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에게 수학 공부를 시켜보니 정말 힘들더군요. 수개념, 수감각이 너무 없어서 둘째는 수감각을 키워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수감각을 키워줄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어요.
처음부터 숫자 쓰기부터 알려주고 싶지는 않았어요.
아이가 숫자를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수감각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평소에 첫째 아이가 공부하면 둘째도 공부한다고 하여서 유아문제집을 사줬는데 그 문제집을 보니 숫자 쓰기가 많았습니다. 숫자 스티커 붙이기, 선 그리기 등이 많았습니다.
이런 것 말고 좀 아이와 재미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을 알려줄 수 없을까?
그런 고민을 하던 차에 이 책이 눈에 띄었어요.
개념 잡는 엄마표 수학 놀이
이 책은 초등교사 선생님이 직접 다섯살 된 아이와 함께 놀며 했던 것들을 SNS로 공유했으며 이렇게 책으로도 나오게 되었다고 해요.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중 이 말이 인상깊습니다.
왜 아이들은 수학을 싫어하고 어려워 할까요?
그것은 바로 수학이 아이들에게 마치 다른 나라말과 같이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이에게는 수학이 외계어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말이죠.
아! 그래서 내 아이도 그렇게 어렵게 생각이 들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숫자도 어색한데 그것으로 계산까지 하라고 하니 아이가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요?
장예원선생님은 익숙한 '현실'을 통해 '수학'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익숙한 것들로 놀다보면 아이들도 조금씩 수학에 마음의 문을 열겠지요.
이 책의 구성은 이렇게 되어 있어요.
수와 연산, 도형, 측정, 규칙성, 자료와 가능성 등으로 초등 교과 과정에서 다루는 수학의 5가지 영역으로 나눠 놀이를 수록해 놓았어요.
그 주제에 맞는 놀이를 하기 전 일단 개념부터 짚고 넘어갑니다.
학교에서는 어떤 내용을 공부하는지, 그 영역의 개념 이해하기 파트가 나오고 헷갈리는 개념을 알려줍니다.
부모가 알아둬야 할 요런 꿀팁! 학부모가 되기 전 알아두면 정말 좋겠지요.
여러가지 놀이가 나오는데요.
놀이를 하기 전 엄마 선생님 도움말이 나와 어떤 것을 엄마가 미리 알면 좋은지 이야기해 줍니다. 준비물과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 놀이할 때 엄마가 말하면 좋은 말 예시, 이 놀이에 덧붙여 할 수 있는 놀이도 알려줍니다.
준비물도 휴지심, 비타민, 사탕, 숫자자석, 포스트잇, 폼폼, 종이컵, 빨대, 블록, 계란판, 색종이, 색연필 가위, 풀 등 집에 있는 것들이어서 충분히 따라할 수 있어요.
이 책의 수학 놀이 도안 19개도 QR코드로 모두 받아 바로 프린트해서 사용할 수 있어요.
요런 도안이나 자료가 없다면 책에서 알려준대로 하고 싶어도 다시 만들거나 구해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번거로움이 없으니 너무 좋아요.
그때그때 프린트해서 바로바로 할 수 있습니다.
놀이들도 정말 재미있어 보여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오감이 중요하다고 하지요.
손이나 입, 심지어는 발까지 이용하여 놉니다.
오감을 이용해 수학을 알려주니 아이가 좋아할 수밖에 없겠어요.
자료와 가능성영역에서는 정리하는 것도 알려줍니다.
기준을 세워 분류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능력도 정말 중요하죠.
놀이를 통해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정리정돈할 수 있는지 방법까지 알려주니 정말 유용합니다.
제 아이는 수와 연산 부분에서 너무 어려워 했는데 이 책을 보며 아이에게 어떻게 알려주면 되겠다는 힌트를 얻었어요.
이 책을 살펴보면 정말 절묘하게 수학과 연관시켜 아이와 즐겁게 놀거든요.
놀면서 수세기, 가르기와 모으기,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분수까지 알 수 있어요.
수감각을 키우기 좋은 놀이들이 수록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놀다보면 아이도 모르게 수학을 알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단추를 잘 꿰어야 끝도 좋겠죠.
아이가 수학을 즐겁게 놀면서 알면 수학도 어렵지 않게 생각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수학을 어렵지 않게 받아 들이기!
좋은 기억으로 받아들이기!
일단 그렇게만 된다면 제 기준으로는 성공입니다.
아이와 오늘부터 깔깔깔 웃으며 수학놀이 재미있게 한 판 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