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를 위한 부모수업 -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공감 육아서
김인숙 지음 / 든든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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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를  처음 임신하고 어떤 아이일지 아이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지  아이의 성격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여러모로 부족한 내가 과연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겁이 났다.
주위에 조언을 구할 사람도 아무도 없어서 더 겁이 났던것 같다.
그래서 주로 책에서 이것저것 많은 조언을 얻었는데 만약 그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저자는 육아 경력 19년, 네 아이의 엄마이면서 12년차 어린이집 선생님이다.

아이 넷을 키운  엄마라니 왠지 처음 임신했을 때 막연히 두려웠던 나일 때 이 책을 보았다면 육아멘토를 만난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딸(아들)을 원하는데 아들(딸)이면 어쩔거야?

동서는 이미 아들 둘을 낳았고 나는 아들 하나를 둔 상태였다. 그런데 어머님은  딸을 원하셨다. 아들 둘 낳은 동서에게 너는 딸부잣집이라 딸을 낳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된 게 아들만 낳았냐? 라며 동서를 보기만  하면 그 소리를 가끔 하셨다. (동서는 딸셋  중 막내딸이었다.)  어머님도 여자이면서 어쩜 저렇게 이야기하나 싶어 이해가 안되었었다. 아들,딸이  맘대로 되지 않는 걸 뻔히 알면서도 왜 저렇게 말씀하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든 딸이든 잘 키우면 되는 것이지 아들을 원하거나 딸을 원하는 것은 욕심이다.




아~~~나 같다. 나도 이런 부모는 되지 말아야지 했는데 나도 이러고 있었다.
어제 처음으로 아이보고 목욕 혼자 해 볼래? 라고 이야기 했다. 그랬더니 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것이었다.
아이는 기다려면  뭔가를 스스로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그 시간을 주지 않거나 기다려 주지 않는 부모가 문제다.
알면서도 왠지 내가 하는 게 빨라서, 아이는 미덥지 못해서 내가 해버리고는 했는데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 앞으로는 더 스스로 뭔가를 하게끔 기회를 많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 혼자의 목욕은 성공적이었다.
아이는 자기 자신이 처음으로 스스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했는데 심지어 너무 잘했다며 너무나 뿌듯해했다.
그  모습을 보니 왜 나는 진작에 아이에게 스스로 할 기회를 주지 않았을까? 미안했다.




부모는 '자녀 언어 듣기 평가'에서 0점이라는 말이  확 와닿았다. 나도 그렇다.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아이의 말들은 잘 듣지 않는다. 그러고는 아이에게만 내 말 잘 들으라고 강요한다.
아이는 끊임없이 뭔가를 요구하고 말하고 있다. 아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잘 들어줘야 겠다.
답정너는 이제 그만!




우리 엄마도 어릴 때 엄마, 나 어디서 태어났어? 라고 물어보면 이렇게 이야기 했다. 그런데 나는 엄마랑 똑같이 생겨서 그 말을 믿지 않았는데 막내는 아니었다고  한다.
정말 다리 밑에서 주워 온 것은 아닌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의 혼란 때문에 많이 울었다고  한다. 이런 말은 하지 말아야 했다. 왜 옛날 어른들은 이런 말을 쉽게 했는지  모르겠다.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의 인생에 간섭할 권리는 없다.

알고 있지만 쉽지 않다.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이란 그림책이 있다. 여기서 아빠의 끊임없는 잔소리가 한페이지를 꽉 채워져 있다. 이 부분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아빠가  왜 이렇게 말을 많이 하냐고 묻는다. 그런데 사실 나도 이런 잔소리를 하루에도 몇번씩 하는 것 같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아이들 수업이 있어 하고 있는데 어떤 아이가 선생님 이제 가도 되요? 라며 계속 묻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듣고 싶지 않았는데 엄마의 강요로 온 아이같았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네가 가고 싶으면 가도 좋아란 말을 했다가 다른 아이들까지 우르르 나간 적이 있었다.
아이들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하게끔 해야하는데 부모의 욕심과 잣대로 부모의 맘대로 이리저리 휘젓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내 아이들도 이러는 게 아닌가?
엄마, 뭐 해도 되요? 심지어는 기본적인 생리 현상조차 나에게 허락을 받는 게 아닌가?

그래서 요즘 나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아, 그건 엄마한테 안 물어 봐도 돼.
엄마가 하지 말라면 안할거야?
아니면 너는 어떻게 생각해? ~하고 싶어?

자주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려 노력하지만 요리를 하거나 다른 집안일을 하거나 피곤할 때 억지를 부리면 내 감정을 다스리며 아이에게 좋게 말하기 쉽지 않다.


부모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이를 낳았다고 다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고 아이를 키우며 나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나를 치유할 때 아이를 더 잘 돌볼 수 있다.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나의 속 마음은 무엇인지 다시 차근차근 돌아보고 아이에게 사과할 일이 있다면 바로 사과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럴 땐 이렇게 하라라며 육아 선배로서 이야기를 한다.
아이를 하나 키워도 넷을 키워도 아이 키우는 것은 하나같이 힘들다. 나는 아이를 하나 키울  때는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힘들었다. 끊임없이 놀아달라는 통에 집안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이가 둘이 되니 아이들끼리 잘 놀았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마다 성향이 달라 맞춰주기 힘들고 먹는 것도 달라 먹거리 고민하는 게 일이다. 아이 하나라고 쉽고 아이 넷이라고 쉽지 않다.
사람들은 보이는대로  내가 보는대로 쉽게 말하지만 사실 그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거라며 오지랖  피우고 있는 건 아닌지 항상 경계해야 겠다.


이제 처음 임신해서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두렵다면,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모르겠다면,
내 아이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워킹맘이라 아이와 어떻게 놀아줄지 모르겠다면,
엄마표로 어떻게 놀아줄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육아 경력 19년,  네 아이의 엄마, 12년차 어린이집 교사인 저자가 친절하게 알려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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