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흔들려서, 마흔인 걸 알았다 - 인생 항로를 잃어버린 엄마들을 위한 단단한 마음 철학
김선호 지음 / 서사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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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흔들리는 시간, 마흔.

나의 이름을 지어낼 시간, 마흔.


서평책 당첨이 되어 이 책이 기다려졌습니다. 뭐 하나 제대로 한것도 없이 마흔이라는 나이가 되어버린 것만 같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방황하며 '나 자신'을 찾고 싶었거든요.

이 책을 지은 김선호 님은 자녀교육 아동심리 전문가로 초등교사로 재직하며 아이들 심리를 어루만지고, 엄마들을 상담했다고 해요.

이 책은 특히 인생 항로를 잃어버린 엄마들을 위한 마음철학서에요.

읽으면서 너무나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 저자분이 쓴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습니다.


예전에 제가 아는 지인이 아침 아홉시에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잠이 쏟아져 잔다는 말을 들었어요. 저는 '얼마나 힘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지인의 시어머니도 아는데 '게으르다'고 표현을 해서 깜짝 놀랬어요. 사실 그 지인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얼마나 힘들면 잘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도 엄마가 늦잠을 자 아이가 학교에 늦게 온 것을 이야기합니다. 자꾸 잠에 빠지는 자신을 보며 두려워하지 않길 바란다고, 마음껏 잠잘 수 없게 만든 환경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요.


저 또한 아이를 키우면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어린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힘든 게 잠을 자고 싶을 때 푹 자지 못하는 것입니다. 잠이 쏟아져 자고 싶은데 아이는 깨어있으면 제 얼굴을 때리거나 배 위로 올라와 저를 깨웁니다. 잘 자다가도 새벽에 깨우기도 하고요. 늘 잠이라도 푹 자면 좋겠다는 심정이었습니다.

인간의 기본 욕구중에 수면욕도 있는데 그 기본 욕구를 채우지 못하니 늘 피곤했습니다.


나에게 '쉼'을 선사하는 것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첫번째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타인으로부터의 기대감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나의 자리는 없어집니다.


저 또한 엄마라는 이름에 붙은 여러가지 역할과 수식어를 내려놓으려고 노력해요. 요리 잘하는 엄마, 살림을 알뜰히 잘하는 엄마, 시어머니에게 잘하는 며느리 등등 그것은 이상적인 남이 기대하는 자아상이지 제가 원하는 자아상은 아니거든요.

요즘은 저를 위한 시간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적당히 치우고, 적당히 요리하고, 조금이라도 저만의 시간을 찾아 저를 위한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좀 집이 더러우면 어떤가요? 좀 맛없으면 어떤가요? 그렇다고 별 일 생기지는 않더라고요.





"엄마는 뭐 좋아해?"


어느 날, 아이가 물어봐요.

글쎄. 엄마는 뭐 좋아하지? 제가 다시 물었어요.

아이가 뭐 좋아하는지는 꿰고 있으면서 정작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친정 엄마를 생각했어요.

'우리 엄마는 뭘 좋아하더라?'

그러면서 엄마들은 늘 관심이 아이들과 가족에게 가 있기에 "난 이걸 좋아해"라는 표현을 잘 하지 않았고 또한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앞으로는 나의 욕구를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들이여, 우리 모두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마구마구 표현해봅시다!



마지막 챕터 마흔 공감 토크는 엄마들을 의한 긴급솔루션을 제안합니다. 엄마가 자녀에게 받는 상처들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엄마를 화나게 만들고 싶은 아이들은 왜 그러는지, 적대적으로 반항하는 아이는 어떤 아이인지, 아이가 반항하는 시기를 어떻게 잘 보내야 하는지, 초등 자녀와 잘 싸우는 방법, 마흔 엄마가 알아야 할 6학년 자녀의 특징, 부모 간의 자녀 교육 갈등, 외동아이에 대한 염려와 생각들, 다른 학부모와의 갈등 등의 문제들에 대한 솔루션을 알려줍니다.

마흔 즈음 부모 뿐 아니라 초등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꼭 읽어야 할 파트입니다.

이유없이 자주 몸이 아프고, 피곤하고, 우울하고,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금새 방전이 되는 마흔의 엄마인가요?

이 책을 읽고 엄마 말고 나 자신의 이름을 찾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는 용기를 갖기를 바랍니다.

나를 똑바로 직시하고 홀로서기를 할 시간.

마흔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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