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치킨은 옳을까? - 열두 가지 음식으로 만나는 오늘의 세계
오애리.구정은.이지선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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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치킨 먹을래? 피자 먹을래?

배달시켜 먹으려면 흔히 물어보는 저의 레파토리입니다.

배달음식으로 사랑 받는 치킨과 피자는 과연 언제부터 먹었을까요? 어떤 경로로 우리에게 오는 걸까요?
이 책에서 자세히 알려줍니다.

이 책은 10대들이 흔히 먹는 10개의 음식  치킨, 콜라, 피자, 소고기, 라면,국수, 짜장면, 카레, 햄버거, 연어, 망고, 초콜릿  등의 역사와 사회, 정치, 환경 등의 이야기들을 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씨앗 창고의 이야기로 귀결됩니다.









스모닭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패스트푸드 업체를 중심으로 너깃과 치킨버거에 쓰이는 닭고기 패티 등의 수요가 늘자,   닭의 가슴살을 비정상적으로 크게 키운 품종을 생산해 내었다고 해요. 또한 닭의 성장 속도를 키워 10주 걸리던 것을 40 일이면 다 크게 품종개량을 하였다고 해요.
스모닭은  불어난 몸에 비해 다리는 지나치게 가늘고 약하다 보니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가고, 통증때문에 다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하는 닭도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스라엘에서는 '깃털 없는 닭' 까지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들에게도 반찬으로 가끔 치킨너깃을 활용하는데  닭의 입장에서 이 부분을 읽으니 사람의 지나친 욕심으로 닭이 너무나 불쌍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그동안 맛있게 먹었던 제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어요.
사람에게 먹힐 운명으로 무리하게 키우는 스모닭의 실체라뇨!






돼지들의 사정을 들어볼까요?

보통 공장식 농장의 돼지들은 철제케이지안에서 1마리씩 살며 새끼돼지에게 젖을 먹이려고 몸을 겨우 누일 정도의 크기라고 해요. 게다가 스트레스를 받은 돼지들이 서로 공격하지 않게 꼬리까지 잘라버린다고 합니다.
어머나!
이런 돼지들의 사정이라뇨!
이제 돼지고기를 어떻게 먹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불편해져 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대체육과 배양육의 연구가 활발하다고 합니다.
대체육은 고기 맛이 나지만, 동물에서 얻은 고기는 아니에요.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고기가 대표적입니다.
배양육은 살아있는 동물의 줄기세포를 채취하고 배양해서 만들어내는 고기를 말합니다. 소, 돼지, 닭 등 가축의 줄기세포를 키워서 살코기를 만들고, 염색과 지방 주입 과정을 거쳐 완성이 된다고 합니다. 2020년 12월, 세계 최초로 배양육이 싱가포르 정부의 식품 승인을 받았다고 해요.
잡식인 인간이 고기를 먹어야만 한다면 이런 고기를 사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죠?
환경을 위해서도 정말 바람직한 현상이 될 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
소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어마어마한 땅에 콩이 경작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콩과 옥수수는 세계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에게 아주 소중한 식량이 될 수 있는데 말이죠. 또한 소의 방귀와 트림은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고 해요. 게다가 돼지독감 바이러스, 조류독감 바이러스  등 인간에게 해로운 바이러스들도 공장식 축산업으로 많이 출현해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고 해치고 있습니다.
이런 책들을 읽을수록 채식에 마음이 기웁니다.
동물을 먹으면 마음이 불편해지거든요.





많은 부자나라들의 온실이 된 가난한 나라들이 있습니다. 특히 건조한 기후 때문에 늘 식량 불안을 안고 있는 산유국들이 에티오피아같은 가난한 나라의 정부와 계약해 대규모로 토지를 빌려 자신들의 온실로 만들었다고 해요. 그런데 그 많은 돈은 부패관료의 주머니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에티오피아는 6ㆍ25전쟁때 우리나라도 도와줬던 나라입니다. 그런데 조금 가난하다는 이유로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우리나라  기업도 2008년도 마다가스카르 농지 절반을 99년간 빌리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요. 아니 영국이 저질렀던 홍콩처럼 우리나라기업도 그리 했다는 것이 씁쓸하게 다가오네요. 그리고 그것을 영국언론이 대놓고 식민의 형태라고 뭐라고 했다는 것도 아이러니하고요.
그  사건으로 마다가스카르는 내전에 휩싸여 정권을 바꿔버렸다고 해요. 그래서 그쪽 사람들은 지금도 혐한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환경오염과 세계 기후의 위기로 씨앗  보존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고 합니다.
예전 우리 민족은 전쟁이 터지면 제일 먼저 챙겼던 것이 씨앗이라고 했습니다.  씨앗을 챙겨  뿌려 거두면 먹거리는 걱정이 없으니 씨앗을 제일 먼저 챙겼던 것이지요.
그만큼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씨앗이 중요한데 국제종자저장고로는 노르웨이와 우리나라 단 두곳만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야생종자들을 보관하고 있다고 해요. 자연재해, 전쟁, 핵폭발에도 끄덕없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죠? 전세계의 종자 저장고로는 딱 두곳 중 우리나라에도 있다하니 한번 견학을 가볼까했는데 국가보안시설이라  가서 볼 수가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미래 인류를 위한 국제종자영구보관소가 우리나라에도 있다니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이 책을 만약 10대들이 읽는다면 아마도 마음이 많이 불편해질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 거 같아요.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만 할까?

환경보호든 동물애호든  어떤 것이든 무언가를 위해 행동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요.
모르면 모르고 먹었겠지만 이제 알았으니까요.
뭔가 작은 것이라도 행동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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