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하는 아이 - 성장소설로 다시 태어난 6.25전쟁
줄리 리 지음, 김호랑 그림, 배경린 옮김 / 아울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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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 전쟁이 일어났던 우리나라 대한민국.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6ㆍ25전쟁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입니다. 하지만...저 또한 들어만 봤지 겪어보지 못했고 저희 엄빠세대도 6ㆍ25전쟁이 끝난 후 태어난 세대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들어보기만 하면서 전쟁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6.25 때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쓴 저자 줄리 리도 저자가 어릴 때 엄마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을 잊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해요.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 오는 동안 그 사실들은 희미하게 사라져 버린다는 사실이 두려웠다고 했습니다. 미래세대가 역사의 발자취를 잊는 것도 두려웠기에 글로 남기려 이렇게 책을 내었다고 해요. 글로 적어놓으면 잊지 않고 영원히 남을 수 있겠죠.


제목이 지켜야 하는 아이입니다. 왜 지켜야 하는 아이일까요? 무엇을 지켜야 하는 아이일까요? 원제목을 보니 'Brother's Keeper' 입니다.

아! 남동생을 지켜야 하는 아이이군요.

아~~~제목만 보고도 목이 메어 옵니다.

남동생을 끝끝내 지켜내야만 하는 아이의 숙명이 눈앞에 펼쳐지는듯 합니다.

답답해서 눈물이 터질것만 같은 느낌이 퐉! 듭니다.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지 살짝 보겠습니다.




소라는 공부를 잘 했습니다. 그리고 작가라는 꿈이 있었지요. 그게 지금 현대의 우리나라였다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소라는 1950년 북한 시골에 사는 열세살의 여자아이였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학교는 그만 가고 동생 돌보고 집안일도 도우며 요리도 배우라고 말합니다. 그래야 미래에 시집 가서 사랑을 받는다면서 말입니다.

아~~~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팍팍해서 목이 매입니다.

단지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이렇게 자신의 꿈을 펼칠 수도 없게 막아버립니다. 그것도 자신을 낳은 엄마가 말입니다.


이렇게 꿈이 있지만 이룰 수 없었던 수많은 여성들이 한이 맺혀 만학도의 길을 가는 것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게다가 북한은 개인의 자유가 없고 감시당하며 철저히 당에 충성해야 하는 공산주의사회였지요.

이런 속에서 앞으로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과 가슴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열정과 꿈을 포기한채로 살아야 하는 현실이 소라는 굉장히 답답했을 거 같아요.





우여곡절 끝에 소라네 가족들은 피난길에 오릅니다. 피난길에 오르면서 어머니는 소라에게 영수를 책임지라고 합니다. 그렇게 피난길에 올라 내려가다가 전쟁통에 소라와 영수는 부모님과 헤어지고 맙니다. 부모님의 생사도 모른 채 단 둘이 피난길에 올라 갖은 고생을 다하며 겨우 부모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런데 ..

그렇게 어렵게 상봉을 했건만 어머니는 소라는 뒷전이고 장손인 영수만 챙깁니다. 그리고 영수를 씻기려고 옷을 벗기고 본 몸은 피골이 상접해 있으면서 누가봐도 아픈 사람의 몸이었습니다.

그 순간 어머니는 잔뜩 날이 선 목소리로 소라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 동생이 이리 아픈 것 알구 있었니?"

아~~~갖은 고생을 하며 동생을 지키려 애쓰고 업고 왔던 누나 소라는 이 한 마디에 억울합니다.

동생을 지키며 힘들게 부산까지 왔건만 어머니는 소라탓만 합니다.

소라는 어머니에 굴하지 않고 자기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이 여성으로서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소라는 전쟁길에 피난하고 부모와 떨어지고 동생을 지키며 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며 단단한 내면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녀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장녀, 딸, 누나가 아닌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소라가 멋지게 보여요.


지금도 여자는 이래야 하고 남자는 이래야 돼 라고 말하며 고정관념에 빠진 어르신들도 많습니다. 꼭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없지요. 여자, 남자를 떠나 진정한 자기를 찾고, 이해하며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모두에게 잊혀진 6.25전쟁속에 살아남은 모든 사람들, 그 중에서도 여성은 있었습니다. 수많은 소라가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이만큼 성장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며 여성으로서 나는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70년전의 소라가 한 것처럼 아직도 우리 사회는 부조리한 여러 상황들이 많은데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나는 무엇을 바꾸려고 노력해야할지 이 책의 소라를 보며 생각해보고 용기를 내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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