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 영화 <한산> <명량> <노량> 원작 모티브 더클래식 동양고전 컬렉션 3
이순신 지음, 김문정 옮김 / 더클래식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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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량>,<한산> 등으로 이순신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거 같아 내심 흐뭇하다. 우리나라의 위인 중에 대단한 인물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Top을 찍는 분은 아마도 이순신 장군이 아닐까 싶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삼국지>나 <초한지> 같은 소설에서도 많이 나오지만 이순신 장군님은 실제로 우리나라 역사에 존재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다르다. 게다가 힘든 전쟁 중에도 이렇게 소중한 기록들을 해주셔서 더할 나위없이 감사할 따름이다.


난중 일기를 처음 읽으며 멋진 한산도 대첩 내용이나 힘든 옥중 생활 내용을 기대했었나보다. 기대와는 달리 그런 내용은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살짝 아쉬웠지만 아마도 한산도대첩때는 수시로 전쟁을 준비하며 치르느라 바빴을테고, 옥중에서는 죄인신분으로 먹을 갈아 붓으로 종이에 쓰지는 못했을텐데 미처 그 생각을 못했다.


일기내용들은 오늘 날씨는 어떠며, 누가 왔으며, 누가 갔고, 누구와 이야기를 했는지 등등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일기장이어서인지 솔직한 이순신 장군의 감정들이 적혀 있었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경상 우수사 원균에 대한 내용이다. 일기를 보면 그 원균이라는 사람에 대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우습다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원균이 도대체 어떤 인물이었기에 이순신장군조차 이런 말들을 적어놓았을까?





원균의 밑에 있는 수하 남해 현령은 배 안에 어린 계집을 태우고는 들낄까봐 두려워했다고 적혀있다. 그 전쟁통에 여자를 배에 싸고 도는 모습을 본 이순신장군은 얼마나 한심해보였을까?


이순신장군님은 또 어떤 일기에서는 경상우수사 원균의 모든 것들을 못마땅해하고, 나중에는 원균이나 원균의 밑에서 일하는 수하들의 말들은 믿지 않게 된다. 원균은 흉측하고 몹쓸다며 후환이 있을까 염려하였는데 안타깝게도 실제로도 그런 일이 일어나버렸다. ㅠㅠ


이순신 장군님의 일기를 보면 늘 몸이 안좋았다. 땀이 비오듯 흐르고, 몸이 불편하고 가끔은 곽란이 있기도 하였다고 씌여 있었다. 자기 몸도 성치 않은데 공무를 소홀히 하지 않고, 자기 할 일을 하며, 늘 어머니 걱정을 하는 효자였다.


게다가 이 책을 보며 놀라웠던 사실은 모든 것을 거의 자급자족하였다는 사실이었다. 단순히 전쟁에서 어떻게 전략을 짜야 이길 것인지, 이 나라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만 준비를 한 게 아니었다. 무씨는 언제 뿌리며, 벼농사는 어떻게 하며, 총과 활 등 쇠를 녹여 만들고, 된장을 만들고, 미역을 따는 등 이런저런 여러가지 일들을 하나하나 직접 지시하고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집안의 제사, 나라의 제사, 집안의 경조사까지 챙기는 이순신 장군에게서 장남의 무게를 느끼며,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군인들의 먹을 거, 입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것까지 세세하게 챙기고, 추우면 추울까봐, 더우면 더울까봐, 일하는 군사들과 도와주는 여러 사람들을 걱정하였다. 날씨가 안좋으면 농사가 잘 안될까봐 걱정하였다. 일기에 그 마음들이 느껴졌다. 군율을 어길시엔 아끼는 부하라도 단호하게 벌을 주었지만 늘 군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며 왜 이순신 장군이 위대한지 알게 되었다.

나라를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이순신과 이순신 장군을 도와 일했던 여러 사람들 덕분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안전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불과 백년전 나라 잃은 설움으로 36년을 고통받다 독립하게 되었다. 나라가 없으면 고통받는 것은 누구인가? 그안에 살고 있는 백성들이다. 그리고 노예처럼 살면서 우리의 말도 잃어버리고, 우리의 주체성도 상실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과거 일제의 만행을 알기에 나라가 없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어머니가 죽어도, 아들이 죽어도 슬퍼할 새도 없이 그 비통한 마음을 일기에 적으며 우리나라를 끝까지 지켜내려 애쓰다 죽은 이순신장군은 매일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할 일은 끝까지 완수하고 가신 이순신장군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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