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부터 까뮈의 이방인의 첫 문장 '오늘 엄마가 죽었다'처럼 강렬합니다. 왜 엄마에게 남자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하는지 궁금해집니다.
은호는 스무 살입니다. 엄마는 은호 나이쯤 은호를 낳았어요. 은호는 자기 나이에 엄마가 된 엄마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해해보려 합니다. 엄마는 아빠와 이혼 했다며 은호가 사는 자취방으로 옵니다.
엄마는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돈도 잘 주지 않는 남편 때문에 고된 일들을 하며 살다가 결국은 이혼하고 은호와 살게 되죠. 은호는 이제 지긋지긋한 집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대학생이라고 좋아하며 자유를 만끽했는데 엄마가 오면서 다시 자유를 만끽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사건건 참견하는 엄마가 싫습니다. 은호는 중ㆍ고등시절까지는 엄마 말을 잘 들으며 제법 공부도 잘했지만 대학교에 가서 늦은 사춘기가 왔어요.
자유를 만끽하다가 엄마와 같이 살게 되면서 사사건건 참견하고 잔소리하는 엄마와 부딪힙니다.
은호는 철학 동아리에 가입은 하지 않았지만 철학 동아리의 윤지선배와 어울리며 철학동아리 후배 준우와 사귀게 되요.
은호는 학생들의 진로와 성격에 대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대학 생활을 도울 것이며, 학생들이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는 문구에 홀린 듯 대학교상담실로 들어가 상담을 받게 됩니다.
이 책의 첫 문장 또한 상담사에게 한 말이에요.
이 책을 읽으며 N포세대인 요즘 청춘들의 방황을 이해해보며 응원하게 됩니다. 내가 은호인 것처럼 책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어요. 때로는 답답하고 때로는 우울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향해 가는 은호를 응원하고 싶어졌습니다.
저도 아이를 낳아보니 예전엔 이해가 안되던 엄마와 아빠가 조금은 이해가 되고 용서가 되었어요. 예전엔 엄마, 아빠의 상처되는 말과 행동에 화가 났었는데 이제는 그 분들도 부모교육이란 것을 받지 않아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하는지, 칭찬하는지를 몰라서 그랬던 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사랑하는 마음은 많으나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표현은 서툴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은호가 상담을 하며 아빠와 엄마, 동생 현호에 대해서 그리고 은호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그래서 더 의미있게 느껴졌어요.
은호는 자기를 낳았던 엄마의 나이가 되었을 때 엄마의 심정을 이해해봅니다.
저도 엄마가 저희를 키웠던 나이가 되니 알겠더라고요.
은호와 엄마, 윤지선배, 준우, 현호 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해집니다. 더 나은 미래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의 미래도 응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