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 - 지친 마음에 힘이 되어주는 그림 이야기 자기탐구 인문학 5
태지원 지음 / 가나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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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이라니!   요즘 그림이 좋아지고 있다. 그림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이 저자는 그림을 통해 어떤 위로를 받았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태지원 저자는 중 ㆍ고등학교  선생님으로 경제 ㆍ사회문화 ㆍ역사 등의 괴목을 가르쳤다고 한다. 지금은 브런치에서 작가로 활동중이며 브런치북 대상을 수상하여 이렇게 책까지 내게 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저자는 남편을 따라 중동에 가게 되었다고 한다. 전혀 낯선 곳에서 아이를 키우며 사는데 너무나 힘들었다고 한다. 코로나까지 겹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집에서 칩거하며 할만한 일은 글쓰기여서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보았던 미술작품, 역사 , 심리학 등을 풀어주고 있다. 그것이 저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깨달았던 것들을 책에 풀어내고 있다.
가볍게 읽으려고 했는데 이번주는 개인적으로 바빠서 이 책을 조금씩 거의 5일간 거쳐 읽게 되었다.
숨도 못 쉴 만큼 마음이 바쁜 와중 가끔씩 이 책을 조금씩 읽으며 숨통을 틔웠다.
몰랐던 그림도 알게 되고 더 그림에 대해서 그 그림의 시대적 배경과 화가의 특징  등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가끔 저자의 글들에 위로가 되었다.

1장/ 나를 사랑하기 힘든 밤, 그림을 읽다.
2장/상처가 아물지 않는 밤, 그림을 읽다
3장/관계의 답을 몰라 헤매던 밤, 그림을 읽다
4장/위로다운 위로가 필요한 밤, 그림을 읽다
5장/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운 밤, 그림을 읽다


저자의 글들을 읽으며 사람 사는 것은 거의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사랑하기 힘든 날도 있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은 날도 있고, 상대가 왜 그러는지 몰라 힘들 때도 있고, 진정한 위로가 필요할 때도 있고, 진짜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코로나로 나도 아이들과 매일 부대끼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고 있는데 이런 책들이 위로가 된다.
나 뿐 아니라 다들 힘겹게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약간의 안도라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해 진짜 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

이책을 통해 몰랐던 그림을 알게 되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그림 두 편을   보자.



위 작품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라는 작품이고, 아래 작품은 미켈란조 메리시 다 카라바조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 라는 작품이다. 똑같은 주제를 담고 있는데 아르테미시아의 개인적인 어려움을 알게 되자 그림이 새로이 보였다.
아르테미시아는 여성 화가인데  바로크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화가라고 한다. 그 당시 미술학교는 여성을 받아주지 않아 화가인 아버지는 그림에 재능이 있지만 미술학교를 못들어가는게 안타까워  원근법이 뛰어난 동료화가  아고스티노 타시에게 딸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그림을  배우기 위해 만난 타시는 아르테미시아를 성폭행했다고 한다. 분노한 아버지 오라치오는 타시를 법정에 고발해 승소했지만 타시는 고작 1년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강인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그린 유디트처럼 실제로도  자신에게 닥쳤던 불행을 외면하지 않고 여성 화가로서 주체적인 길을 걸었다고 한다.

나 또한 과거의 상처가 불쑥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아르테미시아처럼 행복한 미래로 탈바꿈할 수 있는 현재를 살고 싶다. 그때의 나는 어쩔 수 없었다. 강인하고 적극적으로 상처를 보듬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행동하는 내가 되어보자.




위 작품은 니콜라 푸생의 <세월이라는 음악의 춤>이라는 작품이다.

춤을 추고 있는 주인공들은 인간의 삶 속에서 욕망하거나 마주하는 가치를 상징한다고 한다. '쾌락'과 '부', '가난', '근면' 을 상징한다고 한다. 푸생은 우리가 열렬히 희망하는 가치나 순간적인 상태가 당시에는 대단한 것으로 보이나 사실 유한한 시간 속에 잠시 존재하는 것임을, 그래서 때로는 부질없는 가치일 수 있음을 작품을 통해 말하고 있다고 한다.

'라떼는 말이야' 라며 과거의 영광스런 이야기를 하면 꼰대 취급 받기도 한다는데  과거의 영광스럽고 멋진 모습은 한 때이다.  그토록 원했던 행복도 가지고 나면 그 기쁨은 금방 사라져 버린다. 어떤 물건을 가지고 싶어 열망하다 드디어 그 물건을 가졌을 때 그때 잠깐 기쁘고 금방 그 마음은 시들해지는 것과 같다.

그래서 춤을 추고 있는 인물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각각의 인물들이 나에게 말을 거는듯 하다.
기쁨도 슬픔도 서러움도 고통도 모두 다 지나간다. 세월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돌고도는 인생, 유한한 인생에서 이 점을 항상 유념하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그때그때 찾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으로 힐링받을 수 있어서,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책이었다.


책 속에서

미래의 자화상은 내가 그리는 것이다. 현재의 내 모습을 미워하지 않고, 앞으로 더 나은 자화상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 39세의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일 것이다.

p.31<39세에는 빛나는 커리어우먼이 될 줄 알았건만>



근본적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이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p.58 <뭣이 중헌지 묻는다면>




욕망이나 자괴감이 과도해 힘들어질 때 마티스의 <삶의 기쁨>을 다시 본다. 내 삶의 원초적 기쁨에 대해 생각해본다. 남들과 상관없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무엇일까 골똘히 고민해본다. 그러면 내 마음속 경쟁 레이스가 일시에 없어지는 느낌이 든다.

p.73<SNS속 타인의 그럴듯한 삶이 부러워질 때>




상처를 준 가족을 이해하고 용서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이가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미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당신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먼저다. 이해와 용서는 그다음에야 논할 수 있다.당신의 마음을 돌보는 게 먼저다.

p.118 <가족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이 먼저다>




상황이 좋아진다는 기대를 걸지 않아도 그저 내 길을 걸을 수 있는, 괴상하지만 작은 희망, 역설적이게도 "망하면 어때"에 담긴 희망과 용기가 우리의 하루를 버티게 할 수 있다.

p.300< "망하면 어때"라는 말이 더 힘이 되는 이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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