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하기 위해 그림을 본다 - 마음을 정리하는 미술치료 솔루션
김소울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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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술로 치료하는 미술치료사는 어떤 그림들로 내담자들과 소통을 할까 궁금했어요. 그리고 그림들 중에 저에게 말을 거는 그림들이 있을지도 궁금하였고요.

이 책을 쓴 김소울님도( 오~~혹시 작가님 이름도 개명했을까요? 직업과 매치가 너무 잘되네요.^^ ) 홍익대 미술을 전공하고 작품 활동을 하던 중 우울증과 섭식장애로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미술치료의 매력에 눈을 떴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미술치료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 미국 미술치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6년째 플로리다 마음연구소를 운영하며 내담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해요.


책에 나온 수많은 그림 중 제가 본 인상 깊었던 두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그림 속 여자를 보세요.
 이 그림의 여자는 너무나 슬퍼보입니다. 
이 발가벗은 상태로 울고 있는 여성에게 옷이라도 벗어 덮어주고 싶습니다. 
이 여성은 왜 이렇게 슬프게 울고 있을까요?
이 여성의 앞에는 묘를 뜻하는 십자가가 있습니다.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듯 합니다. 
그래서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절망하여 울고 있는 듯 보여요.
저 멀리에는 구멍이 뽕뽕 뚫려 있습니다. 
왠지 구멍이 뚫린 마음을 보는 듯 한데요. 
그래도 희망적인 건 그래도 하늘은 해가 떠오르려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도 태양은 뜹니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뭔가 그림으로 희망과 위로를 주는 듯 합니다.

이 그림을 그린 조지클로젠은 제 1차 세계대전 중 목숨을 잃은 수많은 젊은이들을 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저 멀리 보이는 구멍들은 전장 분화구로 얼마나 많은 폭격이 있었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작가의 딸 캐서린 역시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을 제 1차 세계대전 중 잃었다고 해요. 
딸의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며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까요? 
그것의 충격과 슬픔과 상실감을 이 그림에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림을 잘 모르고  보아도 그 안의 슬픔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림이었어요.

 




이 그림을 보는 순간 잠수하는 순간을 생각해 보았어요. 
어릴 때 세숫대야에 물을 붓고 동생들과 누가 더 숨을 오래참나 내기도 했던 생각이 나는데요. 
이 사람은 왜 물 속에 들어가 있을까요? 
그리고 왠지 슬퍼보이기도 하고 고통스러워 보입니다. 
그리고 제목을 보니 <신호 >에요. 어떤 신호를 보내는 걸까요?
그래서 다시 생각해 보았어요. 
예전에 제 주위에 가끔 잠수타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때는 왜 아무말 없이 잠수를 타지? 라는 생각만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어떤 신호가 아니었을까요?
저는 원래 혼자 있는 걸 좋아해서 저혼자생각으로  혼자 있고 싶었나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도와 달라고 신호를 보낸 게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나 지금 물 속에서 숨막혀. 나 좀 꺼내주라는 신호.
앗! 그때는 왜 그걸 몰랐을까요?
이 그림의 제목을 보고 생각하다 문득 그 사람에게 미안해졌습니다.
손만 뻗으면 되었는데..
조금만 더 관심을 주었으면 되었을텐데..
갑자기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혹시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더 관심을 줘야겠습니다.

이 그림의 작가  김진남  작가는 스스로 직접 모델이 되어 물속에서 누군가에게 보내는 묵언의 신호를 주제로 하여 그려진 작품이라고 해요. 
김소울님도 이야기해요. 
잠수를 타고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버린 사람들은 세상과의 접촉을 원하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세상과의 교류를 원하고 있다고요. 
하지만 너무 많은 상처를 받은 나머지, 두려워서 몸을 피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요.
아~~~그런줄도 모르고... 갑자기 너무 미안해지네요. ㅠㅠ

이 밖에도 인상깊은 그림들이 많았어요. 
내담자의 고민에 따라 그림을 보고 해석하는 게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행복과 우울, 다른 사람과의 관계, 자존감, 트라우마, 스트레스, 방어기제, 절제, 불안감, 외로움, 무의식, 균형, 위로,  감정의 선택  등의 이야기들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미술 공부에 대한 내용들이 나오는데 이 부분도 유용했어요. 그림을 어떻게 감상하고, 힐링하는지 알려줍니다.

 




그림도 보다보면 결국 이 질문과 맞닥뜨리게 되네요.
당신은 어디에서  당신의 가치를 찾고 있나요?
당신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나요?
'상대방'과 '나'의 관계는 어떤가요?
어떤 기억이 나나요?

그림을 보다보면 나의 마음이 보이네요. 
그리고 위로해 주고, 희망을 주고 싶어요. 
그림으로 내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충전하고 힐링해보아요.
그림은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스스로 공감해주고, 잃어버린 '나'를 찾게 해주네요.
이제 이 책에 나온 그림들을 통해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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