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고 싶어서 오늘도 애쓰고 말았다

인정받고 싶어서 오늘도 애쓰고 말았다 -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심리학
이혜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11월

어릴 때부터 남의 시선에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착한콤플렉스가 있어 늘 웃으며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지 못하고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 눈치를 보며 많이 따라갔던 거 같아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길래 왜 당당하게 나의 의견을 주장하지 않는 것일까? 왜 남의 의견에 따라가는 것인가? 왜 부정적인 말은 하지 못하는 것인가? 왜 싫다는 말이나 곤란한 말은 잘 꺼내지 못하는 것인가? 왜 누군가 나에게 상처 줘도 늘 웃으며 넘어가는 것인가?

이 책은 인정욕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인간의 모든 사회적 감정 이면에는 인정 욕구가 자리잡고 있으며 인정욕구를 억제하거나 외면하고 버릴 게 아니라 인정 욕구를 충족시킬 방법을 현실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나도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참 무던히도 애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좀 내 자신에게 연민이 생겼습니다.

인간의 욕구를 탐구한 이론 중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이 유명하죠. 이 책에서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설과 현실 치료이론의 5대 기본 욕구, 그리고 21세기 상황에 맞춰 수정한 매슬로의 욕구단계설이 나옵니다.

이 글을 쓴 이혜진님의 말대로 저도 현실치료이론의 5대 기본 욕구가 현실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을 봐도 저도 보면 욕구가 단계로 올라가는 것보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 욕구가 많기 때문입니다.

현실치료의 창시자 윌리엄 글래서는 인간의 가장 분명한 동기는 '기쁨을 최대화하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이며, 기쁨 혹은 고통이라는 감정의 원천은 바로 기본 욕구에 대한 만족감(혹은 불만족감)'이라고 보았다고 해요.

아이들을 보면 이런 걸 참 많이 느낍니다. 아이들은 좋고 싫고가 분명하거든요. 재미를 추구하는 것, 자기 욕구에 불만족하면 삐치기도 하고, 만족하면 환하게 웃으며 춤을 추기도 합니다. 이것은 기본적이며 본능인 인정욕구이므로 홀대하거나 부끄럽거나 무시할 일이 아닙니다.

한동안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유행했습니다. 자기계발서 같은 곳에서도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자존감 있는 사람은 타인의 인정에 목매지 않고, 자기인정만으로 가능하다고 오해합니다. 저 또한 그리 오해했는데 저자는 이야기해요.

자존감을 만드는 것은 타인의 인정이며,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자 하지 않은 이유는 인정욕구가 이미 충족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아하! 타인의 인정이 이미 충족되었기에 자존감이 높은 거였군요. 그리고 저자는 이야기해요.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데 자기혼자만 만족한다는 것은 참 외롭지 않냐고...

엇나간 인정욕구와 왜곡된 인정욕구, 충족되지 못한 욕구에 대한 대가, 과잉된 인정욕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정 욕구를 건강하게 충족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인정 욕구를 건강하게 충족하는 사람은 내가 지금까지 받아온 인정, 잘했던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 등을 기억하기에 당장 인정받지 못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해요.

저는 아이들을 키우기에 육아에도 적용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1부에서는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인정 욕구에 대한 오해를 걷어내고 인정 욕구에 대한 진실을 마주하게 합니다.

2부에서는 네 가지의 인정 욕구를 다뤘어요.

첫째, 인정 욕구가 자기애 과잉형 성격과 만나면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관심종자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인정욕구가 의존형 성격과 만나면 '인정받지 못할까봐 불안해'라는 마음으로 그 사람의 예스맨이 될 수 있어요.

셋째, 인정 욕구와 성취형 성격이 만나면 성취 중독에 빠져 완벽주의자가 될 수 있습니다.

넷째, 인정 욕구가 회피형 성격과 만나면 거부에 대한 두려움으로 '세상에 믿을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며 관계에 벽을 치는 아웃사이더가 될 수 있어요.

3부에서는 나를 해치는 인정욕구와의 싸움으로부터 벗어나, 나로서 편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마음 관리 방법을 알려줍니다.

내가 인정받고 싶은 마음, 인정 욕구를 연료로 인정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마음의 힘을 기르게 합니다.

상처받은 나의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어떻게 행동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줘요.

2부에서 나의 인정 욕구는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게 체크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있습니다. 체크리스트에 체크를 해보며 나는 네 가지 유형 중 어떤 유형에 비슷한지 가상의 인물들을 따라가며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유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방법도 알려줍니다.

2부에서 체크리스트에 체크하며 나의 욕구를 파악하는 시간이 즐거웠어요.

나는 어떤 인정 욕구가 강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왜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 듣기 싫은 소리를 못하는지 알았어요.

2부에서 나의 인정욕구를 파악하고, 3부에서 어떻게 건강하게 바꿀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니 참 좋았어요. 이제 나의 인정 욕구를 인정하고 건강하게 활용하여 바뀐 내 모습으로 더 나은 삶으로 살고 싶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았던 책,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노력했던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사람, 나의 인정 욕구를 파악하고 싶은 사람, 자기의 성격이 마음에 안들어 바꿔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