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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클래식 - 삶에 쉼표가 필요한 순간
전영범 지음 / 비엠케이(BMK) / 2021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왠지 책이 어렵게 씌여 있을까봐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읽어보고는 그것은 저의 기우요, 편견임을 알게 되었어요. 이 저자님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느껴보자는 것입니다. 그 말을 여러가지로 이야기하는데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놀라웠습니다. 그러면서도 쉽게 이야기해줘서 클래식이 쉽고 편안하게 다가왔어요.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동료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객이 안다.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우리가 천재라고 알고 있는 모차르트와 미켈란 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파바로티의 고음 '하이C'음성을 듵을 때 우리는 천재나 타고난 재능에 대해 생각하지요.
하지만 천재라고 알고 있는 그들은 연습의 천재였습니다. 하루의 연습량이 어마어마했기때문에 그것이 누적되어 이뤄낸 성과였던 것이죠.
우리는 그저 결과만 보고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작품을 작곡했을까? 어떻게 이런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렸을까? 어떻게 이런 결과물을 내놓았을까? 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난 양의 연습을 꾸준히 해 왔다는 것에 경외심을 갖게 합니다.
물론 재능도 있어야 하겠지만 꾸준한 연습이야말로 그들을 천재로 만든 것이지요.
저자는 음악을 '지식'으로만 대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물어봅니다. 학창시절 음악 시간, 클래식 듣는 게 좋아서 클래식을 더 알고 싶어 두꺼운 클래식 명곡 해설이라는 책을 샀었어요. 청소년들을 위해 쉽게 씌여진 책일줄 알았는데 설명이 너무 어렵게 씌어 있어 읽다가 포기 했습니다. 시험 내용들도 바로크 시대 작곡가는? 고전파는? 그런 암기 위주의 시험들이었습니다. 음악을 느끼게 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미술도 그냥 느끼게 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시험을 보고 줄을 세우는 게 아닌 각자의 느낌대로 느끼고 표현하는 예술교육이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던 중 클래식 라디오를 듣는데 오페라를 하기 전 그 내용들을 성악가들이 우리나라말로 바꿔 연기를 하는 것을 듣게 되었어요. 그리고 성악가들이 다시 원곡을 들려주는데 와~~~그 재미와 감동이란! 어떤 지금의 막장 드라마보다 재미있었어요. TV가 없던 그 시절, 그때의 사람들은 이 오페라를 보고 들으며 재미를 느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주니 어렵게만 느껴 잘 와닿지 않았던 오페라가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그제야 클래식 공연장에서 많이 들었던 음악들이 들리기 시작하더라고요. ^^
그런 식의 교육이었다면 음악이 따분한 게 아닌 오페라도 클래식도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왔을거 같아요.
재미화가 김원숙님의 이 말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흔히 예술은 뭔가 어려워서 다가가기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왠지 화가나 음악가가 옆에 있다면 뭔가 우리와는 다를거야 란 생각에 괜히 주눅이 들 거 같기도 해서 저라도 이런 말들을 내뱉을 거 같아요. 저는 그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저는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하지만 그림을 알면 알수록, 클래식 등 음악을 알면 알수록 혹은 모르더라도 그것들은 그것들 자체로도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말에 동의해요. 클래식은 어디에나 있지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림들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어요. 잘 몰라도 들으면서, 보면서 그냥 힐링이 되기도 하고, 어떨 때는 그림이 저에게 묻기도 합니다. 나는 이런데 넌 괜찮니? 예술은 특정 계층의 돈놀이에 그치지 않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에요.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그 안에 인생이 녹아있어요.
중간중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QR코드가 나와 있어요. 그 중에 파바로티가 부른 남몰래 흐른 눈물을 듣는데 남자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비통한 남자의 마음이 느껴져서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왜 파바로티, 파바로티 하는 줄 알겠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아이는 책에서 음악도 나온다며 신기해 했어요.
중간중간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으며 예술과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생각들을 편안하게 받아들일수 있도록 도와주는 저자의 수고로움이 고마웠습니다. 이 책으로 당신의 삶에도 클래식이 편하게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편하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