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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 감정적으로 독립된 아이로 키우는 법
조우관 지음 / 경향미디어 / 2021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부터가 기가 막히다.
아이를 키우다가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아이를 너무 잡는 거 아닐까?
내가 아이에게 너무 화를 내는 게 아닐까?
아이는 재미있어서 그러는 건데 내가 너무 정색했을까?
너무 내 방식대로 아이를 길들이려는 건 아닐까?
매일 화 내는 나 때문에 아이가 잘못되면 어쩌지?
이런 생각들 때문에 따뜻한 부모가 되고 싶어서, 화 좀 안내고 싶어서 고맙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도 하고 머리도 쓰다 듬어주고 안아주려 노력한다.
화낸 것보다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기억했으면 해서이다.
어제도 아이에게 <날 좀 제발 내버려둬>라는 책을 읽어줬었다. 이 책은 완전 엄마 맘을 대변하는 책이야 그러면서 엄마도 화가 나면 잠시 쉬어주어야 해. 혹시라도 엄마가 엄마방 가면 엄마가 많이 화가 나서 잠깐 숨 좀 쉬며 머리 식히러 갔구나 생각하라고 했더니 아이가 운다. 아이는 아직 어려서 그 순간이 너무 힘든가보다.
엄마랑 한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다고 울면서 말한다.
엄마가 방에 들어가는 게 너무 무섭다고 운다.
아마도 화를 내며 방으로 들어가버리니 무서웠을 수도 있겠다. 큰 애는 이해하지만 아직 둘째는 이해를 못 하고 운다. 그런 말은 이제 그만! 아이를 달래주었다.
이 책을 보며 밑줄도 많이 그었다. 이 책을 쓴 저자 이름이 조우관. 남자이름이어서 남자가 쓴 줄 알았다. 그런데 필체며 글들이 엄마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아서 혹시 여자분이 쓴 게 아닐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여성분이 맞았다.
이름 때문에 오해했다.^^
저자는 부모가 죄책감에서 벗어나 아이의 진정한 안전지대가 되어 줄 것을 부탁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잘 따라가는, 주입된 내가 아닌 진짜 나로 살기를 바라며 든든한 부모가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세상 어디에도 슈퍼엄마는 없다
딱 나 같은 상황이다.
혹시 나도 번아웃증후군일까?
슈퍼엄마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다.
매일 짜증과 화를 내고는 다시 생각해보니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말을 하곤 했는데 내가 아이들을 볼 때 책임감에 짓눌려 매일 가슴이 턱턱 막혔다. 그래서 그것을 나도모르게 화나 짜증으로 아이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뭐든 잘 하는 엄마가 아니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하는 엄마이고 싶다.
완벽을 지우고 편안함을 추구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도록 노력하자!

엄마가 죄책감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저자는 제안한다.
첫째, 엄마는 그 어떠한 것도 그 어느 누구에게도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설득해야 한다.
둘째, 사회가 정해 주는 우선순위 말고 나만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셋째, 불안은 결함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행동, 감정, 상황에 대한 판단으로 인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이가 아프거나 아이에게 안 좋은 상황일때 나 자신도 충분히 알고 있는데 시어머니께서는 그것을 콕 찝어 그건 내 잘못이라며 나에게 죄책감이 들게 하곤 했었다. 물론 시어머니는 정말 좋은 분이시지만 가끔 그럴 때 서운함을 느꼈다. 본인도 자식을 키웠으면서 어떻게 저렇게 내 탓을 자연스럽게 하시는가? 나는 안중에도 없고 아이가 잘못되면 무조건 나의 잘못이라니! 그런데 그때그때 당당하게 말은 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만약에 그러신다면 당당하게 말해야겠다. 그것은 어쩔 수 없었고 내 잘못이 아니라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아이가 아플수도 있다. 아이가 다칠수도 있다. 커나가며 일어나는 모든 일에 내가 일일히 다 신경을 쓸 수는 없는 일이다.

화는 나쁜 감정이 아니다
화는 나쁜 감정이 아니라고 아이에게 절대 화를 내지 않겠다는 다짐에서 자유로워지라는 저자의 말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때로는 화를 낼 수도 있다. 분노를 존중해주며 화가 났을 때 화의 근원에 어떤 욕구와 감정이 숨어 있는지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한다.
화를 인정하고 누그러뜨리는 것을 제안한다.
또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기 전 체크할 상황을 알려준다.
1. 내가 너무 높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2. 남편에 대한 미움을 아이에게 전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3. 몸이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심해 아이의 잘못을 핑계로 화를 내고 싶은 것은 아닌가?
4. 한강에서 뺨 맞고 아이에게 눈 흘기는 것은 아닌가?
이것은 벽마다 붙여놓아야겠다.
내가 혹시 화가 난다면 이 문구들을 읽으며 다시 생각을 해보게 말이다.
일단 화가 났다면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화를 인정하고 숨을 깊이 쉬며 체크할 사항들을 훑어보며 생각을 해 본 후 왜 화가 났는지 아이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그리고 아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이야기해주자.
그런데 화가 너무 나서 나는 잠시 내 방에 들어가 숨을 고를 때가 있는데 아직 어린 아이들은 이것을 모른다.
내가 내 방에 들어가버리면 아이들은 굉장히 불안해 하고 무서워 한다. 잠깐 5분? 1분도 아이들은 참지 못하고 운다.ㅠㅠ 잠깐의 시간을 낸다는 것은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시도하면 안된다. 그럼 이때는 어떻게 화를 풀어야 하는가? 계속 징징대는 아이에게 붙들려 결국 아이에게 화를 내고야 만다. 잠깐 다른 곳에 가라는 것은 할 수 없는 방법이지만 이 외의 방법은 생각만으로도 이상적인 부모이다.

엄마에게도 성장한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결혼을 하고 친구들 관계도 소원해지고 아이들에게 내 감정을 모두 이야기할 수도 없다. 유일한 나의 친구 신랑에게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바빠서 이야기 할 타이밍을 놓치기도 한다. 그러면 엄마는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쏟아 내고 정화할 수 있을까?
저자는 감정을 정화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감정일기를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나와 수다를 떨어 주는 것이다.
아! 이 방법은 내가 사춘기때 썼던 방법이 아닌가?!
화가 나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 일기를 쓰고는 했다. 거기에 어떤 감정이 들었고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나는 어떻게 했으며 그 친구는 어떻게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그렇게 일기를 썼었다. 그 당시에 그렇게 쓰고나면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꼈었다.
그리고 저자는 덧붙인다. 그 상황에서 듣고 싶었던 말을 내가 나에게 해주는 것이 가장 본원적인 위로의 방법이라고...
다시 감정일기를 써나가야겠다. 그리고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외로울 때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써야겠다.
엄마가 매일 희망쪽지함에 긍정 언어와 좋은 말, 명언, 따뜻한 말, 격려 등이 담긴 말들을 넣어두면 아이는 걱정쪽지함에 걱정들을 넣어두는 이런 것도 좋은 거 같다. 걱정나무에 걱정들을 걸어두고 해결된 걱정은 떼어서 따로 보관해도 좋을 거 같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거 같다.
엄마의 마음을 다독이며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들을 알려주어서 좋았다.
내가 실천하는 것들도 있어서 반가웠다.
더 마음 수행을 하여 아이들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육아를 하면서 지쳤는가? 사랑하는 아이에게 오늘도 화를 냈는가? 그리고 죄책감이 들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엄마에게 위안이 될 책이 여기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