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사람들이 집을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돈과 자산의 개념으로 보고 자주 사고 팔며 이사하는 것에 놀랬다고 한다. 그러면서 영어로 home과 house의 개념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국인들이 쉽게 행복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바로 잃어버린 '집home(정서적 의미의 공간)'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안정을 느끼고 심적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재하여 특히 아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고...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신적인 뿌리가 없기 때문에 마음이 우울한 사람들이 많고, 자살률도 높은 게 아닌지 이야기한다.
이런 건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충격적이었다. 집값 상승으로 하루에도 몇명씩 부자가 나오고 그것이 부러워 너도나도 부동산에 뛰어들고 있다.저자는 부동산이 house입니까? home입니까? 라고 물어보는 거 같다. 저자 말대로 house보다는 마음속에 진정한 home, 뿌리를 지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편안한 집을 만들어 주는 것, 아이가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안톤 슐츠님도 육아를 하고 교육에도 관심이 많아서인지 콕콕 와닿는 문장들이 많았다.
이밖에도 공정에 대한 생각을 밝힌다. 인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종사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되었을 때 청와대 게시판까지 찾아가 불만을 토해내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민주택의 특별공급 대상자가 된다는 제도에 항의하는 등 공정은 딱 자신을 위한 장치라고 꼬집는다. 이것이 진정한 공정일까? 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내가 아닌 모두를 위해 발휘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안톤 슐츠 저자는 나름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따끔하게 꼬집지만, 더 나은 한국인이 되었으면 하며, 더 행복한 한국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충분한 애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느껴진다.
익숙한 한국을 제 3의 눈으로 한국과 한국인을 새롭게 볼 수 있었고 더 나은 환경과 사회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