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소라네 가족들은 피난길에 오릅니다. 피난길에 오르면서 어머니는 소라에게 영수를 책임지라고 합니다. 그렇게 피난길에 올라 내려가다가 전쟁통에 소라와 영수는 부모님과 헤어지고 맙니다. 부모님의 생사도 모른 채 단 둘이 피난길에 올라 갖은 고생을 다하며 겨우 부모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런데 ..
그렇게 어렵게 상봉을 했건만 어머니는 소라는 뒷전이고 장손인 영수만 챙깁니다. 그리고 영수를 씻기려고 옷을 벗기고 본 몸은 피골이 상접해 있으면서 누가봐도 아픈 사람의 몸이었습니다.
그 순간 어머니는 잔뜩 날이 선 목소리로 소라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 동생이 이리 아픈 것 알구 있었니?"
아~~~갖은 고생을 하며 동생을 지키려 애쓰고 업고 왔던 누나 소라는 이 한 마디에 억울합니다.
동생을 지키며 힘들게 부산까지 왔건만 어머니는 소라탓만 합니다.
소라는 어머니에 굴하지 않고 자기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이 여성으로서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소라는 전쟁길에 피난하고 부모와 떨어지고 동생을 지키며 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며 단단한 내면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녀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장녀, 딸, 누나가 아닌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소라가 멋지게 보여요.
지금도 여자는 이래야 하고 남자는 이래야 돼 라고 말하며 고정관념에 빠진 어르신들도 많습니다. 꼭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없지요. 여자, 남자를 떠나 진정한 자기를 찾고, 이해하며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모두에게 잊혀진 6.25전쟁속에 살아남은 모든 사람들, 그 중에서도 여성은 있었습니다. 수많은 소라가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이만큼 성장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며 여성으로서 나는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70년전의 소라가 한 것처럼 아직도 우리 사회는 부조리한 여러 상황들이 많은데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나는 무엇을 바꾸려고 노력해야할지 이 책의 소라를 보며 생각해보고 용기를 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