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의 길 - 별자리 시대에서 양자물리학까지
티모시 페리스 지음, 오세웅 옮김 / 생각의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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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연의 모든 비밀을 찾아 밝히려는 마음이,
밤에 사로잡힌 사람이 되어 엎드려 있는 것을 보라.
보에티우스


신이 어떻게 이 세상을 창조했는지를, 나는 알고 싶다. 
이것이나 저것의 현상, 이것이나 저것의 원소는 흥미없다. 
신의 마음을 알고 싶을 뿐이다. 
그 외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아인슈타인


과학을 좋아했지만 이 물리라는 영역은 건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고 3때도 공부를 두루두루 하며 정리를 해야하는데 저는 물리를 이해해 보고 싶어 물리문제집만 팠었어요. 그래도 여전히 어려운 물리였습니다. 철저히 문과형이었지만 어릴 때부터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게 좋아서 물리를 알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늘 하늘에 대한 호기심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물리에 대해 특히 천체물리학에서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하늘을 관찰하고 우주에 대해 어떻게 무엇을 알게 되었을까요?

물리학의 길! 영어 제목은 coming  of  age  in  the  milky way 입니다. 은하의 세계 성인의 나이가 되다 라는 의미인 거 같아요. 이 말은 우주를 알게 된 지식이 이제 어른의 나이가 되었다는 말일까요?
이 책을 읽으면 우주의 비밀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감이 들었어요.

이 책을 지은 티모시 페리스는 1956년부터 천체 관측을 시작했고, 1977년에 발사한 두 대의 보이저호에 실어 보낸 인류 문명 소개 유물 음반을 제작했다고 한다. 저서로는 《우주의 모든 것》이라는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있으며 이 책은 뉴욕타임즈의 '20세기에 출판된 중요한 책들'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별자리 시대에서 양자 물리학의 단계까지 광대한 우주 역사와 그에 관한 고민들을 하다가 어떤 사실들을 알게 된 과학자들의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사실 유명한 과학자들이 나오지만 그 이론은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네요. 밑줄을 그으며 읽어봐도 굉장히 그 이론들을 이해하기는 어려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면 우주의 인식에서 부터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와 우주에 대한 여러 과학자들의 노력들로 천체물리학이 걸어온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주에 대한 시각이 고대부터의 흐름을 통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알게 됩니다.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어마어마해요.
고대에는 지구 중심으로 우주의 크기는 우리의 시각에서 아주 작게 봅니다. 그나마 예외이며 놀라웠던 것은 아리스타르코스 였어요. 그는 지구중심이 아닌 태양중심우주론으로 우주를 바라봅니다. 이것은 코페르니쿠스보다 무려 1,700년이나 앞섰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책이 소실되는 바람에 확인할 길이 없다고 해요. 게다가 그 당시의 주류의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의 의견은 잊혀집니다.

하늘은 정지했고, 지구는 자기축의 주위를 회전하면서 동시에 기울어진 원 궤도에서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아리스타르코스




프톨레마이오스부터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갈릴레이, 케퓰러, 뉴턴,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별을 바라보며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우주의 역사와 기원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어쩌면 인간의 호기심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주를 더 알고 싶고 이해하고자 우주의 비밀을 알아갈수록 우주의 광대함의 놀라움으로 뉴턴과 아인슈타인은 결국은  그 경지는 신만이 이룰 수 밖에 없다고 신에게 물어보고 싶다고까지 이야기하지요.


과학자들의 오랜 우주와 별의 탐구로 우리는 이제 수많은 지식을 얻게 되었지요. 우리는 이제 우리가 우주에서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고 있어요. 우리는 우리은하의 한쪽 끝에 치우친 곳에  있는 별의 주위를 도는 행성에 살고 있고, 우리는 태양계가 언제 형성이 되었으며, 또한 언제 어떻게 소멸할지까지 알고 있고, 지구의 나이도 알고 있고, 우주는 지금도 팽창하고 있다고 알고 있지요. 그래서 저자는 이제 우주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 몇가지를 마침내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춘기coming  of  age '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 지식 덕분에 아직도 모르는 것 천지이지만 우주론이 성인식을 맞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우주의 구조를 우리는 언젠가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날은 요원하지만 지금도 끊임없이 과학자들은  하늘을 보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말했지요.
무지의 지. 우리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
우주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우리가 아는 것이 얼마나 없는가를 더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존재가 우주에서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가도 깨닫게 되요.
우리 자신은 어디에서 왔으며 우리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늘 미스테리한 인생이지만 우주를 알아가는 광대한 역사를 통해 우리의 모습 그 자체가 기적이라는 사실이 더 놀랍게 다가옵니다.


세계에 대해 배우고, 학문이 깊어진다는 것은,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든지  아니면 얼마나 무지한지를 의식적으로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의 지식은 유한하기에 우리의 무지는 어디까지나 무한하다. 
이 사실이야말로 우리의 무지의 주된 원천이다.
칼 포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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