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소크라테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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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답답한 어른들의 선입관, 우리가 다 뒤집어버리자!


이 책은 이사카 고타로라는 일본 작가가 쓴 5편의 단편소설책이에요. 이사카 고타로는 《오듀본의 기도》로 신초미스터리클럽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중력 삐에로》, 《칠드런》,《그래스호퍼》,《사신 치바》,《사막》,《골든 슬럼버》무려 여섯차례 나오키상  후보에 오르지만, 이후 집필에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를 들어 후보를 거절하고 있다고 해요.
나오키상은 일본에서 아쿠타가와상과 함께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상을 계속 거절하고 있다니 뭔가 다른 사람인 거 같네요.
이 작가님 작품 중 《골든 슬럼버》는 우리나라 강동원 주연의 영화로도 리메이크 되었다고 해요.
이사카 고타로  작가의 작품은 영화와 드라마, 연극, 만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거꾸로 소크라테스》 이 책도 시바타 렌지부로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글만 썼다하면 상을 받고, 대중적으로 기여하는 이 작가님의 이 소설이 참 궁금해졌어요.

제 사춘기 시절의 방황과 반항들이 왜! 어른들은 그러는 거야! 이해할 수 없어! 였다면 이 소설책은 왜! 어른들은 그러는지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어른들의 선입관을 싹 바꿔버라자고 계획을 세워 행동합니다.

이 소설에서 말하는 주제들도 흥미로워요.
왕따 당할 이유가 있어서 왕따를 당한다?, 언제나 낡은 옷을 입는 아이는 가난하다?, 범죄자와 함께 살아갈 수 없다?, 의붓아버지는 아이를 학대한다? , 체벌은 꼭 필요한가? 에 대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요.

읽다보니 너무나 재미있어서 금방 읽어버렸는데요. 이 작가님이 생각하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아이들  모두 흥미진진했습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왜 어른들은 그러는지, 왜 나쁜 또래들이 있는지  그 또래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구절들이 많았어요.


교사기대효과라는 말이 나옵니다. 교사가 아이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아이도 그 영향을 받는다는거에요. 유명한 실험이 있었지요.무작위로 아이를 선별한 후 선생님에게 이러이러한 아이들이 더 똑똑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그 아이들을 추적했더니 정말로 나중에 그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우수했다고 합니다. 교사가 기대한만큼 아이를 대할 때 아이도 실제로 우수해진다는 사실. 학생 구사카베를 깎어내리는 전형적인 구루메 선생의 선입관을 깨뜨리자며 아이들이 몰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행동해요. 
어리숙하며 자신감 없던 구사카베는 늘 자기를 깎아내리는 선생님에게 한마디를 던집니다.
 
선생님,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해요.

앗! 이 말이 얼마나 유쾌,상쾌, 통쾌하던지요.





영화 《대부》아시나요?
오래된 영화이지요.
저는 사실  영화 이름만 알고 있고, 실제로는 보지 못했는데 그 장면을 패러디한 아이들의 말장난이 자주 나와요. 그 부분이 너무나 재밌어요. 어떤 해결하지 못한 사건이나 싫은 친구가 있을 때 대부 돈 콜레오네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럼 대부 돈 콜레오네는 해결해줘요.

돈 콜레오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그렇다면...
없애라!


이런 부분도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실제로는 할 수 없어도 욕을 하는 것보다 뭔가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로 선생은 이제 처음 학교에 부임한 초임선생님인데 언제나 멍하며 힘이 없고, 아이들이 어떤 장난을 해도 그냥 넘어가요.
그래서 아이들의 심한 장난에 화가 난 다른 아이는 구로선생님을 도와줄 생각을 합니다.
학부모공개수업이 있는 날. 그 날도 어김없이 나쁜 아이들은 선생님을 골탕 먹이려 해요.
수업 중에 계속 시끄러운 양철 필통을 떨어뜨립니다.
수업을 계속 방해하는데 구로선생은 계속 수업을 진행하죠. 그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한 학부모가 이야기해요. 아이에게 큰 소리로 뭐라고 해야 한다고, 체벌을 해도 상관없다고요.
그런데 이에 구로선생님은 이의를 제기 합니다.

꼭 체벌이 필요할까요?
인간 관계에서 뭐가 제일 중요할까요?



그것은 평판이라고 이야기해요. 평판이 사람을 도와주거나 방해한다고요. 정말 그렇죠. 나쁜 짓을 한 사람은 그저 재미로 했을지 모르지만 주위 사람들은 이미 그 사람의 행동이 나쁘다라고 인지하고 있어요. 그게 나중에 가서도 영향을 미치지요.
나중에 나라는 주인공의 엄마를 통해서도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에게 나중을 생각해보라며 또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요.
유명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 혹은 유명인들도 과거의 잘못한 일들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게 되기도 하고, 곤경에 처하기도 합니다. 과거의 잘못이 결국 본인의 성공의 발목을 잡지요. 그래서 인간 관계에서 인성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는 하는데 평판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도 일리있어 보입니다.
4편과 5편은 주인공은 다르지만 내용이 이어져서 흥미롭습니다.

여러 흥미로운 주제들에 대해 단편 이야기로 웃다가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였는데요. 이 책은 청소년 아이들이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생들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에 관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오랜만에 웃으며 재미난 소설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보니 이사카  고타로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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