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인지 가끔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면 좋을까?
아이와의 관계가 더 좋아지고, 아이의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 아이 마음에 다가서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내가 어릴 때 나는 엄마가 내가 쓴 일기장을 본 것을 알고, 혼자 화가나 그 뒤로 일기장을 들고 다녔었다.
그런데 최근에 엄마랑 이야기하다가 어릴 적 내가 쓴 일기가 없어서 아쉽다고 했더니 엄마가 생각나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가 쓴 일기장을 봤는데 이런 문장이 씌여 있었다고 한다.
'우리집은 화목하다. 엄마, 아빠가 안 싸워서 행복한 집이다.'라고 씌어 있었다고..그래서 엄마는 아빠랑 싸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엄마도 그때 그 시절 딸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 내 일기를 봤을 것이다.
아이를 키워보니 알겠다.
엄마는 아이의 속마음을 알고 싶은 것이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이와 어떤 것이든 이야기하고, 듣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그때는 엄마도, 나도 어떤 식으로 대화하는지 잘 몰랐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엄마가 조금은 서먹하고 어렵다.
엄마도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제는 알겠다.
사실은 엄마도 나와 더 친근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아이와 대화하고 싶지만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몰라 엄마 이야기만 하는 나의 엄마와는 다르게 아이의 마음을 열고, 아이와 진솔하게 이야기나누고 싶었다. 그렇게 쭈욱~~ 친근하고 끈끈한 가족관계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참 좋다.
아이와의 대화를 위해 부모가 할 일을 짚어주고, 아이 마음에 다가서는 법을 알려준다.
아이가 입을 닫아 버릴 때, 모든 자녀들에게 공평하려면, 갈등 상황에서의 대화, 비폭력 대화, 조부모와의 대화시간까지 나온다.
아이가 입을 닫아 버릴 때 그때는 언제인가?
한창 사춘기를 겪으며 입을 닫아버린다.
그럼 부모는 얼마나 답답할 것인가?
나 또한 그리했기에 아마 엄마도 답답해서 일기를 본 것일지 모른다.
아이들은 다 다르다. 요구를 즉각즉각 말해서 자기의 욕구를 채우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말주변이 별로 없어 자기 의사를 잘 이야기하지 않는 아이도 있다. 그러다 보니 바로바로 자기 요구나 의사를 말하는 아이의 말만 들어주게 된다.
말 주변 없고 말 수가 적은 아이에게 의식적으로 말을 걸고, 그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라고 한다.
말 주변 없이 조용한 아이에게 더 말 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조용하지만 그 자리에 그 아이가 있음을 알아주고, 말할 기회를 자주 주면 아이도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서 자존감도 올라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