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존버 중입니다 - 자존감, 관계, 감정에 휘둘리는 십 대를 위한 마음 처방전 알고십대 1
웰시 지음 / 풀빛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희때가 제일 좋아



십대 시절 이 말이 제일 싫었어요. 중ㆍ고등학교 시절이 제일 힘들었거든요. 고민도 많고, 늘 힘들었습니다. 매년 학년이 바뀌어 친구들을 사귀고 적응하느라, 틀에 박힌 답답한 공간에서 공부하며, 학교에서 힘들게 사회 생활 하고, 돌아오면 집 또한 편하지 않았어요. 가부장적이며 매번 저에게 여자가 말이야를 말하는 답답한 아버지에 반항하고, 사춘기로 변한 몸과 혼란스러운 마음 등 사춘기 시절은 우울 그 자체였어요.

힘든 사춘기를 위로하는 이런 책이라니! 몸과 마음이 힘든 십대에게 큰 위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존-버는 원래 욕이지만 이 책에서는 나를 존중하며 버티기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이 책을 쓴 작가 웰시는 어릴때부터 그림을 좋아해 미대를 가려 했으나 예술은 직업보다 취미로 하는 게 좋다는 어른들의 조언으로 미대진학을 포기하고 20대 방황하다가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자 상담대학원에 진학하였다고 해요.

책의 순서는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내 모습을 존중하며 버티기, 소화하기 어려워도 감정을 인정하며 버티기, 친구간의 불편한 관계 속에서 성장하며 버티기, 가족을 바꿀 순 없지만 기대하며 버티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버티기 순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을 스스로 '사람'이 아니라

'도구'로 보고 있는 거니까

p.23


저 또한 요즘 스스로 무가치하고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만 같아 한없이 자존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잘 하는 것도 하나 없는 거 같고, 도대체 나는 무엇을 잘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는 하는데 나 자신이 스스로 나 자신을 '도구'로 보고 있었군요.

이 말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스스로 뭔가를 조금이라도 해냈을 때 나 스스로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연습을 자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모아나》에 나오는 수많은 마우이가 마우이를 칭찬하는 것처럼요. 누군가의 인정을 바라지 않고 내 자신이 내 자신에게 칭찬하고 격려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생각이 많아 잠을 못 이룰 때가 많습니다. 생각에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지지요. 누군가 저에게 한 말이 상처가 될 때 왜 나는 그것에 기분이 나쁜지, 왜 그 말을 한 사람에게 제대로 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는지 등등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이 흘러가요.

저자는 그럴 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요.

그것은 생각노트 쓰는 것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을 그 상황과 들었던 생각, 감정 등을 구체적으로 적게 해요. 그리고 그 생각이 객관적인지, 주관적인지 판단하고, 그 생각이 내 삶에 도움이 안된다면 (stop!)을 외치기로 마음 먹는 거에요. 그리고 긍정적인 멘트들로 다시 새롭게 보는 관점을 적게 합니다.

저 또한 이 생각노트와 비슷한 것을 중ㆍ고등학교 시절 썼어요. 불편하거나 불쾌한 감정이 들때, 화가 날 때 주로 썼는데 쓰고 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다시 환기하게 되고 마음이 가벼워짐을 많이 느꼈습니다.





긴장된 몸을 풀어 주기 위해 어떤 책이든 이 호흡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매일 의식하지 않고 쉬는 이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합니다. 늘 호흡을 느끼면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정말 중요하죠. 화가 날 때도 불안 할 때도 잠시 호흡을 함으로써 몸의 긴장이 줄어들며, 화도 불안도 자연스레 줄어듬을 느낍니다.





'지식의 저주' 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 말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할 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도 당연히 알 것이라고 추측하는 왜곡된 인식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일수록 내 마음속까지 말 안 해도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저도 가족과 이야기하다가 이런 경험을 참 많이 했습니다. 가족끼리 알겠지~ 라며 지레짐작했다가 이것도 몰라주나~ 하며 나중에 속상하고 서운한 마음이 더 커지게 되거나 오해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가족이든 친구든 지인이든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솔직하게 나의 마음을 표현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사춘기를 탁구공처럼 어디로 튈지모르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들 하지요. 힘든 십대를 먼저 겪은 선배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듯한 느낌의 이 책. 저 또한 그 시절 이런 책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책입니다. 몸과 마음, 정신이 힘든 십대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마음이 들어도 나를 존중하며 버티는 십대가 되기를 이 책과 함께 응원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