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상처를 아이에게 대물림하지 않으려면 - 푸름아빠 거울육아 실천편
김유라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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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아이를 키우며 제 안의 끝을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왜 이런 마음이 들지? 왜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지? 왜 아이에게 화가 나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가끔 화가 나거나 내 맘대로 밀고 나갈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가끔 저도 제 자신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어린 아이와 알게모르게 기싸움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었어요.
또 어느 날은 그냥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면 되는데 그게 뭐라고 해주기 싫어서 아이랑 실갱이 할 때도 있었어요.
아이가 원하는 게 뭔지 뻔히 알면서도 왜 그게 해주기 싫은지 솔직히 제 자신이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나서야 조금 이해가 되더라고요.
어린 제 아이와 제 몸은 크지만 마음속엔 뭔가 아직도 채워지지 않은 어린 아이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릴 때 못 받았던 것, 어릴 때 못했던 결핍, 어릴 때 나는 그리 못했는데 다 주는대도 불만인 아이를 대할 때, 징징거리는 아이가 참을 수 없는 이유 ,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를 볼 때 저도 모르게 제 내면아이는 질투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예전에 저도 푸름 아빠 최희수 씨의 강연을 들으러 간 적이 있어요.
그때 최희수 님이 잠깐 눈을 감아보라고 하셨어요.
눈을 감고 나의 엄마를 느껴보라고 하셨지요.
그때의 제가 느끼는 느낌은 차갑다라는 느낌이었어요.
왜 그때 엄마를 차갑다라고 느꼈는지 곰곰히 집에 와서 생각해 보았어요.
저는 엄마를 어려워 했던 것 같아요. 어떤 원인인지는 모르나 엄마에게 그리 살가운  딸이 아니었습니다. 무뚝뚝하고 전화도 잘 하지 않았죠. 뭔가 엄마에게 저는 차가운 벽같은 것을 느꼈었던 거 같아요. 뭔가 엄마와 저 사이에 벽이 있는 거 같았죠. 심지어는 예전에 학교다닐 때 친구와 시내에 가다가 엄마와 마주쳤는데 친구가 나중에 그러더라고요. 엄마 아닌 줄 알았다고요.  그 정도로 엄마에게 저는 가까이 하지 못할 벽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 원인이 뭘까? 생각해 보았어요.
제  기억에 제 엄마는 늘 먹을 것도 챙겨주고,  실컷 놀 게 해주시고, 옷도 만들어주셨던 엄마였어요. 가끔 학교에서 아파서 집에 오면 늘 이불도 펴주시고 푹 쉬라고도 하셨죠.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게 엄마는 늘 엄마의 고집이 있었습니다. 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아 어릴 때 참 많이도 저를 잡고 휘둘렀어요. 엄마 마음대로 저를 로봇처럼 조종하려는 것이 보였어요. 그때는 어려서 말도 못하고 무서워 많이 울었던 거 같아요. 제 자신이 바보같기도 하고요. 그때부터 착한 아이 증후군이 생겼던 거 같아요.
늘 다른 사람을 보면 웃으려 노력했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저를 착하다고 했지만 늘 마음속은 어두웠던 거 같아요.
제 아이를 대하는 엄마를 볼 때 아~~~엄마가 나에게도 이랬었겠구나! 라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엄마가 어땠었나면 늘 오시면 제 아이 걱정을 했어요.
사실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었죠.
제 아이는 뭐든지 느렸어요.
걷기도, 말하기도, 한글도 뭐든지 다른 아이들의 일반적인 발달단계보다 늦었습니다.
그럴때마다 늘 엄마는 걱정했어요.
아이의 발달 단계가 무슨 도장깨기도 아니고, 늘 아이를 재촉하였지요.
뭔가 모자르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왜 이것도 못하냐? 병원에 가봐라.
그때 깨달았어요.
늘 엄마는 마음에 불안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 험한 세상 어찌 살지 걱정을 하고 늘 남보다 우위에 있어야 경쟁사회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늘 남과 비교하고, 불안해서 성급하게 재촉하고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늘 걱정이 많았습니다.
남보다 우위에 서야 한다고  아이를 끊임없이 재촉하는 게 보였습니다.
저에게도 제 아이에게처럼 엄마는 대했겠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쓸데없는 걱정이었어요.
저보고 아이 좀 걷게 도와줘라,  아이가 말하게 네가 자극을 줘봐라, 아이한테 한글을 잘 알려줘라.
저는요 하나도 엄마말을 듣지 않았어요.
저도 엄마 고집 닮았나봅니다.^^
아이는 할 때되면 하니까요.
저는 그저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었습니다.
아이를 안고 책을 읽는 그 시간이 저는 가장 행복했습니다.



 




아이가 징징거리며 울 때 참을 수 없고, 화가 나는데 아이는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해요.

"엄마, 저는 지금 제가 하는 게 옳은건지, 틀린 건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저에게 알려주세요."

아이가 징징거릴 때 아이의 흔들리는 눈빛을,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울고 있는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고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저도 함께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나의 엄마와 아이, 나 자신에게 저 또한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김유라 씨의 글을 보며 참 여장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유라씨의 책<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도  읽어보았었는데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를 대하는 마음 가짐, 아이에게 돈에 대해 말하는 멋짐, 풍요에 대한 생각들 모두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인형뽑기 기계에 돈을 다 쓰고 온 걸보고 통 크게 인형뽑기 기계를 집에 놔두고 실컷 하라는 배포 또한 어찌나 멋지던지요.
저 또한 닮고 싶은 부분이었어요.


이 책은 푸름아빠 거울 육아 실천편으로 배려 깊은 사랑, 아이와 관계의 기적을 만드는 대화법, 엄마의 내면 성장,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거울 육아, 엄마표 영어 책육아, 풍요를 창조하는 아이로 자라는 푸름이 쿄육 등 여러 명이 글을 써서 배려 깊은 사랑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렇게 성공한 엄마들이 글을 썼어요.

한펀 한편 참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한편한편의 글에 글쓴이  이름과 글쓴이의 소개가 씌어져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외에는 참 만족한  책이었습니다.

무조건 내 아이의 마음을 먼저 볼 것! 그리고 뭔가  그에 반하는 제 마음이 보일 때마다 왜 아이에게 그런 마음이 드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아이를 돌보며 나의 내면 아이도 돌보는 그런 엄마가 되려고 노력해야되겠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배려깊은 사랑을 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에게 배려 깊은 사랑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는 분, 사랑스러운 내 아이에게 왜 화가 나는지 알고 싶은 분, 아이와 함께 영어와 책, 풍요를 알려주고 싶은 분, 아이를 사랑으로 대하고 싶은 모든 부모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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