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을 여는 엄마의 100가지 질문 - 거부당하지 않고 아이의 세상에 다가서는 대화의 기술
울리케 되프너 지음, 이지혜 옮김 / 로그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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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여는 엄마의 100가지 질문

울리케 되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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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이가 자신을 드러내도록 허락해주는 것이다


마리아 릴케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인지 가끔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면 좋을까?

아이와의 관계가 더 좋아지고, 아이의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 아이 마음에 다가서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내가 어릴 때 나는 엄마가 내가 쓴 일기장을 본 것을 알고, 혼자 화가나 그 뒤로 일기장을 들고 다녔었다.

그런데 최근에 엄마랑 이야기하다가 어릴 적 내가 쓴 일기가 없어서 아쉽다고 했더니 엄마가 생각나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가 쓴 일기장을 봤는데 이런 문장이 씌여 있었다고 한다.

'우리집은 화목하다. 엄마, 아빠가 안 싸워서 행복한 집이다.'라고 씌어 있었다고..그래서 엄마는 아빠랑 싸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엄마도 그때 그 시절 딸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 내 일기를 봤을 것이다.

아이를 키워보니 알겠다.

엄마는 아이의 속마음을 알고 싶은 것이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이와 어떤 것이든 이야기하고, 듣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그때는 엄마도, 나도 어떤 식으로 대화하는지 잘 몰랐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엄마가 조금은 서먹하고 어렵다.

엄마도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제는 알겠다.

사실은 엄마도 나와 더 친근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아이와 대화하고 싶지만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몰라 엄마 이야기만 하는 나의 엄마와는 다르게 아이의 마음을 열고, 아이와 진솔하게 이야기나누고 싶었다. 그렇게 쭈욱~~ 친근하고 끈끈한 가족관계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참 좋다.

아이와의 대화를 위해 부모가 할 일을 짚어주고, 아이 마음에 다가서는 법을 알려준다.

아이가 입을 닫아 버릴 때, 모든 자녀들에게 공평하려면, 갈등 상황에서의 대화, 비폭력 대화, 조부모와의 대화시간까지 나온다.


아이가 입을 닫아 버릴 때 그때는 언제인가?

한창 사춘기를 겪으며 입을 닫아버린다.

그럼 부모는 얼마나 답답할 것인가?

나 또한 그리했기에 아마 엄마도 답답해서 일기를 본 것일지 모른다.


아이들은 다 다르다. 요구를 즉각즉각 말해서 자기의 욕구를 채우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말주변이 별로 없어 자기 의사를 잘 이야기하지 않는 아이도 있다. 그러다 보니 바로바로 자기 요구나 의사를 말하는 아이의 말만 들어주게 된다.

말 주변 없고 말 수가 적은 아이에게 의식적으로 말을 걸고, 그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라고 한다.

말 주변 없이 조용한 아이에게 더 말 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조용하지만 그 자리에 그 아이가 있음을 알아주고, 말할 기회를 자주 주면 아이도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서 자존감도 올라갈 것이다.





이 예문을 보는 순간 찔렸다.

아이를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말. 이렇게하면 아이들은 금방 말을 듣지만 아이속마음은 힘들었을것이다. 아이는 자기 마음이 하고싶을 때 하고 싶은데 부모는 이렇게 강제성을 띄고 자기뜻대로 하게 한다.

이렇게하면 당장은 쉽지만 나중에 아이가 커서도 이렇게 억압적이라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거부하고, 저항하게 된다.

그럼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까?


마셜 B.로젠버그의 비폭력 대화를 알려준다.


1.관찰

내가 왜 대화를 하는지, 평가를 배제한 채 내가 관찰한 것만을 이야기한다.

2.감정

앞서 관찰한 것이 내게 일으킨 감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3.욕구

나는 내 감정의 이면에 어떤 욕구가 숨어 있는지 이야기한다.

4.부탁

상대방에게 내 욕구의 충족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예)

"토요일 농구 경기가 몇 시에 열리는지(관찰) 말해달라고 했는데 어제 이후로 아무 대답도 듣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구나(감정). 내가 화난 이유는 주말 계획을 세우기 위해 일정을 확실히(욕구) 해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야. 그러니 오늘 저녁까지 나에게 일정을 알려줄 수 있겠니?(부탁)"


3장에서는 아이의 세상을 여는 100가지 질문들에 대해 나온다.

아이들과 나눌 대화와 그 주제의 폭을 넓혀줄 추가질문들이 붙어 있다.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고, 기록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너무 좋다.

이 부분은 따로 부록으로 노트로 만들어졌다면 더 좋았을 거 같다. 이 질문노트를 식탁에 놔두고 아이들과 질문 하나씩 하며 이야기나눠도 좋을 거 같기 때문이다.






네가 꿈꾸는 집은 어떤 모습이니?


이 질문이 궁금해서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첫째는 2층집에 마당이 있는 집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방은 네개인데 비밀방, 실험방, 작품방, 이륙방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는 뭔가 만들고, 실험하고, 그렇게 만든 작품을 전시하며, 가끔은 그것을 타고 하늘로, 우주로 여행가고 싶은 것이다.

둘째아이는 자기는 오빠랑 같이 살고 싶고, 대신 집은 옆에 따로 있었으면 좋겠단다.

자기는 방이 세개가 있는데 공주방, 요리방, 비밀방이 있으면 좋겠단다. 공주방엔 공주옷, 예쁜 핀, 꽃이 그려져 있거나 하트가 그려진 예쁜 치마들만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요리를 배우는 요리방이 있다고 한다. 방이 세개 있다더니 갑자기 그림방, 책방도 있다고 한다. 그림방에서 그림 그리고, 책방은 책이 꽉차 있어 거기서 책을 읽고 싶다고 했다.

이 질문을 할 때 사실은 아이들은 뭔가에 몰입해 있었다. 그런데 이 질문을 하자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 말들을 하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또 다른 질문은 없냐고 물어보았다.

아~~~아이들에게 정말 질문이 중요하고, 내가 빈칸에 적으며 집중해주니 아이들이 신나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너무 재미있었고, 신선했다.

아이들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상징으로 펜을 들고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고 열심히 받아 적어야겠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으로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막 쏟아내며 즐거워했다.

이 질문 하나를 통해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이들이 뭐에 흥미를 보이는지 더 잘 알게 되었다.

좋은 질문이란 이렇게 아이들의 생각을 엿보게 해주며 대화의 물꼬를 터준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도 수시로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의 마음을 여는 100가지 질문 중 하나씩 해봐야겠다. 아이들이 자기의 생각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게 하며 아이들을 이해하는 시간을 더 가져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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