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에 뿔 났어!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데이비드 스몰 지음, 엄혜숙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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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갑자기 내 머리에 뿔이 났다면 어떻게 하실래요?
뿔도 조그마한 뿔이 아니라 굉장히 큰 뿔이 생긴다면요.
상상만해도 끔찍한데 이 책의 주인공 이모겐은 너무나 긍정적입니다.
뿔이 난 자신의 모습을 끔찍해 하지 않고 여러 방면으로 활용해요.

이 책의 주인공을 따라 머리에 뿔이 났다면  어떤 상황이 올지 생각해 봐요.
저도 아이들에게 물어봤어요.
자고 일어났는데 내 머리에 뿔이 났다면 어떨까?
아이들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가봐요.
엄마 내 머리에 뿔이 났다면 밖에 나가려다가  문에 걸려  뿔이 끊어지면 어쩌지?
엄마엄마  뿔이 크니까 침대도 엄청 커야할 거 같아.

아이들과 즐거운 상상을 하며 책을 펴보았어요.







이모겐은 큰 뿔 때문에 옷을 입기도 힘들고, 문을 나가기도 힘들고, 계단을 내려가기도 힘들어요.
이모겐의 엄마는 이모겐의 뿔 때문에 계속 기절해요.
엄마가 기절하는 장면이 저는 이상하게 포복절도하게 만드네요.^^
그런데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엄마 외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걱정을 안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들 미소를 짓고 있어요.
이모겐의 엄마만 뿔이 난 이모겐의 모습에 걱정하고 놀라며 쓰러지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상하게 즐거워 보입니다. 이상하죠?
당사자인 이모겐조차도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요.
그림을 보면서 뭐랄까?
이모겐의 뿔이 난 겉모습을 모두 그냥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듯 보여요.
이모겐의 머리에  뿔이 났어도 이모겐은  변하지 않죠.  이모겐은 이모겐일뿐이니까요.
그 모습을 이모겐의 엄마 외엔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모겐의 뿔에 가정부 루시는 뿔에 행주들을 널어 말리고, 요리사 퍼킨스 부인은 뿔에 도넛을 걸어 놓아요.
이모겐은 그대로 정원으로 가서  새들과 도넛을 나눠 먹습니다.







이모겐을 걱정하는 엄마는 사슴뿔을 감추자고 말합니다.
그래서 모자 디자이너를 불러 모자를 만들었는데
그 모자를 쓴 이모겐의 모습을 보고 엄마는 또 기절하고 말지요.

이 모자를 보니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모자를 쓴다고 이모겐의 뿔이 감춰질까요?
그리고 이모겐의 뿔이 엄마가 보기엔
창피한걸까요?

엄마 외에 다른 식구들의 모습에서 저는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아이가 뿔이 났어도 그 뿔을 이모겐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그 자체가 멋진거 같아요.
그 모습조차도 이모겐이니까요.

뒤에 반전이 있는데 반전까지 사랑스럽습니다.
아이들과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드는 데이비드 스몰의 작품.
머리에 뿔이 난 상상, 어깨에 날개가 생긴 상상, 팔이 길어지는 상상, 다리가 길어지는 상상  등등 여러가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게 됩니다.
내 머리에 뿔이 났다면 심각하게 받아들일수도 있지만 이 책의 주인공 이모겐을 보며 긍정성을 배우게 되요.
뭐가 났어도, 뭐가 생겼어도 나는 나입니다.
 이 책을 보며 장애인을 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네요.
그냥 그 모습 그 자체로  따뜻하게 바라봐야 하는데 편견을 가지고, 연민과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본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모습이든 나는 나입니다.
그 말을 이 책은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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