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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ㅣ 밝은미래 그림책 52
린롄언 지음, 이선경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갇히다시피 오래 있다보니 집에 대한 의미가 새로이 다가왔어요. 집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예전에 집이라면 밥 먹고, 잠 자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집이 그 이상이 되어버렸어요. 식당, 호텔, 병원, 일터, 학교 등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어요. 밥을 먹으며, 잠을 자고, 코로나가 걸리면 자택 격리로 집에 있어야 하며,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일하는 경우도 많고, 아이들은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하는 경우도 많지요.
아이들은 학교에 갔다가 집에 오면 집이 제일 좋다고 해요. 아마도 아이들에게는 학교 혹은 유치원 가는 것이 회사 가는 거랑 비슷한 느낌인 거 같습니다. 가기 싫지만 가야만 하는 곳. 그래도 곧잘 적응해서 다니기는 하지만 그래도 편안한 집만은 못할 것입니다.
장거리 여행을 다녀온 후 혹은 잠깐 어디 다른 곳에 다녀와도 집에 오는 순간 그렇게 마음이 좋을 수가 없어요. 집이란 그런 곳입니다. 어딘 가로 갔다가도 다시 집으로 돌아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곳.
이 책을 쓴 저자 린롄언은 대만 작가로 주로 아크릴 물감, 수성 크레용, 콜라주 기법을 이용해 작업한다고 해요. 순간순간 느낀 것과 경험을 창작 주제로 삼아 이야기를 쓰고 그린다고 합니다.
이 책은 빨간 새가 날아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빨간 새의 시선을 따라 출근하는 아버지와 등교하는 딸을 태운 파란 트럭을 쫓아가며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을 구경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열심히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고, 일하고, 다시 집에 오는 여정.
빨간 새를 따라 파란 트럭을 따라 가며 저는 저와 가족의 하루가 생각이 났어요.
고된 하루지만 그래도 다시 올 수 있는 따뜻한 집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이 책의 그림들은 콜라주 기법으로 작업했어요.
2021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분 대상을 받은 작품.
짧은 글이지만 집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네요.
독특한 콜라주 기법이 집에 대해 회상하게 해요.
저는 대학생 시절. 다른 지역의 대학교에 다니다가 주말에 버스를 타고 우리 집이 있는 지역에만 도착해도 그렇게 좋더라고요. 마음의 안정을 찾는 느낌. 익숙한 지역이어서일까요? 엄마, 아빠, 형제가 있어서일까요?
고향에 발을 들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집이란 그런 곳이겠죠?
제가 어릴 때는 학교에 있으면 계속 아팠어요.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그런데 집에 가면 엄마가 이불을 펴주고 누워서 쉬라고 했습니다. 집에 가면 그런 엄마가 있어서 더 좋았던 거 같아요. 그리고 희한하게 집에만 가면 나았어요.
어린 시절 아마 학교에만 가면 아픈 것도 마음의 병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편안한 집이 그리워서이지 않았을까요?
저도 아이들에게 그런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언제나 집에 오면 엄마의 따뜻함과 편안함이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다시 돌아오는 곳,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고 행복함이 밀려오는 곳. 그런 중요한 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