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 인간관계가 귀찮은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2022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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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혼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
어릴 때부터 혼자 있는 시간과 공간을 좋아했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래서 엄마는 동생들과 분리된 나만의  작은 공간을 만들어주셨고, 난 그 안에서 잠시나마 안정을 취했던 거 같다. 그러다가 나만의 공간인 내 방이  생겼을 때 너무 좋았다. 내 책상에 앉아 일기도 쓰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는 그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었다.
지금도 아이들과 하루종일 붙어 있어 복작복작 마음을 추수릴 시간도 없다가 혼자만의 새벽 시간은 나를 버티게 해주고 쉬게 해준다. 늘 혼자만의 시간인 새벽을 기다린다.
아무도 터치하지 않는 조용한 시간. 그 시간이 너무 좋다.

그런데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미라클 모닝이란 말들도 흔하고 그렇게 혼자 조용히 보내는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혼자가 편한 사람이 많은 거 같다.
왜 혼자가 편한 사람이 많은 걸까?

이 책 제목이 그래서 더 끌렸다.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이 책의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애착이론'을 중요시하며 그 이론을 바탕으로 청소년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여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결혼율과 출산율이 저하되고 1인 가구가 늘어가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치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회피형 인간에 대해 다루고 있다.

회피형 인간이란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싫어하고, 혼자 있는 게 편하고, 결혼을 하거나 자녀를 갖는 일에 소극적이고, 책임이나 속박을 싫어하고, 상처 받는 일에 민감하고, 실패가 두려운 사람이다. 이것을 심리학 용어로는 이런 사람들을 '회피성 인격 장애'라 지칭한다.(p.18)

이 책은  회피형 인간의 성장 배경, 사랑, 직장 생활 등 회피형 인간을 다루는 만큼 책을 읽기 전 책 마지막  부록에 있는 애착 성향 진단 테스트를 먼저 하고 책을 보면 더 좋을 것이다. 시간도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테스트를 꼭 해보길 추천한다. 테스트를 하고 이 책을 보면 나의 애착성향을 알기에 더 이해가 잘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요즘 현대 사회의 문제인 존속 살인 사건, 은둔형 외톨이, 결혼율과 출산율 저하, 1인 가구의 증가등의 문제를 '애착 장애'  라는 키워드로 풀어내고 있다.

회피형 인간이 되는 원인 중 가장 큰 것이 '방치' 인데 연구가 계속되면서 역으로 과보호나 과도한 지배도 회피형 인간을 만드는 큰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과도한 관심은 아이의 욕구나 감정, 의사를 무시하는 '감정의 방치'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아이의 주체성을 침범한다는 점에서 '방치'보다 더 가혹하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나는 지금 아이에게 어떤 부모이고, 앞으로는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보았다.

애착활동 중 하나는 어머니와 아이가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엄마와 아이가 떨어지게 하는 시스템이라며 굉장히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아기를 낳자마자 엄마와 분리하여 다른 아기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신생아실에서 지내며, 아기 침대에서 재우고, 어릴 때부터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기도 한다.

나 또한 아기를 낳자마자 내 몸 생각한다며 산후조리원 들어가 생활하고 도우미 이모를 썼었다. 애착을 형성해야 할 시기에 엄마 품에 있어야 할 아기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 생각을 하니 참으로 미안했다.
이렇게  나처럼 세계적으로 처음부터  아이들은 신생아실로 보내지는 아기들이 많을 텐데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현대사회에서는 불안정한 애착 성향과 회피형 인간이 증가한다고 한다.

어쩌면 코로나는 세계적으로  다시 가정에서부터 애착을 형성하게 만들어준것은 아니었을까?
다시 애정을 듬뿍 주고 스킨십을 자주 해 주고 사랑하라는 신의 계시일지도 모른다.

회피형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안전기지를  확보하는 일이라고 한다. 여기는 안전해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일.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내 동생 때문이다.
내 동생은 지금 1년도 넘게 집에 칩거해 있다. 엄마와 다른 동생은 뭘 해야 하지 않겠니? 하며 뭔가 하도록 압력을 넣고 말을 하기도 하며 동생 걱정을 하지만 내 생각은 아니었다. 일단 동생이 마음을 다시 열게 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발 판단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가만히 놔두라고 그냥 지켜보라고 따뜻하게 대해주라고만 이야기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 암덩어리처럼  있으니 가족들은 얼마나 답답할 것인가?
그래도 제발 동생을 믿고 기다리자고 나는 이야기했다.

이 책을 읽고 동생이 마음을 열고 툭툭 털고 일어날 때까지 관심을 보이며 안전기지가 되어줘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아무리 주위에서 뭐라고 한들 자기 생각이 바뀌고 마음이 앞서야 행동한다고 난 생각한다. 이 책의 말처럼 주위에서 성급하게 판단하고 안 좋은 말들을 하면 더 자기 속으로 숨어버리게 된다.
안전기지가 되어주며 동생을 이해하려 노력해야만 한다. 가끔 집에 가서 보면  엄마에게 조금씩 자기 속 마음을 내보이는 동생이 보인다.
힘들지만 믿어보자고 기다려 보자고 다독여야겠다.

왜 혼자여서 편한지 혹은  저 사람 왜 저래? 하며 타인을 이해하기 힘들 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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