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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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소재를 모두가 열광하는 스토리로 바꾸어주는 특급 글쓰기 코칭!

논픽션도 스토리텔링이 가능할까?

사람은 언제나 이야기에 목말라 있다.
나는 신문을 보더라도  6하원칙에 의거해 만든 기사보다  어떤 에피소드를 적어놓은 칼럼이나 소소한 이야기들에게 눈이 간다.
이상하게 그런 것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고생물 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와 언어학자 스티븐 핑거에 이르기까지 스토리텔링에 진화의 근거라 할 만한 부분이 존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한다.
최근의 연구 결과만 봐도 스토리텔링이 우리의 생물학적 구조 깊숙히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스토리의 힘은 이토록 강하다.
인간은 스토리에 끌릴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이 책을 지은 잭 하트는 퓰리처상 심사위원으로 잡지 《오레고니언》편집장과 글쓰기 코치로 일하면서 퓰리처상 수상자 및 전미 장편 작가상 수상자를 다수 길러냈다고 한다.






독자에게 다가가는 가장 중요한 힘은 틀을 짜는 능력에서 나온다.

리처드 로즈 - 퓰리처상 수상 논픽션 작가



이야기의 흐름을 순서대로 나열한 도식을 만들어라. 나는 이야기를 흐르게 하는 가장 단순한 길을 찾는데, 그것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장 자연스러운 길이다. 이와 같은 도식이 그려지지 않는  다는 건 아직 구조가 잡히지 않았다는 뜻이다.

톰 프렌치 - 퓰리처상 수상 논픽션 기자


내러티브란 무엇일까?

어떤 스토리든 주요 등장인물은 일련의 행위를 하고, 작가가 이를 글로 적은 것이 내러티브라고 한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사건을 일어난 순서대로 기술한 것이 내러티브라고 한다. 반면 플롯은 스토리텔러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신중하게 재료를 고르고 배치한 것이라고 한다.

내러티브 포물선  구조는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흐름으로 어떻게 글을 쓰는지 여러 작가의 글들을 예로 들며 설명해주고 있다.
이 구조는 논픽션 뿐만 아니라 픽션에서도 많이 보아 왔던 형태다. 이런 구조로 갈 경우 뒷 내용이 궁금해 이야기에 흠뻑 빠져 아주 긴 책도 금방 읽어버리는 선순환을 몰고 온다.
집을 지을 때도 설계가 중요하듯 글을 쓸 때도 구조의 시각화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목소리는 그 작가들을 우리 세상으로 데려온다.

노먼 심스


목소리란 무엇일까?
글에서 저절로 드러나는 글쓴이의 개성이라고 이야기한다.

숨길 수 없는 글쓴이만의 개성.

보고서적인 글쓰기는 목소리를 지우는 글쓰기라고 한다. 
저널리스트도 예외가 아닌데 저자는 신문기자들과 일하며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이들이 긴장을 풀고 글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게 할까였다고 한다.
자신의 개인성을 철저히 지우고 객관적으로 사실만을 전달하여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뉴스진행자나 기자는 왠지 사람 냄새 안나는 차가운 이미지로 각인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글에서 사람 냄새를 전부 지워내야 할까? 그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목소리와 스타일도 약간 개념이 다르다고 한다. 목소리가 글에서 묻어나는 글쓴이의 성격이라면 스타일은 그 성격이 겉으로 표현된 것으로 옷과 같은 개념이라고 한다.

 
자기만의 목소리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글을 큰 소리로 읽는 것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장황한 수식을 잘라내고 문장을 단순화한다고 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궁극의 방법은 긴장을 풀고 나다워지는 것이라고 한다.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실을 전달한다.

테드 체니 《창의적 논픽션 쓰기》중에서


내러티브 논픽션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그것은 이 모든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 라고.
주제는 취재와 집필의 방향을 잡아주기도 하고, 독자에게 시간을 투자해 읽길 잘했다는 만족감을 주기도 한다.
글의 길이를 줄여야 할  때 무엇을 버리고 살려야 할지의 기준이 된다고 한다.
주제문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논픽션작가는 주제를 반드시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취재를 하러 가면 어떻게 취재를 해야 할까?

기자가 나가는 취재는 거의 대부분 큰 사고가 나서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이나 재난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취재기자들은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반쯤 정신이 나간 채 몸을 덜덜 떨고 있는 생존자들에게 거침없이 질문 공세를 퍼붓는다.
가끔 나도 그런 장면들을 보면 눈쌀이 찌푸러진다.
그럴 때 저자라면 어떻게 할까?

일단 이런 상황일 경우 생존자들에게 다가가 "지금 당신의 말 한마디가 올바른 역사를 알릴 중대한 역할을 한다"라는 일종의 책임감을 심어주라고 조언한다고 한다.
사건을 끝까지 되살려낼 내러티브 기자로서 생존자에게 진심을 다해 이제부터 당신이 들려줄 중요한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그때 일어났던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말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취재에 협조할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길 것 같다.


스토리 내러티브는 라흐 3번을 연주 할 피아니스트가 손을 다쳐 라흐 3번을 연주할 연주자를 찾는 과정으로 설명하고, 해설 내러티브는 미국의 프렌치프라이가 어떻게 인도네시아까지 가게 되는지 그 여정을 함께 하며 어떻게 무역 거래가 환태평양 지역 경제를 하나의 공동운명체로 엮고 있는지  설명한다.
읽으면서 같이 그 일을 겪은 당사자처럼 흥미진진했다. 
스토리 내러티브와 해설 내러티브는 어떻게 다른지,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등등을 그 예를 들으며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은 윤리의식이다.
내러티브 논픽션을 쓸 때 첫번째로 던져야 할 질문은 '이 아이디어가 어떤 윤리적 문제를 초래할 것인가'라고 한다.
논픽션 작가는 아무리 악마가 속삭여도 논픽션 형식에 상상력을 섞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상상력을 섞는 순간 그것은 논픽션이 아니라 픽션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검사가 기소된 피고인을 심문하듯 모든 것을 철저히 의심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제까지 논픽션 내러티브에 대해 스토리텔링은 리얼리티와 도덕성을 최선을 다해 지킬 때 가장 강력학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기자에게 있어서 윤리의식은 굉장히 중요할 거 같다. 
사실이어야만 하기에 더 엄격하게 질문을 하는 것이리라.

이 책은 논픽션 스토리텔링에 대한 모든 것이지만 꼭 논픽션에만 국한되지 않아도 될 거 같다.
픽션에도 활용 가능한 글쓰기다.
작가 초년생 혹은 지망생들도 따라하기 좋은 글쓰기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가 겪었던 혹은 어디서 들었던 기막힌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을 소재로 이 책이 알려주는대로 차근차근 글을 써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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