, 부여의 현재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부여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부여의 미래는 어떤 희망이 있는지 이 책을 읽다보면 부여에 부며들게 됩니다.
이 책은 디자인연구자, 방송사프로듀서 출신의 국제 교류 전문가, 방송 프로듀서 출신의 문화 콘텐츠 연구자, 예능 작가, 사진 작가가 모여 다섯가지 관점의 부여를 보여주고 있어요.
부여의 역사와 유물로 보는 부여, 백제 이전의 부여, 백제가 망한 후 부여, 부여의 이르의 유래 등등을 보고 부여의 즐길거리, 볼거리를 소개합니다. 부여의 규암 마을을 살리려 노력해 지금은 핫플레이스를 만든 사람들, 부여의 먹거리, 부여의 땅을 일구는 농업장인들을 소개합니다.
각 장의 끝에는 저자 또는 저자가 선택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부여 1박 2일, 당일치기 코스를 소개합니다.
어디에서나 접근이 용이한 부여. 이 책을 읽고 부여와 부여사람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하길 바래요.
이 책을 보다보니 볼거리, 즐길거리, 역사이야기가 있는 부여로 다시 여행가고 싶어요. 무엇보다도 사람이 그리운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