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 - 본격 식재료 에세이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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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에서 써온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거기에는 아이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으로 브로콜리가 씌여 있었다. 브로콜리가 건강에 좋다는 말에 가끔 데쳐 주거나 카레에 넣기도 했는데...아이가 제일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조금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이 책 제목이 더 눈에 들어왔다.^^

아이가 제일 싫어하는 브로콜리도 맛있게 탈바꿈해줄 방법이 있을까? 를 생각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이 저자는 경력이 특이하다. 건축학과 학사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건축회사에서 일했는데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책을 낸 것들은 모두 음식에 관한 것들이다. 게다가 음식에 관한 책들도 번역했다. 그만큼 요리에 관심이 많다는 반증이 아닌가?

책을 읽다보면 와~~저자의 해박한 요리지식에 놀라게 된다. 그만큼 요리를 좋아하고 요리에 진심인 분인거 같다.

단어 하나에도 고심을 한다. 예를 들면 이런거다.




저자가 요리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한가지 골칫거리가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pinch' 라는 단어이다. 우리나라말로는 꼬집이라고 번역하면 될 터인데 저자는 그 단어가 마음에 안들었다고 한다. 약간이라고도 옮기기 싫었다고 한다.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다행히 담당편집자가 '자밤'이라는 단어를 들고 왔다. 그 단어는 '나물이나 양념 따위를 손가락을 모아서 그 끝으로 집을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라는 것이다. 이제는 그만 꼬집자는 말에 빵터졌다.^^ 이후로 자밤이란 말이 많이 나온다. 읽다보니 자밤이란 단어가 정감있게 다가왔다.


책을 읽으며 여러가지 몰랐던 것들도 알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나물 반찬은 늘 하나씩은 하는데 나물을 할때에는 마늘이 화룡점정을 찍는다. 나물에 마늘을 넣고, 안 넣고의 맛의 차이가 확연하다. 그런데 아이들은 나물에 마늘을 조금이라도 넣으면 맵다고 난리여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었는데 이 책에서 방법을 알려주었다.

차가운 팬에 다진 마늘을 넣고 천천히 온도를 올려준다. 약불보다 좀 더 약한 약불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마늘이 반투명해지면 마늘을 그릇에 담으라고 말한다.

나물을 무칠 때도 이렇게 기름에 천천히 익힌 마늘이 제격이라고 말한다.

오~~~나물을 할 때 이렇게 해 봐야겠다. 기름에 천천히 익혀 타지 않아 쓴 맛도 나지 않을테고, 달달한 맛이 올라와 아이들도 잘 먹을 거 같다.


사람들이 거의 싫어하는 가지 다루기(나는 가지를 정말 좋아하는데 우리 가족은 가지를 싫어한다.ㅠㅠ), 일반적인 고구마 먹는 것과 다른 맛있게 먹는 고구마 익히기 ,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르는 아스파라거스, 맛있게 먹는 브로콜리까지 식재료를 가지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줘서 굉장히 유용한 책이다.


육류와 해산물 편에서 참치통조림에 대해 나온다. 한국 참치 업계는 남획과 혼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한다. 인류의 오랜 남획으로 해양생태계가 심각한 수준으로 고갈되고 있는데 참치도 예외가 아니라고 말한다. 통조림 참치는 늘 비상식량으로 구비해두고 있는데 이런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참치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




마지막 파트에는 알아두면 좋을 식재료 이야기가 나온다. 이 파트도 굉장히 유용하다.

스테이크 굽는 요령, 비네그레트의 기름 대 산의 비율(이 책에서 비네그레트가 자주 나온다), 오이 발효 피클의 물 대 소금 비율, 파스타 조리의 황금률, 햄버거 패티의 살코기 대 지방 비율, 계란 가장 맛있게 삶을 수 있는 시간 까지 알려준다. 수학공식처럼 딱 떨어지는 이런 것들은 외워두고 써먹어야겠다.


음식의 간이라면 대체로 짠맛인 소금만 생각했는데 저자는 소금과 식초의 균형이 맛내기의 전부라고 말한다.


요리 꿀팁들이 한가득 나온다. 저자가 번역한 책의 요리레시피들도 가끔 보인다.

해 먹어보고 싶은 요리도 생겼다. 과연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하다.

나처럼 새로운 맛을 찾아 헤매는 사람, 요리에 요자도 모르는 요린이, 요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맛있는 책이다.

맛있게 말씀을 잘하는 요리쌤 혜정쌤처럼 듣다보면 군침이 도는 읽다보면 이상하게 배가 고파지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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