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김여환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  기억해야 하는 것은 
죽기 직전까지 그가 어떻게 살았고 
얼마나 행복했는지가 아닐까.


저는 호스피스 병동은 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가는 종착지인줄로만 알았습니다. 또한 모르핀이라 하면 마약성 진통제로 자주 맞으면 중독되는 거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어요.  또한 죽음을 생각하면 막연히 무섭고 끔찍할 것만 같아서 죽음을 외면했습니다.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호스피스 의사인 저자  김여환님은 그런 대중들의 선입견을 깨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호스피스의 일의 보람은  환자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통증을 조절해주며, 슬픔이 불행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추억을 만들어주며, 한 인간의 죽음이 아닌 삶의 완성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해요.

죽을 때까지  통증없이 행복하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해요.
임종이 임박했을때 온 환자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여환 저자님은 통증의 80 퍼센트를 잡아줄 수 있어 호스피스 의사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통증만 없어도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겠죠? 그리고 모르핀은 신이 내린 약이라고 해요. 용량에 맞게 투여하면 그것을 맞는다고 중독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가족들은 마약성 진통제를 거부하여 그것을 맞지 못한 환자는 크나큰 암성통증으로 고통속에서 앓다가  세상을 하직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중독보다 통증이 더 무서운 게 아닌가요?
지금 통증때문에 너무 아프고 힘든데 가족들은 중독될지 모른다며 마약이라며 나쁘게 생각하고 정작 아픈 환자를 외면했어요. 그 환자는 지금당장 너무 아픈데 과연 행복했을까요?

그리고 아픈 환자를 앞에 두고 돈때문에 싸우는 가족들. 그 환자는 마음이 늘 가시방석이었을 거 같습니다. 과연 그 환자는 고성이 오가는 그런 상황에서 편안한 죽음을 맞이했을까요? 환자를 생각했다면 가족들은 그러지 못했을텐데 참 씁쓸했어요.


좋은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유언을 하고  장기기증을 하고 사전 의료 지시서를 쓰면 좋은 죽음일까요?
아니면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다가 4일 만에 죽는 게 좋은 죽음일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좋은 죽음이란 좋은 삶에서 비롯된다고 해요. 좋은 삶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지막을 상상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남는 사람이 떠나는 사람의 인생을 함께 돌아봐줄 때, 떠나는 사람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시간을 내어줄 때, 비로소 웰다잉, 마지막 상자 쌓기가 끝난다고요.

죽을 때가 되면 그 길을 혼자가야 한다는 생각에 이제 내 세상은 끝났다는 생각에 외롭고 무서울 거 같은데 임종시 죽은 사람을 보면 죽은 사람에게서 환한 빛이 보인다고 해요. 그리고 편안해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히 자기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했을 때 더욱 그렇다고 해요. 죽을때까지 행복한거죠.

태어날때처럼 죽음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따뜻한 사람이요. 죽을 때가 될수록 외롭고 무서울 거 같아요. 요즘 독거노인도 많다는데 얼마나 외롭고 무서울까요? 게다가 요즘은 코로나로 더 집에 갇혀버리게 되었지요.  남을 헐뜯고 비난하고 욕하고 혐오하는 대신 따뜻한 사회적인 연대가 절실한 요즘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죽을때까지 남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것. 인간의 조건 중 제일 행복한 결말이 아닐까요?
아픈 환자라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지요.
호스피스 병동의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죽음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죽는 게 좋은 죽음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누구나 죽음은 찾아오지만 죽기전까지 어떻게하면 좋은 삶을 살지, 어떻게 행복하게 살지 고민해보게 합니다.
다른 이의 죽음들을 통해 더 삶에 대한 애착과 의지를 갖게 하네요.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에 맞닥뜨렸을 때,
아무리 애를 써도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을 때,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극단적인 바람이 들 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을 때,
사는 게 힘들다고 느낄 때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죽음이 답을 말해줄거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