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와 인형 미운오리 그림동화 2
라리사 튤 지음, 레베카 그린 그림, 서현정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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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인형
라리사 튤
미운오리새끼



<변신>을 쓴 프란츠 카프카는  한 개인의 사회적 단절과 죽음을 통해 존재에 대한 불안과 실존의식을 다루고 있지요.  사회와 산업에 급격한 변화가 불어닥친  1883년 태어난 프란츠 카프카는 찰리 채플린처럼 인간의 도구화와  비인간화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여요.
이 책을 읽고 로렌스 데이비드라는 작가도 영감을 받고 그림책 <변신> 을 쓰기도 했는데요. 그 책에서는 벌레로 변하지만 다행히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과 달리 행복한 결말로 끝납니다.
<카프카와 인형>을 쓴 라리사 튤도 카프카의 연인 도라의 글을 통해 영감을 받고 글을 썼어요.
대중은 카프카를 그가 쓴 작품처럼  우울하고 엄숙한 사람일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유쾌하고 매력적이며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특히 조카딸들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해요.
라리사 튤 작가도 카프카의 이런 새로운 모습에 관심이 갔던 모양입니다.

1923년, 생의 마지막 가을에 프란츠 카프카는 연인인 도라 디아만트와 함께 베를린에 살았다고 해요. 결핵에 걸린 카프카의 건강은 점점 나빠졌지만  두사람은 이때가 제일 평온한 삶을 누렸다고 합니다. 카프카가 만난 소녀와 인형 이야기는 도라가 쓴 글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카프카는 평소에도 일기를 꾸준히 써왔다고 해요.  일기에는 자신이 사는 시대의 모든 사건들, 주변 상황, 그리고 자신의 삶에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을 작품과 일기에 담아내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세상과 사람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나 싶은데요.
이 책을 보면 카프카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요.
공원을 걷다가 소중한 인형을 잃어버리고  울고있는 소녀를 달래기 위해 인형은 멀리 여행을 떠났으며 그 뒤로 몇주에 걸쳐 인형을 대신하여 소녀에게 편지를 쓰면서 소녀를 위로합니다.
도라의 말에 따르면, 카프카는 작품을 쓸 때만큼이나 정성을 들여 소녀에게 전할 편지를 썼다고 해요.

결핵을 앓아 힘들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어쩌면 카프카는 소녀에게 마지막 숨을 불어넣고 희망을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림책을 읽으면 그 마음이 절절하게 다가와요.





소녀가 잃어버린 인형 숩시는 기차를 타고, 산꼭대기에 오르고, 영국을 여행하며, 스페인을 여행하고, 모로코  여행기도 들려줘요.


그렇게 여행을 하며 수지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그렇게 수지는 카프카 아저씨 때로는 도라 아주머니에게 편지를 받고는 했는데 어느 날  얼굴이 창백해진 카프카아저씨에게 편지를 받으며 왠지 이 편지가 마지막이 될 것 같은 슬픈 예감에 빠지지요.
카프카는 말해요.

"어딜가든 공책과 연필을 가지고 다니렴.
그러면 네 모험이 영원히 남을 거야."

그 후, 수지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그 소녀의 미래가 궁금해졌습니다.
아마도 잃어버린 소중한 친구 숩시의 편지들을 받으며 상처를 딛고 씩씩하게 일어서지 않았을까요?

카프카의 또 다른 새로운 면을 보며 따뜻함을 느낍니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문득 나는 과연 죽음이 다가온다고 느꼈을 때 무엇을 세상에 돌려줘야 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죽음이 멀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싶나요?
혹은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무엇을 하고 싶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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