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점 아트 테라피 - 오늘을 위로하고 내일을 응원하는 명화들
수지 호지 지음, 김세진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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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오로지 예술을 통해서만 자신의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다. 

그리하여 나와 같은 우주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야를 볼 수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


그림 보는 거 좋아하세요?

저는 그림은 잘 모르지만 그림을 보면 그냥 힐링이 되서 자주 보게 됩니다.

뭐랄까 예쁘거나 귀여운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그런 것처럼 그림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림이 저에게 말을 거는 것만 같아요.

오늘도 아이와 함께 그림에 관한 책을 보았어요.


이 책은 하루 한 점 그림을 소개하며 그 그림을 보고 힐링을 받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요.


분노를 다스리는 그림, 두려움을 극복하는 그림, 불안을 잠재우는 그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그림, 외로움을 달래는 그림, 슬픔을 극복하는 그림, 자아를 성찰하는 그림, 공감을 배우는 그림, 영감을 주는 그림, 열정을 불어넣는 그림, 희망을 선사하는 그림, 행복을 끌어안는 그림으로 나눠 그림들을 소개합니다.





카스파어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입니다. 이 그림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저는 아이 생각이 궁금해 글자를 가리고, 그림을 보며 물어보았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외로워~~" 그러는 거에요.

저는 순간 아이가 외로운 감정을 언제 느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한 남자가 등을 보이고 홀로 산 정상에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이 그림이 아이도 굉장히 외롭다고 느껴졌나봐요.

가끔은 아이가 저보다 직관적으로 그림을 이해하는 거 같아 놀랍니다.





이 그림은 콩스탕스 마리 샤르팡티에의 <우울>이라는 작품입니다. 저는 왜 이 그림을 보고 여인이 행복하다고 느꼈을까요?

지쳐 보이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보이는 거 같아 뭔가 희망을 이야기한다고 보았는데 아이는 여인이 한없이 슬퍼보인다고 말하네요.

그래서 다시 자세히 보았는데도 제 눈엔 왜 행복하게 보이는지요. ㅜㅜ

그래서 가렸던 글과 제목을 보았는데 <우울>이네요.

제 눈이 이상한건지 아이보다 그림 볼 줄 모르네요.ㅜㅜ

제 마음이 너무 행복해서 일까요?

제 눈에는 여인이 미소짓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이 그림은 존 싱어 사전트의 <독가스에 중독된>이란 그림입니다. 군인들이 일렬로 서서 눈을 하얀 붕대로 감고 서로의 어깨를 잡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전쟁은 일어나면 안되는 끔찍한 일인데 심지어 독가스에 노출되어 앞이 안보이는 탓에 붕대를 감고 걸어가고 있어요. 이 독가스는 화학자 프리츠 하버가 만든 마스터드 가스라고 합니다. 하버는 암모니아로 질소비료를 만들어 수백만 명 이상을 기아에서 구했지만, 또한 암모니아를 이용해 독가스를 만들어 수많은 군인을 죽였어요. 지금도 하버에 대한 평가는 역사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고 하죠. 과학은 사람에게 유용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사람을 해하기도 하는 무서운 무기가 될수도 있지요. 제 1 차 ㆍ 2 차전쟁을 통해 다행히 그런 엄청난 위험성을 사람들은 깨닫고 과학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인간에 대한 윤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봐요. 하지만 지금 또 전쟁이 일어나 서로 살상무기를 사용해 사람들을 끔찍하게 죽이고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이 그림을 보니 어서 끔찍한 전쟁이 끝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서로의 어깨를 의지해서 가는 모습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림을 보며 끔찍한 전쟁의 참상과 그 안의 동료애도 느낄 수 있어요. 그림만 보면 충격적이지만 또한 그림을 보며 공감하고, 타인과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입니다.


그림 몇개 보았는데 어떤가요? 이것말고도 굉장한 그림들이 많이 나와요. 그림을 보며 수많은 감정들을 느끼고 위로 받습니다.


다만, 이 책의 판형이 작아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판형을 좀 크게 키운다면 그림도 더 잘 보이고, 글씨크기도 더 크게 했다면 좋았을 거 같아요.

저는 괜찮았지만 노안이 온 사람들은 글씨크기가 너무 작아 읽기가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엔 너무나 만족했던 책!


많이 지쳤나요?

많이 피곤한가요?

많이 두려운가요?

스트레스를 받았나요?

외로운가요?

슬픈가요?

그렇다면 이 책과 함께 그림을 보며 힐링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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