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위처럼 말도 안되게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정말 기적같은 일이지요. RNA 는 자신과 똑같은 것을 만들어내고, 자기 편집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존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생산성이 더 좋은(잘 증가하는) 분자가 자원을 독차지해서 그것들만 더욱 잘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연쇄반응, 즉 '선순환'이 RNA를 '진화'시켜 생물이 탄생하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추정합니다. 만들고 분해되고 RNA 자신을 공급하여 다시 만들어내는 리사이클이 이 기적같은 별 지구를 만들어냅니다.
턴 오버turn over(다시 태어남)를 지탱하는 원리는 새로 태어나는 일 뿐 아니라 아름답게 지는 일 또한 포함한다고 말해요.
'지는=죽는' 일이야말로 새로운 생명을 키우고 지구의 아름다움을 떠받치고 있다고 말해요.
이 아름다운 지구를 위해서는 생물학에서는 태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죽는 것도 중요함을 말해줍니다.
때가 되면 가야 하는 자연의 순리로 받아들여야겠지요.
여름에 그렇게 울던 매미는 추워지면 하나둘 땅에 툭 떨어집니다. 말벌도 자기 할 일을 마쳤는지 날다가 힘없이 땅에 내려와 비비적 거리다가 죽습니다.
곤충과 연어, 거미 등 동물들은 알을 낳고 죽는 경우가 많아요. 자기를 대신 할 생명을 탄생시켰기에 죽음도 그렇게 쉽게 받아들입니다.
자기 할 일을 다하고 미련없이 툭툭 떨어지는 곤충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저는 생물학 책들을 보면서 생물은 생존하기 위해 진화를 하는데 왜 진화가 멈추어 있는 생물들이 지금도 존재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었어요. 그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발견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왜 사람은 나이가 들면 아픈 곳이 많이 생기고, 암이나 동맥경화, 당뇨병, 고혈압 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에 대한 답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소식하면 왜 장수하는지에 대한 답도 이 책에 나옵니다.
저처럼 궁금하신 분은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래요.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AI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편이 나와요. 그런데 저자의 이 말을 듣고 갑자기 섬뜩해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AI는 죽지 않는다' 입니다. 아~~인간을 포함한 생물은 언젠가 다 죽습니다. 그러나 AI는 죽지 않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정보를 취득하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AI가 어떻게 판단을 하는지 인간은 잘 모릅니다. 인류는 지금까지 진화하고 발달하기까지 몇만년이 걸렸는데 AI의 발전 속도는 너무나 빠릅니다. 우리가 우리 손으로 괴물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웠습니다.
저자는 AI에 너무 의존하지 않고 어떻게 인간답게 살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 자신이 우리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가, 인간이 사람인 이유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생물학에서 철학적인 사유까지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고,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