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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숲 - 나의 문어 선생님과 함께한 야생의 세계
크레이그 포스터.로스 프릴링크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 바다... 저는 어릴 때 물에 빠진 동생을 구하려고 뛰어들었다가 둘 다 죽을뻔한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물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신혼 여행으로 간 곳은 물을 접할 기회가 참 많았습니다. 그 중에 바다 속에 들어가 바다 구경을 하는 스킨스쿠버 체험이 있었어요.
잠수복을 입고 스킨스쿠버 이론 교육을 받고 이제 바다에 들어갈 차례.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데 너무 무서워서 정신이 혼미해지고 다시 물밖으로 나오길 반복하니 이런 말이 들렸어요. 포기할거냐고..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평생에 한번 경험할지도 모르는데 한번 해보자. 하고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바닷속은 어땠을까요?
정말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다시 엄마의 뱃속으로 들어온 듯 평화로웠어요.
이런 별천지가 있는 곳을 나는 왜 두려워했는지 새삼 민망해졌습니다.
그런 바닷속이라니!
그 이후 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그런 바닷속을 매일 잠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365일 매일 잠수하기를 목표로 거의 매일 바다에 들어가 바다를 구경하고 온다는데 바다에 들어가면 신기한 구경 거리가 너무 많아 바다의 매력에 푹 빠진다고 해요.
그리고 신기한것은 사람의 몸도 변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물에 빠지면 저체온증과 물에 대한 공포로 죽기도 한다는데 추위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이 책의 저자 로스 프릴링크는 차가운 바닷속에 잠수복도 입지 않고 들어가는 훈련을 하면서 추위와 공포 때문에 너무 고생했는데 나중에는 몸이 적응을 해서 점점 물에 오래 머물러 잠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들들까지 데려와 같이 바닷속을 잠수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이었어요.
영화나 어떤 이미지들 때문에 상어 또는 악어는 무서운 동물이니 접근하면 안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동물과의 신비한 교감 체험은 하나같이 신비로웠습니다.
바다속에 들어가 잠수를 하는 동안 나중에 깨달았다고 합니다. 수백개의 눈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요. 바다에 사는 생물들은 이 이상한 사람에 대해 안보는 척하면서도 모두 인지하며 계속 경계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다가 계속 바닷속에 들어오니 사람에게 호기심이 생겨 접근하고 같이 어울리는 동물들이 생겨나요. 그 동물들과 황홀한 체험을 하게 되요. 이건 어떤 영혼과 영혼의 결합이라 해야 할까요? 자연과 동물과의 황홀한 교감. 저는 그것을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글을 읽으며 저도 바다안에 있는 듯 신비로운 느낌에 사로잡혀 간접적으로 황홀함을 느꼈습니다.
야생자연에서 연결된 모든 실들이 언젠가 한데 얽혀 단단한 밧줄이 되는 것을 원한다고 크레이그 포스터는 말합니다.
야생자연은 수륙양서부족으로 인간의 무의식안에 깊이 잠재하고 있는 야생에서의 삶을 깨우며 그 야생바다는 사람이란 과연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한다고 해요.
우리 안에 존재하지만 몰랐던 야생성. 우리가 잘 모르는 바다에서 살아가는 흥미로운 동물들의 세계.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이 책은 깨닫게 합니다.
바다 밑에서 이뤄진 특별한 모험과 교감, 그리고 개인적인 치유까지 이 책으로 매혹적인 야생의 바다의 매력속으로 풍덩 빠져보세요.
그것은 너무나도 광대하여 모든 것, 심지어 아버지와 아들, 남성과 여성, 인간과 자연 사이의 전쟁까지도 허용되는 자유였다. 나는 이것 역시 거대한 춤의 일부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춤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야생자연은 우리의 스승이자 부양자이며, 우리가 들이마시는 모든 숨과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어떤 존재인지 잊어버렸다. 부서진 우리의 마음처럼 이것은 아름다운 비극이다. 나는 우리가 돌아가는 길을 발견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만약 우리가 그 길을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여전히 자연의 법칙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문어가 파자마상어의 아가미구멍을 막아 산소를 얻는 상어의 능력을 크게 떨어뜨렸고, 결국 상어는 문어를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이 행동이 의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우연히 일어난 것인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해요. 문어가 영리한 줄은 알았지만 상어를 질식시키는 기술이라니 사진을 보고 놀라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