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명체를 만난다는 것은 - 자연이 들려주는 생명 관찰 이야기
임권일 지음 / 지성사 / 2021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을 조심스럽게 관찰한 내용들을 보여주는 책이에요.
아이들 책을 보다가 생명의 신비함에 감탄을 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책들은 거의 저자가 일본인이어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생물들은 어떤 게 있을까? 궁금해졌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생명체를 관찰한 내용이라 이 책이 궁금해졌습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 책을 쓴 저자는 초등학교 선생님인데 '자연보다 더 뛰어난 교육은 없다'는 생각으로 단순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여러 생명을 만나고 자연의 이치를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이미 <관찰은 나의 힘>,<곤충은 왜 생태편>,<곤충은 왜 특징편>,<너무 닮아서 헷갈리는 동물> 등의 책들을 내었어요.
실제로 임권일 선생님은 우리나라 고성, 무안, 섬진강, 소백산, 주암호, 고금도 등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생명체를 만나기 위해 열심히 탐방을 다녀왔다고 해요.
그곳에서 마주친 여러 생명체들을 보며 어? 이런게 있었네? 싶은 것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살고 있는 생명체들도 알게 되었어요.




6월 쯤 되면 뻐꾸기 소리를 들을 수가 있는데요.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가버리고 그 알은 알을 깨고 나오면 다른 알들을 밀어버린다는 것은 다 알지요? 뻐꾸기가 주로 알을 놓고 가는 둥지는 붉은머리오목눈이새둥지라고 해요.
자기 새끼인 줄 알고 자신보다 몸집이 큰 새끼 뻐꾸기를 돌보아주는 어미입니다. 이 글을 보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뻐꾸기들이 남의 둥지, 특히 붉은머리오목눈이둥지에 낳고 가서 그곳에 있던 알들을 밀어버리면 그 새는 나중에 멸종위기가 오는 건 아닐까? 어떻게 자기가 알을 몇개 낳았는지 모를 수 있을까요? 어떻게 그 새끼가 자기 새끼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가 없지만 새의 세계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봅니다. 어쨋든 뻐꾸기는 다른 곳에 알을 낳고 그래도 자기 새끼인 줄 알고 끔찍이 키우는 새가 안타까웠지만 이것도 자연의 신비이겠지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개구리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요. 그 이유는 개구리 몸에 기생하는 항아리 곰팡이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항아리곰팡이가 기생하여 개구리의 케라틴을 먹는다는데 케라틴은 개구리가 숨을 쉬게 하는 굉장히 중요한 단백질인데 그것을 곰팡이가 먹어버리니 숨을 못 쉬어 죽는다고 해요. 그런데 그 항아리곰팡이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무당개구리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어릴 때 외래종 황소개구리가 물이 흐르는 강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 황소개구리 잡기 대회가 많이 열렸던 게 생각이 납니다. 외래종이 들어왔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그곳의 자연생태계가 피해를 본다는 교훈을 얻었었지요.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병을 가져오기도 하고요.
외래종을 가져오는 것은 굉장히 유의해야 할 일인 거 같아요. 키우다가 함부로 자연에 놓아줘도 안되겠습니다.

호랑이 박제가 전남 목포시에 자리한 초등학교에 전시되어 있다고 해요.
그런데 그 호랑이는1908년 영광 불갑산에서 잡아온 우리나라 호랑이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도 불갑산에 다녀 왔었는데 거기에 호랑이 연못이 있어서 왜 호랑이 연못이지 갸우뚱했었는데 실제로 이 곳에 호랑이가 살고 있었었군요.
호랑이가 없어 등산을 하는 것은 수월해졌지만 우리나라 산 곳곳에 살았던 호랑이의 흔적을 전래동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도마뱀과 도룡뇽 잘 아시나요?
저는 그게 그건줄 알았는데 생김새부터 달랐어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도마뱀, 도룡뇽, 장지뱀을 소개한 글에서 도마뱀은 얼굴이 세모 모양으로 그냥 보면 뱀 같이 생겼어요. 도룡뇽은 동글동글하니 생김새가 귀여웠는데 안타까운 것은 동족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장지뱀은 도마뱀과 비슷한데 발가락이 길어 장지뱀이라고 한다고 해요.
이제 어디서 만나도 구분할 수 있겠어요.

임권일 선생님이 도룡뇽을 만나러 전남 화순 계곡을 찾아갔는데 근처에 농장이 생기면서 이렇게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었다고 해요.
참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하지요.
코로나 바이러스도 사실 알고 보면 이렇게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하여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들이 사람이 사는 곳으로 출몰하여 사람과 야생동물 간 접촉이 이루어져 생겼다고 하지요.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사람들의 이해 관계에 따라 깨끗한 길을 만들거나 하천을 정비한다고 땅을 한번씩 갈아 엎을 때마다 이 곳에 살고 있던 생명체들은 다 어디로 가야만 하는 걸까요?
1년에 한번씩 도로 공사, 마을마다 콘크리트를 깔아버려 우리도 아이들도 이제는 흙을 만질 일이 없어졌습니다. 그 흙 속에 살아 갈 생명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저는 가끔 비가 올 때 지렁이가 나오거나 여름에 크게 우는 매미 소리를 들으며 그나마 거기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 책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곳곳에서 살고 있는 생명체들과 공존하며 살아갈 방법은 무엇일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