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의 이 그림을 볼 기회가 있었어요. 멀리서 보았을 때 무슨 개미를 저렇게 그렸을까 싶어 가까이 다가가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은 개미가 아닌 사람의 형상이었어요. 사람들이 춤을 추거나 뛰는 모습이었죠. 마치 비행기에서 땅 아래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땅을 보면 모든 것이 작아 보이잖아요. 그 작은 세상에서 개미처럼 복작대며 사는 사람들을 나타내었을까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어요. 그 사람들은 세상 밖으로 나와 자유를 외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 이응노 화가는 이 비극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는 10년이라는 시간을 오로지 사람을 그리는 데 바쳤다고 합니다.
그밖에도 소개하고 싶은 화가님들과 작품이 많이 있지만 독자의 읽을 권리도 있기에 짧게 소개해 보아요. 아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이라 파울 쿨레가 떠오르는 장욱진 화백의 순수한 그림, 장욱진 화백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평온 해집니다. 그리고 100년을 앞서간 신여성 나혜석 화가, 이 화가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 당시의 깨어있는 생각에 깜놀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이 당시에는 인정받을 수 없어 홀로 참 외로웠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화가입니다. 그리고 살면서 마음속으로 울면서 수없는 물방울들을 그렸을 김창열 화가의 작품들이 나와요. 이 책으로 우리 한국 화가들의 삶과 눈물들을 느껴보시길 바래요.
이 책을 읽으니 한국에 있는 미술관들을 찾아 여행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 미술관 투어 전에 국내 미술관 투어를 해봐야겠어요.
이 책과 함께 <방구석 미술관 2 :한국편>도 같이 읽기를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