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반듯단단 도형 나라의 비밀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가졸.크뤼시포름 지음, 김현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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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반듯단단 도형의 비밀이라는 제목에 이상하게 이끌렸어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생각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이야기는 흔히 시작하는 동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깊고 깊은 산속에 아무도 가 본적 없는 왕국이 있었어."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 꼭대기에 뾰족반듯단단 도형 나라의 뾰족반듯단단한 성이 우뚝 솟아 있었어.

성에 사는 왕과 왕비는 아주 까다로웠단다.

왕과 왕비의 신하가 되려면

반듯한 직선에 뾰족한 각이

있어야만 했지.


처음 이야기만 듣고도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우리는 궁중 생활이 행복했을 거라 지레짐작하며 미화된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 혹은 궁에 들어가기 위해, 왕비가 되기 위해, 왕의 눈에 들어 신분 상승을 꿈꾸는 여인들의 이야기, 관료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선비 등등을 역사에서 숱하게 봐왔습니다. 하지만 궁중의 생활은 답답했을 것입니다. 조선의 궁이 떠오릅니다. 궁에 들어가면 궁에서 원하는 엄격한 예가 있고, 그 예를 혹독하게 배우고 가꿔 나가죠. 조선의 궁에서는 왕이 될 세자는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했고 권력의 피바람에 언제 죽게 될지 바람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웠습니다.


그림을 보세요. 눈코입 없이 도형으로만 나타냈는데 정말 어떤 사람일 거라는 느낌이 팍팍 오죠? 그 사람의 개성과 특징을 도형으로만 나타낸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뒤에 보면 왕과 왕비의 성격도 도형을 통해 알 수 있어요.

너무나 놀랍네요.





완벽한 왕과 왕비에게는 딱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었어요.

왕위를 이을 아이가 없었지요.

사실 아이는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계자의 기준이 되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첫째에서 여덟째까지 왕자가 있었지만 모두 단점들만 보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기준에 맞는 세상에 완벽한 아이가 있을까요?

모두에게는 개성이 있고, 강점이 있습니다.

저도 아이의 약점을 보고 그것을 잘 했으면 싶어 그것을 어떻게 하면 잘 하게 할까 생각하며 더 잘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밀어부치기도 했습니다. 아이의 강점과 개성을 잊고 저의 욕심만 채우려 한 건 아닌지 이 글을 읽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강점을 찾아 보는 훈련을 해야겠습니다.

강점을 찾아 그것을 더 키워주는 방향으로 가야 아이를 더 크게 키우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도형들로만 이야기를 구성했지만 정말 신기하면서도 놀라운 책이에요.

아이 그 자체를 바라보며 사랑하라는 단순한 메세지가 들어있지만 이야기를 읽으면 놀라움과 기괴함을 동반한 부모들이나 어른들에게는 뜨끔하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지금의 교육의 실태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어요.

어찌보면 황당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기 좋은 책입니다. 도형으로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 아이들과 흠뻑 빠져 즐겨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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