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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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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햇빛
(
) l 2021-07-03 11:22
https://blog.aladin.co.kr/715346245/12740587
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 거야
- 작고 찬란한 현미경 속 나의 우주
김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도 여러 책들을 읽으며 과학자의 삶이란 어떤 걸까? 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동물과 곤충, 식물, 미래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생명과학에 흥미가 생겼는데 실제로 생명과학자들은 어떤 연구들을 하며 어떤 삶을 살아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 책은 생명과학자로 살고 있는 저자의 책이다.
지금 기초과학연구원 박사후연구원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제 1논문은 국제 학술지《게놈 리서치》표지논문으로 선정되었고 두번째 논문도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뉴클레익 애시드 리서치》에 실렸다고 한다.
이렇게 명망있는 학술지에 실릴 정도라면 국내에서 대우를 받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었다.
현실은 아직도 연구를 하며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휴~~~언제쯤 그런 걱정 없이 재미있는 것을 신나게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될까? 과학자들에게 날개를 다는 날이 오면 좋겠다.
이 책은 한국생명과학자로 살고있는 과학에세이이다.
실제 한국과학자의 현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한국 과학자의 현실. 특히 생명과학은 이공계에서 취직안되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왜 생명과학은 취직이 안될까?
여러 미래에 관한 책들을 보면 생명과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미래에 2050년쯤에는 인간도 영원히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과학계는 예상하고 있다. 신의 영역이라는 영원불변의 삶에 과학은 도전하고 있다. 그렇게 예상할 정도로 생명과학은 발달해 있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노화와 질병에 관해 연구해야 할 게 산적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거 연구해서 뭐할건데? 라며 실적 위주로 흐르고 있다고 한다. 그냥 봤을 때는 쓸모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런 연구들의 데이터가 쌓이고 쌓이면 또다른 비밀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풀지도 모른다. 그 안에 엄청난 노다지 황금이 있을지 모른다. 중국이나 미국, 일본, 유럽 등은 이미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신항로를 개척했기 때문에 지금 유럽은 잘 살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다시 그 항로를 개척하려고 생명과학, 의학, 우주 등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100년 후의 미래를 봐야 한다. 내가 봤을 때 지금 우리 나라는 흥선대원군이 살아있던 조선 후기와 다를 바가 없다. 당장 먹고 살 것만 중요시한다. 당장의 쓸모 있는 것들만 본다. 바로 앞만 보고 있다. 근시안적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왜 노벨상이 없냐고? 그것은 실적 위주로 보기 때문이다.
과학은 아무것도 없는 땅을 파는 것처럼 파고 파고 또 파내야한다. 끈기있게 계속 파려면 시간과 노력이 든다. 그런데 그걸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실적 위주로 가기 때문에 없는 것이다. 쓸데없는 과학이란 없다. 쓸데없는 것은 없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그 안에 값진 것이 들어있기 마련이다. 과학자들을 우대해야 한다. 과학을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잘한다는 사람들은 거의 의사나 교사로 빠진다고 한다. 왜? 그게 대우도 받으며 돈도 안정적으로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도 과학도 일본의 메이지유신처럼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 저자는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했지만 내 생각도 미래를 생각하면 암울하다. 작고 하찮은 현미경 속 나의 우주. 그 안에 숨겨진 엄청난 보물이 있을지 모르는데 쓸모가 없다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 꿋꿋하게 연구원의 길을 가는 저자가 부럽다.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이런 과학자들이 있어서 그나마 희망을 가져본다. 더 나은 우리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저자는 주로 예쁜꼬마선충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생명과학책들을 보면 이 예쁜꼬마선충이 자주 나온다. 예쁜꼬마선충의 유전자의 70~80%가 사람의 유전자와 꽤 비슷하고 유전체 크기는 사람과 비교해 대략 30분의 1정도로 작고, DNA의 유전 정보는 1억개 수준이어서 이 예쁜꼬마선충으로 게놈프로젝트의 연습문제로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게놈프로젝트를 드디어 완성했다고 한다.
저자가 연구해보고 싶은 주제에 대해 나온다. 두더지쥐에 대한 것인데 몇몇 두더지쥐들은 '난정소'라는 독특한 장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난자를 만들어내지만 정소에서 만들어지는 온갖 성호르몬 합성도 가능하게 한다고 한다. 오~~~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을 거 같은데 연구비가 만만찮게 들어간다고 한다. 그리고 일단 쓸모없어 보인다는 것. 엄청난 비밀이나 이걸로 인해 스테로이드 부작용 없이 근육을 만들 수도 있고, 어떤 또 다른 비밀을 알게 되어 어떻게 쓰일지 모르는데 한국에서는 이런 논문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쓸 데 없다는 것이지..ㅠㅠ
뭐가 쓸모있을지는 해봐야 아는데 아쉽다. 내 바람은 이 저자라도 꼭 시도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학 논문도 크라우드 펀딩처럼 투자를 받아 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세상에 연구하고 싶은 주제들은 널려 있으니까.
예전에 생리학 수업을 들으며 그 교수님이 참 부러웠었다. 나이가 드셨지만 자기가 연구하고 안 생물에 대해 어린 아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설명을 해주셨다. 이런 생물도 있다면서 어떤 보물을 발견한 듯 이야기하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이 저자도 그런 눈빛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 눈빛을 잃지 말고 꾸준히 하다보면 볕들 날 오지 않을까? 미래의 과학자가 될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미래의 한국이 빛나기를 한국인으로서 소망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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