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너는 생각보다 강하단다 - 1년간 혼자 여행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결코 몰랐을 삶의 태도들
매기 다운스 지음, 강유리 옮김 / 메이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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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너는 생각보다 강하단다

매기 다운스

메이븐



"이 다음에, 시간은 나중에 충분할 테니까"라는 말은 틀렸다.



이 책은 알츠하이머병으로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엄마 대신 딸이 1년 동안 엄마의 버킷 리스트를 대신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을 이야기해요.

엄마는 독일 사람으로 아빠는 군인으로 독일에서 만나 미국 오하이오에 정착하게 됩니다. 딸이 어릴 때부터 엄마는 나중에 어떤 여행을 할지, 엄마 어릴 때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등의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해요. 엄마는 그렇게 가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아이들을 위해 가정주부로서 최선을 다하지만 저자가 20대때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고 맙니다.

그리고 서서히 맛과 먹는 것, 딸, 걷는 것 등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해요.

아버지는 공군을 퇴사하고, 극진하게 엄마를 보살핍니다.

저자는 신문사에서 10년간 근무하며 최우수 리포터상, 최우수 특집 기자상, 최우수 칼럼상 등을 받으며 승승장구하지만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엄마를 보며 직장을 관두고 1년 동안 세상을 돌아다니며 엄마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그 여정을 내가 대신 마무리하면 어떨까? 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카이다이빙으로 만나 결혼까지 한 남편과 페루를 시작으로 3주 후 신랑은 돌아가고 혼자 남아메리카를 거쳐 아프리카와 아시아까지 여행을 합니다.

세계 여행을 하며 버킷리스트를 채우는 다른 여행자들 책도 많이 읽었지만 이 책은 남달랐어요. 여행사진 한장 없고, 가끔 그림으로 어디로 여행을 갔는지만 대략 나옵니다. 거의 글로만 꽉 채워져 있어요.

저자의 생각들을 더 내밀하게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엄마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여행을 통해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기억을 잃어버렸지만 딸은 엄마와의 기억을 더듬으며 더 강해지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요.

엄마는 저자가 어릴 때 "너는 생각보다 강하단다 "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고 해요. 어릴 때 했던 엄마의 말들을 곱씹으며 다시 용기를 내는 저자를 보며 아이에게 어떤 말들을 들려주면 좋을까? 저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짝사랑은 언제나 슬픈 법이다. 

딸은 엄마를 그리워하지만 그 엄마가 딸을 더 이상 알아보지 못하는 이야기라면 더더욱 슬프다.(p.35)


: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에게 여행 이야기를 하는 딸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부모님을 더 잘 챙겨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방랑자가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라는 옛말이 떠올랐다. 나는 길을 잃지 않았다. 나는 바로 여기에 있다. 길은 잘 보이지 않지만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이다.(p.57)


: 우리는 바로 여기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아요. 헤매지 말아요. 뚜벅뚜벅 우리는 그냥 가면 됩니다.



옷은 사람을 바꾸어놓는 힘이 있다. 엄마가 지금 내 모습을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더 이상 팜스프링스에서 하이힐로 행사장과 기자 회견장을 누비던 온실 속 화초가 아니었다. 자원봉사용옷으로 갈아입은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한번 도 만나 본적 없는 거칠고 사나우며 억센 여자로의 탈바꿈이었다.

p.75


: 이 대목을 읽다가 문득 우크라이나 미인 대회 출신인 미스우크라이나 아나스타샤의 자원 입대가 떠올랐어요. 미인대회출신이지만 군인복을 입으며 생각이 달라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자기도 알츠하이머병이 유전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를 낳을까, 말까 고민해요. 하지만 여행 후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고, 결국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다시 태국의 코끼리를 만나러 다녀 와요. 세계 여기저기 자원봉사를 하며 여행을 하였는데 이 곳 태국의 코끼리 자연 공원에서도 자원봉사를 했었습니다. 그곳에서 눈 먼 코끼리 조키아와 눈이 되어준 메이펌의 우정을 보았는데 7년 후 다시 찾아간 곳에서 비록 메이펌은 없지만 조키아가 저자를 기억하고 코로 저자의 손을 감싸고 비벼 대요. 너무나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잠깐 자원봉사를 하고 7년이나 지났는데 기억하다니 정말 대단하죠?

저자가 자원봉사를 하며 경험했던 것들도 다른 세계여행 버킷 리스트와는 다른 감동을 줍니다. 현실을 파악하게 해주며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를 강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작가는 여행과 봉사를 통해 엄마를 추억하고 애도하며 자신을 찾고자 노력해요.

이 책을 통해 다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삶의 용기를 얻길 바래요.

남다른 세계여행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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