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기질 맞춤 양육 매뉴얼 - 부모와 아이의 자존감이 함께 올라가는
정가은 지음 / 서사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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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가끔 부딪혀요. 아이가 떼를 쓰며 물고 늘어질 때 설명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화도 내보고, 말도 안 해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거 같아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배인 거 마냥 표류해 있는 느낌이에요. 아이의 욕구를 다 들어줄수도 없는데 아이는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어쩌면 아이는 아이대로 요구하는 것인데 그걸 다 들어주지 못하는 내 문제인가 싶기도 했어요. 아이는 요구사항이 많고 제가 안돼라고 밖에 말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아이는 도대체 왜 이러는지,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 정도까지 아이의 요구를 들어줘야 할지 기준을 명확히 세울 수가 없었어요. 아이는 제가 말해도 자기가 원하는 게 있으면 끝까지 이야기합니다. 그 끈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실제로는 당혹스러워요. 도대체 아이는 왜 그런지, 저는 또 왜 안돼라고밖에 말을 못하는지 이유를 알고 싶었어요.


이 책은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나는 어떤 부모이고 배우자와 나는 어떤 부부인지 알고 우리 가족의 목적지를 알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양육 모델을 제안해요.


양육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현재 양육 상태를 점검하고 양육의 2가지 전략을 알려줍니다.


내 아이를 제대로 알기 위해 3가지 기질 차원으로 자동차의 기능으로 설명해요. 액셀(달리고 싶은 기능),브레이크(멈추고 싶은 기능),정서적 연료통(사회적 보상 신호와 감정에 대한 민감성을 채울 수 있는 양) 이 3가지 조합으로 내 아이는 과연 어떤 아이일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리고 아이 뿐 아니라 부모의 기질 성향까지 보게 해요. 아이의 기질과 부모의 기질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이해를 못해 양육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나는 어떤 부모인지 제대로 알게 해요. 내 훈육의 모습, 내 감정수용의 모습, 나의 양육태도의 모습은 어떠한지 짚어줍니다.

나를 알아야 아이도 이해할 수 있겠지요. 아이가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어요.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고, 나는 어떤 부모인지 이해하게 됩니다. 이 파트를 읽으며 뜨끔한 부분이 많았어요.


나는 어떤 부모인지 알았으니 이제 부부관계는 어떤지 알아봅니다. 우리는 상대의 어떤 부분에 이끌려 결혼을 하게 되었고, 우리는 상대에게 어떤 기대와 사랑을 원했는지 그리고 왜 서로 안 맞아 싸웠거나 실망했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생각해보게 해요.


마지막 6코스에서는 맞춤 양육 솔루션, 맞춤 훈육 솔루션, 맞춤 부모솔루션, 맞춤 가정 솔루션을 제안합니다.






양육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내가 주고 싶은 사랑'과 '아이가 받고 싶은 사랑' 그리고 '실제 양육 태도' 사이에 교집합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해요.


박혜윤님은 <숲속 자본주의자>라는 책에서 소로의 <월든 >의 일화를 이야기해요. 어떤 마을 사람이 부자 변호사를 찾아가 자기가 짠 바구니를 사달라고 하지만 그 변호사는 거절합니다. 그러자 그 마을 사람은 화가 나서 말하지요. "당신은 나를 굶겨 죽일 생각입니까?" 변호사 입장에서 들으면 정말 황당한 이야기겠죠. 박혜윤님은 이 일화를 들며 자기와 엄마의 관계를 이 바구니에 비유해요. 서로 사고 싶은 바구니를 가진 엄마와 딸로 만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엄마는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말하고 아이는 "엄마는 날 하나도 몰라"하며 서로 억울해하게 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이처럼 저자는 아이와 엄마가 주고 받고자 하는 사랑이 어긋나기 때문에 양육이 힘들고 비효율적이며 소모적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받고 싶은 사랑을 아주 많이 주면서도 자신의 기질과 욕구를 잘 조절할 수 있으며 아이에게 결핍과 상처 없이 클 수 있도록 이 책이 안내합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씨앗을 그대로 인정하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주면 우리 가족은 한 팀을 이루어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겠지요.

아이의 욕구를 존중하며 가치에 중점을 두는 훈육,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 등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이 참 많습니다.

아이를 아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신랑은 신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 거기서부터 건강한 양육은 시작된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왜 이렇게 육아가 힘든지, 왜 열심히 키우는데도 아이와 이긋나는지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래요.

아이와 나, 부부 관계까지 총체적으로 짚어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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