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소피 랩 - 내 삶을 바꾸는 오늘의 철학 연구소
조니 톰슨 지음, 최다인 옮김 / 윌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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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철학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없을까?
삶에 밀착해 조금 더 쉽게 알려주는 철학책은 없을까?

그에 맞는 철학책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그 책은 바로 이 책!

이 책의 저자  조니 톰슨은 학생들과 나눈 대화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들이 고민하는 그날의 주제들이 신기하게도 우리가 함께 공부하는 철학과도 긴밀하게 연결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요. 그래서 이해할 수 있고 마음에 와닿는 방식으로 철학 개념을 설명하는 책을 쓰고자 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크게 윤리 ㆍ 실존주의 ㆍ 예술 ㆍ 사회와 인간 관계 ㆍ 종교와 형이상학 ㆍ 문학과 언어 ㆍ 과학과 심리학 ㆍ 일상 속 철학 ㆍ 인식과 마음 ㆍ 정치와 경제  등 10개의 분야로 나누어 철학에 대한 철학자들의 말들을  한 철학자 당 딱 두페이지로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만 이야기 해보려해요.
 




알 킨디라는 이슬람 학자는 처음 들어봐요. 그런데 이 사람은 9세기 사람으로 이미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으며 우주는 존재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해요. 20세기의 빅뱅을 이미 9세기에 예견했다는 것이 놀라움으로 다가옵니다.  우주의 시초에 대해 그 당시에 생각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신이란 왜 존재할까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이에 대해 프로이트는 성부의 개념을 이야기합니다. 우리 안에는 불안정하고, 자신감 없으며, 겁만 내는 어린 아이가 한명씩 살고 있는데 어떤 불행한 상황 탓에  우리의 손을 붙잡아주고  자신을 돌볼 아버지상을 만들어냈다고 해요. 나를 위한 전능하고 초월적인 부모 즉 우리가 신이라 부르는 존재를 만들지 않았을까? 라고 프로이트는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 세상은 악으로 가득찼을까요?
왜 신은 그런 악과 불행들을 지켜만 볼까요?
왜 도와주지 않을까요?


저도 어릴 때 교회를 다니면서 늘 이것이 의문이었습니다. 왜 전지전능하다고 하는 신은 어떤 불행이나 끔찍한 사건을 외면하는 것인가? 왜 끊임없이 그런 안 좋은 일, 사건들은 일어나는 것일까? 왜 사랑으로 가득한 신은 인간을 끊임없이 시험하는 것인가?  이것이 늘 의문이었어요. 그래서 그 질문을 해결하지 못해 교회와 종교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질문하고 의문을 가진 철학자가 있었어요.
그는 데이비드 흄으로 악의 문제를 고찰합니다.
왜 애초에 그렇게 결점이 많은 세상을 만들었을까요?
왜 인간에게 그렇게 변덕스럽고 다루기 힘든 자유 의지를 부여할까요?

이 문제에 제시된 답이 있다고 합니다.
신은 옳다는 뜻에서 신정론이라  불리는 변론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악이란 인간이 지닌 (허약한)  자유의지의 산물일 뿐이라는 주장,
둘째, 악 또한 신이 부여한 목적이 있어서 친절을 베풀 기회나 지혜를 인간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셋째, 신의 본질을 생각하면 현재 세상이야말로 "가능한 최선의 세계" 이다.

마르크스종교는 인민의 아편으로 대단한 눈속임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조직화한 종교란 지배층( 부르주아)이 노동계층(프롤레타리아) 을 제자리에 붙들어두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어쩌면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우리 나라의 역사를 보아도 한 나라를 세우고, 다른 사람들을 다스리기 위해 국교로 어떤 종교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것이 모두 이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다스리기엔 종교만한 도구도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의 시대는 옛 선조들의 도움으로 아주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연 파괴와 인간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경험들이 있는데요. 과학의 양면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로켓을 만든 독일  공학자  베른헤르  폰 브라운에게 그가 만든 미사일에 죽은 수천만의 목숨을 책임져야 할까요?
1차 세계대전에서  머스터드가스를 개발한 프리츠 하버, 프레온가스를 발명해 냉장 기능을 개선한 화학공학자 토머스 미즐리에게 대기 오염의 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과학자들은 여기에 얼마나 책임을 져야 할까요?
 이에 대해 멋지게 풀어낸 책이 있다고 해요.
그 책은 바로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라고 합니다.
이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현대인의 삶은 하루하루 바쁨의 연속입니다.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나 자신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같아 가끔 공허함을 느끼곤 하는데요. 게슈탈트 요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마음챙김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여요.

그리고 예전에 어떤 스님께서  한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데  선택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럴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런 고민에 그  스님은 이렇게 대답해요. 그냥 그 고민을 묻어두고 잊고 지내다보면 마음이 알아서 결정을 할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철학은 어떻게 말했을까요?
양측이 모두 타당할 때 혹은 문제에 명확한 해답이 없을 때
회의론의 창시자 피론"아무것도 확신하지 말라" 라고 말합니다.
판단을 보류하라는 말이지요.
명확한 해답입니다.
정확한 답을 모를 때는 "글쎄. 잘 모르겠는데요. 계속 알아볼게요"  라고 하는게 마음이 편합니다.
세상은 사실 모르는 것 투성이이고, 깔끔하거나 쉬운 답은 별로 없어요.
또한 인식과 경험을 통해 우리가 얻는 것은 판단일 뿐 진리는 아니지요.


 





장 자크 루소의 <에밀> 에 대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고 깜짝 놀랬어요. 이 책에 어린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루소의 생각이 담겨 있는데 지금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어린이에 대한 깨어있는 생각이었네요. 그 책이 1700년에 씌여졌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이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아이들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책일거 같습니다.

이밖에 이븐 할둔의 제국의 흥망성쇠 와 마르크스의 세계 역사에 대해서, 손자의 보드게임에서 이기는 법,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토크빌의 민주주의 보호하기, 간디의 비폭력, 엥겔스의 사상의 시장 등  인상 깊은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철학자들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짧으면서도 쉽게 씌여 있어 이해하기 쉬웠어요.
게다가 읽고 싶은 책들도 생겼습니다.

오늘  어떤 질문들을 마음속에 담고 있나요?
이 질문들에 철학자들은 어떻게 대답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들여다 보세요.
사람이 살면서 하는 고민들에 대해 철학자들의 해답을 들어보세요.
쉽게 철학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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