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 비밀스러운 미술관, 2017 볼로냐 라가치상 Braw on Art 부문 멘션 수상작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페이지 추 지음, 이정주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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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들과 미술관에 가보셨나요?
아이들은 새로운 그림과 예술작품을 나름대로 해석하며 즐겁게 미술관 견학을 합니다.
깜깜한 미술관 전시실에 처음엔 다가가기 무서워 하지만 들어가면 신세계가 펼쳐지죠.
가끔은 저도 못 본것을 아이들은 직관적으로 알기도 하더라고요.

이 책에는 웅이라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웅이의 아빠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웅이에게 미술관 입장권 선물을 줍니다.
하지만 웅이는 미술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요.
'예술 작품'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봐도 잘 이해가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해요.






 




 
이곳은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이라고 합니다.
건축은 잘 모르지만 건물 자체도 좀 특이하죠?
보기에는 철근 콘크리트와 유리로 되어 있지만 동양 전통 건축의 정신에 입각해 설계되었다고 해요.
중국의 집 구조를 보면 사각형으로 구성된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요, 그럴 경우 사각형의 방 어디에서도 안마당의 경치를 볼 수가 있고, 추운 바람으로부터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안마당에 해당하는 사각형의 중정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빙둘러 전시실을 마련하였고, 2층과 3층은 동양 목조 건물의 목재가 서로 90도 각도로 물려있는 구조에서 착상된 것으로 많은 자연 광선의 혜택을 입을수 있고, 독립된 전시실도 가능하다고 해요.

이 책을 지은 저자 페이지 추는 대만 디자인 에이전시를 운영하면서 조형 미술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이 책은 예술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미술관이 어떤 곳인지, 미술관에서 작품 감상은 어떻게 하는지 미술관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주인공 웅이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빠와 이곳에 오게 됩니다.

 




아이는 미술관을 좋아하지 않지만 어쨋든 아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니  입장권을 냅니다.
그런데 아이가 내는 입장권을 보세요.
엄지손가락으로 가려져 있지만 이렇게 써 있는 거 같아요.

OPEN YOUR EYES

티켓을 받는 사람의 양복에는 무제라고 씌어있어요.
미술관 작품들을 보면 무제라고 씌어 있는 것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아마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자유롭게 감상하라는 뜻에서 무제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어떤 식으로 해석하든 감상하는 것은 보는 사람 마음 이니까요.

티켓을 아이에게 받고 무제라는 티켓 발매인은
다시 입장권을 줍니다.
입장권에는 이렇게 씌어 있어요.

OPEN YOUR MIND

오~~~~마음을 열라고 합니다.
마음을 열고 미술작품을 감상해보라는 말일까요?

 




 
전시실에 들어가 봅니다.
그런데 웅이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아요.
미술관에 온 관람객들이  전시된 작품만 보지는 않는다는 걸요.

여기에 전시된 그림은 <표준6801>로 실제로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 소장이라고 합니다.
이 그림은 무엇을 나타내는 걸까요?
표준은 우듬지 표, 고를 준으로 나뭇가지를 고르게 함이란 뜻입니다.
사물의 정도를 정하는 목표, 기준이라는 뜻과  일반적인 것  또는 평균적인 것을 뜻해요.
이 그림은  각자가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는 걸까요?

동물마다 번호를 붙여서 그 동물이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씌어 있어요.

그  생각들이 재미있어요.^^

 





관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관람객들은 작품에 완전히 집중한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가 진정으로 이해하지는 못한다고 말해요.
그리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10번부터 17번까지 사람들은 한 그림을 보며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요?
갑자기 여러 사람이 본 이 작품이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해졌어요.
슈만의 교향곡 제 4번 3악장이 떠오르고, 사람들이 공중에 떠 있고, 1917년 작품이라는 이 작품.
공중에 떠 있는 사람들이라는 힌트에 초현실주의화가 르네 마그리트 <골콩트>가 떠올라 찾아보았는데 제작연도가  1953년이에요.
슈만의 교향곡 제 4번 3악장은 스케르초~활기차게  연주되는 곡이라고 해요.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도대체 모르겠네요.
이 그림이 어떤 작품인지 정말 알고 싶네요.
궁금해요! 궁금해!

 




 
예술은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고, 관람객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을 이해하려고 한다고 해요.

물고기와 곰을 들여다보면 어떤 생각과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예술 작품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을 이해하려 한다는 말에 공감해요.
그런 느낌을 얻기 위해 나 자신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림을 보며 사유하는 거죠.

예술은 종종 신비롭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마음을 열고 모험을 한다면 달리질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마법같은 비밀의 성으로 들어가는 특별한 기분, 경험을 느껴보아요.
비밀의 문 안에 뭐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하지만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을 때는 어떤 별천지가 펼쳐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미술관은 지루하고 예술은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해보면 어떨까요?

새로운 세상의 문을 용기내어 열어 보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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