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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엄마가 알려주는 집콕 책육아 - 엄마가 온전히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
이승연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많이 다루는 사서 엄마는 어떤 책들을 추천해주며 아이들에게 어떻게 책을 읽어줬을까?
그런 호기심으로 이 책을 집었어요.
저 또한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도 많이 가고, 도서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나 강의 등도 많이 참여하였어요. 저는 책을 참 좋아해서 책이 많은 곳에서 근무하는 사서선생님들이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지요.
그런데 사서선생님들과 친해지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서선생님은 책은 정말 많이 보지만 읽을 시간은 별로 없다는 것을요.
그리고 일 적으로 책을 보다보면 책을 가까이하기는 쉽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희 아이 담임선생님은 하루에 1권씩 재미있는 그림책을 읽어주셔요. 어떻게 그렇게 재미있는 그림책들만 알고 읽어주실까? 늘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담임선생님 아이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이들에게 그랬대요. 이렇게 우리반 아이들에게는 매일 책을 읽어주는데 정작 집에 가면 피곤해서 선생님 아이들에게는 책 1권 읽어주기도 힘들다고 했다고 합니다.
책을 가까이 한다고, 늘 그림책을 읽어주는 직업이라도 힘들어서 정작 자기 아이들에게는 소홀히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또한 아이들에게 책은 많이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에 책놀이와 동화구연 자격증까지 땄습니다. 수업을 들을 때는 참 좋았지만 막상 제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해주기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요즘 애들이 무슨 책을 잘 봐요? 책 추천 좀 해주세요."
아마 사서선생님이라면 이 질문을 제일 많이 들을 거 같아요.
이 작가님은 그 질문에 속으로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해요.
"제발 도서관에 아이를 데리고 오세요. 그리고 스스로 좋아하는 책을 찾게 두세요."
하하. 이 말 보고 한참 고개를 끄덕였어요. 정말 맞는 말이에요. 다른 아이들이 보는 게 왜 중요하죠? 물론 참고는 할 수 있지만 아이의 의사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요? 저 또한 어떤 유명한 상을 받았다던가 다른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 등을 엄선해서 빌려다주기도 했는데 그런 책들은 좀 반응이 시큰둥했어요. 하지만 자기가 직접 고른 책을 대하는 자세는 다르더라고요. 더 애착을 가지고 선호하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그리고 또 저도 읽어주며 그런 책들이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아이들도 취향과 기호가 있어요.
도서관에 데리고 가서 고르게 하는 게 최고로 쉬우면서도 책을 보게 하는 방법입니다.
우아페 카페에서 한달 100권 읽기, 한달 300권 읽기를 하는 것을 하기에 대충 계산을 해보았어요. 그랬더니 하루 10권 정도 읽어주면 충분히 300권은 넘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해보았어요.
그런데 한번 도전해보니 500권이 넘는 거에요.
그래서 오~~이것보다 조금더 열심히 읽어주면 한달 천권도 가능하겠는데? 란 생각에 또 열심히 읽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진짜 한달에 천권 가까이까지 읽어주게 되었어요.
코로나로 아이들과 집에 있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내가 꾸준히 해줄 건 책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렇게 달리다가 어? 내가 너무 내 욕심만 채우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순간 기록 깨기 갱신처럼 그것을 열심히 하면 엄마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 미쳐 아이들의 눈은 보지도 않고 열심히 나혼자 떠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아이들은 책도 중요하지만 노는 것도 중요한데 제가 기록에 눈이 멀어 아이들에게 책만 읽어주는 로봇이 되어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시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고 많이 안아주고,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책 권수에도 연연하지 않아요.
아이가 책을 가져오면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줍니다.
내가 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행복하면 그 뿐이지요.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엄마의 욕심입니다.
이 사서선생님도 제가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들과 비슷해서 마음이 더 편했습니다. 나 잘 하고 있구나라고 위안도 되었구요. 저도 책육아가 제일 쉬웠습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어주려다 권수에 집착도 했었지요. 하지만 그게 다 제 욕심이란 걸 알고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고 제가 좋아하는 책들을 제가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모습을 보던 아이가 심심하면 저에게 책을 가지고 와요.
아이는 엄마의 사랑이 고파서도 책을 들고 오기도 하고요.
그러면 무릎 위에 꼭 안고 책을 읽어줍니다.
그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요.
터울이 적은 두 아이가 있는 집들은 공감할 거에요. 한 아이가 가져온 책을 읽어주려하면 다른 아이가 자기꺼 먼저 읽어달라고 떼를 부려요. 저도 그래서 큰 아이한테 작은 아이건 글밥이 짧으니 먼저 읽자고 양해를 구한 뒤 작은 아이책부터 읽어줄 때가 많아요.
큰 애는 그래도 잘 들어줍니다.
가끔은 큰 애가 그건 별로야. 재미없어 라고 이야기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포스트잇을 주며 모르는 글자를 적어보는 활동이 괜찮을 거 같네요.
좋은 팁 얻어갑니다.
보통 그럴 때 큰 애는 자기가 보고 싶은 책 보고 있거든요.
그럴 때 모르는 단어 찾기 활동은 꽤 괜찮은 활동이 될 거 같습니다.
책놀이 활동이 18가지 소개되어 있어요. 책만 읽으면 재미 없지요.
책과 연관된 활동들을 알려주는데 절대 어렵거나 복잡하거나 하지 않아요.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이렇게 책으로 북트리를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크리스마스가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책을 쌓다보면 그림보고 궁금한 책은 볼지도 모르겠네요.
사서선생님답게 북스타트 신청하기와 지난 5 년간 전국 도서관에서 사랑받은 유아책 베스트 50, 도서관 사용 설명서 등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코로나로 열체크 하는 게 번거로워 도서관에 가지 않은지 오래되었는데 아이 손 잡고 다시 도서관에 다녀봐야겠네요.
책태기 극복하는 방법도 있으니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이 저자님은 말하기를 조급함과 완벽함을 버리면 책육아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요.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욕심을 버리고 아이를 보면 답이 나와요.
아이의 행복을 바란다면 욕심을 버리고 아이가 원하고 말하는 게 뭔지 알아가길 바래요.
책육아 어렵다 생각지 마시고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만든다 생각하고 책육아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조금씩 마음이 성장하는 것을 느끼거든요.
이 책은 아이가 어릴때 엄마가 읽어보면 더 좋을 거 같아요.저도 아이를 조금 키워보니 아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걸. 하고 후회되는 게 많은데 엄마의 중심 잡기에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도서관 꿀팁, 육아스킬들과 책놀이, 어떤 주제에 관한 책들까지 아낌없이 다 알려줘요. 책육아를 시작하기 전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여러분은 누구에게 시간을 가장 많이 쓰시나요? 나, 가족, 친구? 이 중에서 '나'를 위해서 시간을 가장 많이 써야 합니다. '좋은 엄마,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한 바로 '나'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겁니다. 그러다 아이가 찾을 때는 무조건 달려가면 됩니다.
김민식 MBC PD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