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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걷다
홍미숙 지음 / 글로세움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여행을 계획한 적 있나요?
그 사람의 발자취를 온전히 따라가며 그의 숨결과 생각을 느껴보는 여행. 저는 이런 것을 늘 꿈꾸기는 했지만 자주 실행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그런 여행을 해보리라고 버켓리스트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여행하는 사람이 있었네요.
조선과 역사에 사랑에 빠진 이 저자 홍미숙님은 인물이 갔을 만한 행선지대로 여행을 합니다.
이순신을 따라 진도 울돌목, 어머니가 사시던 여수 고택, 노량해전이 벌어진 곳, 한산도, 이순신 장군을 모신 충렬사 등등의 곳곳을 다닙니다.
방촌 황희 정승이 말년 3년간 머물렀던 파주를 돌아보고, 강릉의 신사임당, 허난설헌, 송시열의 유배지 탐방, 정약용의 유배지,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 단종이 유배가는 길을 따라가고, 연산군과 광해군의 유배지, 명성황후의 피난생활일기에 근거한 명성황후가 거처했던 여러 곳을 탐방해요.
아~~~개인적으로 너무나 부러운 여행이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가본 곳은 강릉의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이 태어난 곳 과 단종의 유배지와 단종의 무덤 등이어서 이 책을 읽으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강릉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코스가 잘 되어 있어 헤매지 않고 돌아보기 좋게 되어 있었거든요.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이 태어난 곳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여서 좋았던 거 같아요.
게다가 경포호수와 바닷가와 맛있는 초당두부까지 먹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걷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어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신사임당이 죽은 후 허난설헌이 태어나면서 시기는 이어집니다.
신사임당이 살던 시대는 처가살이풍습이 있어 신사임당은 친정살이를 거의 20년간 하였지만 허난설헌은 처가살이를 하지 못하고 고된 시집 살이를 하였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신사임당처럼 조금더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아들, 딸도 잃고, 배속의 아이까지 유산되고, 신랑에게 사랑도 못 받고, 고된 시집살이를 하는 허난설헌은 무슨 낙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한번 재능을 꽃도 못 피우고 28 살이란 이른 나이에 운명을 달리했다니 참 안쓰러웠어요.
저는 어떤 지역을 가면 그 곳에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을 가보는 편이었는데 이 저자님은 시간 날때마다 여기저기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다녔어요.
저는 영월을 겨울에 혼자 방문하고 뭔가 쓸쓸함을 느꼈는데 아마도 그곳에는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와 단종의 능, 장릉이 있어서였던거 같습니다.
단종의 시체도 영월 동강에 버려져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단종의 시체를 거두는 자가 누구든 엄하게 다스린다고 엄포를 놓아 누구도 감히 단종의 시체를 거두지 못했는데 영월의 하급관리 엄흥도가 단종의 시신을 거두어 장릉에 묻었다고 합니다.
세상에나! 어리지만 한때는 왕이었던 인물 단종을 삼촌이 어떻게 그렇게까지 했을까요?
왕이란 권력앞에 혈연도 지연도 죽이는 인간의 무자비한 서슬퍼런 칼날이 무섭습니다.
특히 청령포를 가보면 누가 이런 기가 막힌 곳을 찾아 유배를 보낼 생각을 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이 저자는 서울 궁에서부터 영월까지 단종의 유배 가는 길을 따라 갔어요.
저도 한번 도전 해보고 싶은 코스였습니다.
또한 이순신 장군이 싸웠던 바다를 저도 가보고 싶었어요.
이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 저도 여행해보고 싶은 코스들이 생기네요.
조선을 만나기 위해 조선의 역사의 현장을 샅샅이 돌아다닌 저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요.
등장하는 인물들이 태어난 곳, 활동하던 곳, 유배지, 은거지, 죽음을 맞은 곳, 잠든 곳, 그들의 부모와 부인, 남편, 자식의 흔적까지 찾아가는 여정이 마치 함께 다니는 느낌이었습니다.
조선의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조선 시대 중요 인물들의 행적을 따라 같이 걸어보며 숨결을 느껴보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