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미술관을 가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여행 버킷 리스트이다. 가 보기 전 어떤 작품들이 있을지 보고 싶었다.
미리 알고 가면 더  느끼는 게 많지 않을까?

이 책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슨트로 활약한 한국 사람 네명이 지은 책이다. 프랑스 국가 공인 가이드의 깊이있는 해설로 루브르의 대표 작품  100 여점을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은 기원전 4000년부터 19세기까지 거의 모든 미술사를 아우르는 유물과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전시하고 있으며 무려 60 만여 점을 소장하고 그 중에 3만 5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 여기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을 1분씩만 감상해도 최소 두달이 걸린다고 한다. 다른 미술관처럼 하루 이틀 볼 양이 아닌 것이다.  루브르 박물관 만큼은 적어도 세 달정도 머무르며 천천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루브르박물관은 3개의 관으로 나뉜다.
리슐리외Richelieu관,  쉴리Sully관, 드농Denon관이다.
이  세  관의 이름은 루브르 박물관이  존재할 수 있도록 노력한 인물들의 이름이다.
리슐리외관에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유물들과 더불어 18세기 프랑스 조각, 17세기 북유럽 회화, 나폴레옹 3세의 화려한 아파트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쉴리관에서는 스핑크스와 이집트의 고미술품들, 프랑스 회화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드농관은 고대 그리스 조각들과 중세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작품까지 볼 수 있다.

저자 네 명  각자의 인터뷰가 실려 있고 루브르 박물관에 대해 루브르라는 기원, 언제부터 박물관이 되었는지, 루브르에서 꼭 봐야할 작품은 무엇인지,루브르에 들어가기 전 주의 사항들이 나와 있다. 박물관 예약은  어떻게 하며 짐 보관은 어디서 하며  화장실과 물  등 꿀팁을 알려준다.

 세 관에서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 내가   루브르 박물관에 간다면 꼭 보고 싶은 것 3개만 이야기 해보겠다. 


리슐리외관에서는  얀 판 에이크의 <대법관 롤랭과 성모 마리아>이다.




이 그림을 뽑은 이유는 일단 얀 판 에이크가 그렸다는 것. 얀 판 에이크라는 화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어떤 상징물을 찾는 것이 재미있다. 또한 굉장히 디테일하게 그린다는 것. 그래서 그림 보는 재미가 있다.

이 그림은 대법관 롤랭의 주문으로 그린 것인데 알면 알수록 디테일한 얀 판 에이크의 그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냥 대충 볼 때는 음~ 사람 셋 나오는 구나 하고 봤는데 사실은 사람 수백명이 나온다는 사실! 와~~~이 화가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그렇게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밀하게 사람을 나타내었는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어쩜 이렇게 꼼꼼할 수 있는지...
그런데 실제 작품 크기도 작아서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실제 그림을 그릴 때  어떻게  사람  하나하나를 그렸을지 상상도 안된다.
보는 사람이 돋보기를 들고 볼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이 그림을 마주한다면 경외감을 가지며 감상할 거 같다.
그리고 여러 상징적인 의미들이 숨어있다고 한다.
알면 알수록 놀라운 그림이다.


쉴리관에서는 이 이집트의 <꺼풀을 벗은 미라>다.
이 미라를 꼭 보고 오고 싶다.



어떻게 4000년동안 썩지 않고 온전히 미라로 남아 있을까?
그냥 사진으로만 보아도  금방이라도 벌떡 일어날 것만 같다. 아니면 잠깐 잠든 상태로도 보인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음으로써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세의 삶이 죽은 뒤에도 그대로 이어지며, 지하 세계의 시험들을 잘 통과하면 언제라도 자신의 몸인 미라로 돌아와 부활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쉴리관에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많이 있었다. 가기 전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어보고 가면 더 감상하기 좋을 것 같다.


드농관은 루브르박물관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장소라고 한다. 좋은 작품이 많아서 나도 딱 하나 고르기가 참 쉽지 않았다. 난 뭐가 제일 보고 싶은가?
유명한 작품들이 참 많아서 고르기 쉽지 않아  2 작품을 골랐다.


보고 싶은 한 작품은 안토니오 카노바의 <에로스의 키스로 환생한 프시케>이다. 




이 조각을 보는 순간 아름다운 춤을 보는 것 같았다. 죽어가는 프시케에게 키스하는 에로스라니! 어쩌면 저렇게 껴안을 수 있는지..프시케를 끔찍이 사랑하고 배려하며 애처롭게 바라보는 에로스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지며,  죽어가는 와중에도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 에로스를 껴안는 프시케의 모습은 조각 그 자체에 위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다행히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행복하게 결실을 맺는다.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두번째 작품은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이다.



그림만 보아도 절망적이며 처절하다.
이 작품은 1816년 프랑스 서부 해안에서 일어난 메두사호의 침몰 사건을 모티브로 하였다고 한다. 제리코는 여러가지 장면을 스케치를 하다가 구조대를 발견한 선원들의 모습이 제일 드라마틱해 그것을 그리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당시에는 성화나 역사화에 익숙해 따가운 비난을 받았으나 점차 다른 화가들이 '인간의 드라마'를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리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림만 보아도 이야기가 그려지지 않는가?
망망대해에 외롭게 떠있는 뗏목에서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며 구조선을 기다리는 그 사람들의 절박함이 느껴지는데 마침내 구조선을 발견한 사람들은 얼마나 기뻤을까? 곧 죽을 것 같았는데 기적 같이 구조선이 보이는 것이다. 그 때 만큼은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 아니었을까?


루브르 박물관은 전시된 작품을 1분씩 보아도  두달이 걸린다는데  90 일동안 충실히 작품들을 볼 것을 책으로 간접 경험이라도 하게 되어 좋았다.
아직 실제로 루브르 박물관은 가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루브르 박물관. 현장에 직접 가서 작품들을 느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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