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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고구려로! ㅣ 열매읽기 시리즈
함영연 지음, 김은경 그림 / 바나나북 / 2021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노래가 떠올랐어요.
한참 흥얼흥얼 했네요.^^
고구려를 연구하고 알고 싶어도 고구려가 존재했던 땅은 북한과 중국에 걸쳐 있어 우리가 쉽게 찾아갈수도 없고 아는 것도 별로 없지요.
그래서 고구려 역사는 소홀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중국은 만주라고 부르는 요동지방을 동북 3성이라고 부르며 자기네 역사로 편입하려고 동북공정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한 역사 왜곡에 대해 우리조차 몰라 역사를 바로잡을 수 없다면 안되겠지요.
저자는 그러한 배경으로 글을 쓴 듯해요.
저자는 역사에 관심이 많아 [돌아온 독도 대왕]이라는 독도에 관한 책도 쓰셨어요.
이 책의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것은 안악3호분 벽화입니다. 안악 3호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자료들을 찾아보았어요. 안악3호분은 묘주인이 생전에 살았던 주택을 재현하여 벽화들을 그렸다고 해요. 벽화 내용을 보면 마굿간, 부엌, 외양간, 방앗간, 우물 등 부대 시설이 나오고, 생전의 묘주인과 묘주 부인도 나오고, 10 미터에 달하는 250 여명의 행렬이 그려져 있다고 해요. 묘주를 호위하는 대규모 행렬과 묘주가 쓰고 있는 백라관 이라는 모자(이 모자는 왕만 쓸 수 있었다고 해요)를 두고 묘주는 미천왕 혹은 고국원왕일 것이라는 추측과 랴오둥에서 고구려로 망명한 동수의 무덤일 것이라는 의견(무덤 벽화에 68자로 동수라는 사람의 생애가 적혀 있다고 해요)으로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묘 사진을 보니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고구려에 대해 알 수 있는 힌트들이 많을 거 같아요.
이 안악 3호분의 그림에서는 특이하게 글자들이 많이 씌여 있어요. 부엌에 조리에 몰두한 여인의 머리위에는 아비, 우물 가에 서 있는 올림머리 여자 옆에는 아광, 수레 옆에는 독거, 고기 창고에는 경옥이라는 붉은 글씨가 씌어 있다고 해요.
이 중에 아비라는 여인을 모티브로 해서 이야기를 상상하고 창작한 듯 해요.
아비는 언덕 종 이라는 뜻으로 이 책에서는 언덕이라는 요리사로 설정되어 나옵니다.
진우가 고구려 소년 동이와 함께 고구려로 가서, 만주를 호령하던 고구려의 씩씩한 기상을 체험하게 됩니다.
벽화에서 나오는 수박희를 체험하기도 하고, 씨름을 하고, 강을 사이에 두고 돌을 던지는 풍습도 나옵니다.
수박희는 손치기라고도 불리며, 주먹으로 상대방을 때려눕히는 격투기라고 합니다.
고구려 하면 무예를 숭상한 나라라고 알고 있지요.
무예를 숭상한 나라답게 활쏘기 시합도 나옵니다.
상상해 보세요.
흔들리는 말을 타고 가면서 목표물을 겨냥해 활을 쏜다?
게다가 백발백중?
그냥 가만히 활을 쏘아 목표물을 맞히기도 힘들 거 같은데 흔들리는 말을 타고 가면서 활을 쏜다니 상상만해도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양궁이 세계 최고일까요?
여기서 나오는 주인공이름 동이도 그렇고 우리나라 민족을 다른 나라에서는 동이족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동이라는 뜻 자체가 활 잘 쏘는 민족이라는 뜻이었다고 해요.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뜻도 활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하지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면 고구려에 대해 여러가지를 알 수 있어요.
세 발 달린 검은 새 삼족오 와 용맹과 무예를 사랑한 고구려. 미천왕의 이야기까지.
아이들이 글을 읽으며 고구려가 어떤 나라인지 동이와 진우를 통해 간접 체험해보는 좋은 시간이 될 거 같아요.
아이들에게 고구려라는 나라를 더 알고 싶게 하고 궁금하게 할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이야기책으로 고구려에 대해 흥미로운 맛을 느끼고 고구려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는 좋은 시간이 될 거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