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술 감상 제대로 하기 - 논리로 배우는 미술 감상법
호리코시 게이 지음, 허영은 옮김 / 시그마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술 작품을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
미술관이나 전시관을 갈 때마다 더 자세하게 느끼고 싶었다. 작품을 보며 그냥 내 느낌으로 싫은지, 좋은지, 어떤 색이 좋네. 등 가볍게 수박 겉핥기 식으로 쓱 보고는 지나가곤 했다. 미술 작품을 하나라도 제대로 감상할 수는 없을까? 작품을 잘 몰라 그냥 주관적인 느낌으로만 지나가니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실제로 미술관에 가게 된다면 어떻게 감상하는 게 좋을지 더 좋은 팁을 얻고 싶었다.
이 책은 미술을 어떻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SD 아트의 대표로 일본의 여러 지역의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한다. 예술 사업가인 저자도 '미술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전시회를 찾아서 관람해도 '작품을 깊게 감상하지 못했다'라고 느꼈다고 한다. 그렇게 회의적이던 어느 날, 미술 작품을 '틀'에 맞춰 체계적으로 감상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떠올렸다고 한다.
부제는 논리로 배우는 미술 감상법이라고 적혀 있다. 감상이 아닌 논리로 가능할까? 싶었지만 미술 감상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여러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입체적인 미술 감상법의 다섯가지 틀을 갖추고 작품을 마주하면 작품을 깊게 읽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 방법들을 배워보자.

첫번째 틀
감상의 기본 '3P'로 작품을 훑어본다.
'3P'란 Period(시대), Place(장소), People(사람) 의 세가지를 말한다.
시대, 장소, 사람으로 개괄적으로 작품을 볼 수 있다.

두번째 틀
'작품 감상 체크 시트'를 사용해서 눈에 보이는대로 작품을 이해해본다.
체크 시트는 주제와 소재, 색, 명암, 구성, 크기, 종합의견 '좋음/싫음 을 체크할 수 있는 여섯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을 보며 이것을 체크해 놓고 나중에 다시 본다면 내가 무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 틀
예술가의 인생 궤적을 더듬는 '스토리 분석'이다.
다섯가지 단계로 예술가의 인생을 파악한다.
네번째 틀
'입체적 분석'으로 미술 업계의 구조를 파악한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미술 업계와 작품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파악한다.
즉 미술 업계를 한눈에 이해하기 위한 전체 지도이다.
다섯번째 틀
'A-PEST'는 주로 '미술 양식'과 미술을 둘러싼 거시적인 환경의 관계를 살피는 작업이다.
A-PEST는 각각 Atr(미술 양식)/Politics(정치)/Economics(경제)/Society(사회)/Technology(기술ㆍ테크놀로지)의 앞 글자를 딴 조어다.
이렇게 간단하게나마 이 책의 핵심 다섯가지의 틀을 정리해보았다.
이 다섯가지의 틀로 저자는 어떤 식으로 감상을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3P'로 에두아르 마네의 <폴리베르제르의 술집>에 대해 적혀있다.
작품 감상 체크 시트로 고흐의 작품<밤의 카페 테라스>,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 <올랭피아>를 들여다본다.
스토리 분석을 통해 렘브란트와 로댕이란 인물을 살펴본다.
입체적 분석으로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읽어본다.
A-PEST로 '인상파'를 이해한다.
그리고 종합적으로 입체적 미술을 감상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귀스타브 쿠르베를 해석한다.
나는 여러 분석 중 인물과 이야기를 좋아해서인지 스토리분석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스토리 분석은 왠지 렘브란트가 나오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나 렘브란트가 나왔다. 그처럼 극적인 인물이 있을까? 젊을 때 부자가 되고 아내가 죽은 후 과도한 낭비로 파산까지 한 렘브란트였지만 끝까지 붓을 놓지 않고 자기 얼굴을 그려냈다는 게 대단해 보였다. 죽을 때까지 자기 얼굴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는 왜 찢어지게 가난해도 붓을 놓지 않았을까? 그는 왜 자기 얼굴을 그렸을까? 그는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뭘까? 끊임없이 질문이 쏟아져 나온다.
스토리 분석으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그래서 그림에 관해 왜 그렇게 그렸을지 이해하고 싶다. 그리고 그 인물을 통해 배울점이 있다면 배울 것이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그것으로 타산지석을 삼을 것이다.
이렇게 다섯가지의 틀로 미술 감상을 하게 되면 아주 폭 넓게 이해하고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이 틀을 쓴다면 미술 뿐만이 아니라 음악이나 과학, 철학, 발명, 의학 등 여러 방면에서 아주 자세하게 공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처음엔 시간이 걸려도 조금씩 하다보면 입체적으로 사고하고 느끼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일단은 미술관을 가지 못하니 미술책과 인터넷으로라도 이렇게 적어가며 공부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차고차곡 정리를 해 노으면 나중에 필요할 때 이 자료만 뽑아 쓱 흝어볼 수 있어 좋을 거 같다. 나중에 미술관에 갈때 이 자료 중 관련된 자료를ㄹ 들고 간다면 더 좋을 것이다. 현장감을 느끼며 더 추가할 것들은 더 추가하면 더 나은 값진 자료들이 되지 않을까?
미술관에 가게 되면 이 책의 틀들을 복사해 관심 있는 몇개의 작품 만이라도 자세하게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