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수박수
이상교 지음, 노석미 그림 / 토토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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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를 보아요.
쨍한 색감의 수박이 한 입 베어 먹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이상교님의 시와 노석미 작가님의 그림 콜라보 동시라 기대가 되었어요.

이상교 작가님의 <나는 떠돌이 개야>,<빈집 >,<둥글댕글 아빠표 주먹밥>, <따르릉,자전거 타고> 등의 책과 노석미 작가님의 <왕자님>,<냐옹이> 책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내용이 참 좋아요. 
이 동시에는 과연 어떤 내용들이 있을까요?
시원한 수박 한 입 물고 동시를 느껴 볼까요?



저 이 동시보고 풉! 웃음이 났어요.
이런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역시 동시 작가님 다워요.
요즘 매미가 추워져서인지 더 크게 울어요.
떨어진 매미들도 많이 보이고요.
아이들과 밖에서 매미 찾기도 해 보곤 해요.
사람들이 길을 깔아 놓아 흙이 많지 않은데 도대체 매미들은 어디서 7년을 있다가 나올까를 생각해봐요.
그래도 매번 더운 여름, 귀가 아플 정도로 울어대는 매미들이 많아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강물에 돌 던져 보셨나요?
강물에 퐁당퐁당 돌을 던지면 멀리 퍼져 나가는 파동을 볼 수 있지요.
아이들과 천변에서 돌을 던지면 한참을 심취해서 큰 돌도 던지고 작은 돌도 던지며 구경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는데요.
작가님이 강원도에서 자라서인지 감수성이 남다르신 거 같아요.
물방울이 두드리고 동그라미 문을 연다는 표현이 정말 멋지지 않나요?
역시 동시 작가님입니다.




아이들을 보세요.
아이들은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아요.
뭔가 땅에 기어가면 그것을 한참 살펴 보고 노란 민들레가 있으면 만져 보고 강아지가 있으면 만져보려 하는 아이들이지요.
돌들을 주워다 주머니에 넣거나 금 마냥 소중하게 손에 꼭 들고 오는 아이들.
뭔가를 굴리며 깔깔깔 웃는 아이들.
실외기 등 돌아가는 게 있으면 한참을 바라보는 아이들.
그만 개미가 되고 민들레가 되고 강아지가 되고 만다는 작가님의 표현.
오롯이 그것에 집중해서 그것이 되고 마는 아이들.
온전히 한 가지에 집중하는 아이들.
오롯이 현재에 집중하는 아이들.

그러고보니 정말 맞네요.
이런 점은 어른으로서 부러운 아이들입니다.




어릴 때 엄마따라 쑥 캐러 가면 쑥향이 너무 좋았어요. 그것으로 쑥국도 끓여 먹고, 쑥떡도 해 먹으면 그 향 때문에 너무 좋아했어요.
그런데 어릴 때 생각하며 마트에서 쑥을 사다 끓이면 옛날의 그 맛이 안나요.
야생의 노지에서 비와 바람, 햇빛을  마주한 쑥이 아니어서인가  그 향이 사라져 버려 아쉬웠습니다.
쑥떡 먹으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쑥떡쑥떡 이야기 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정답습니다.
언제나 이렇게 정답게 서로 앉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코로나 이후 이런 평범하고 사소한 풍경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깨닫게 되네요.

동시를 읽으며 시원한 청량감이 있는 노석미 님의 그림들을 감상하며 이 남은 여름 시원하게 보내보면 어떨까요?
동시를 통해 아이들이 되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해 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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