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궁궐 산책 - K-궁궐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김서울 지음 / 놀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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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하~~~책 표지만 봐도 웃음이 난다.
어쩜  날 보고  이렇게 해맑게 웃고 있는지 볼 때마다 웃음이 난다. 홀로그램으로 처리를 해 놔서 어디서 봐도 햇빛에 비치는 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책 표지만 봐도 보고 또 보고싶은 사랑에 빠지게 하는 묘한 책이다.
아주 사적인 궁궐 산책이라니! 저자를 따라 가볍게 궁궐을 산책하고 싶다.

저자의 이름도 김서울이라니! 이름도 서울이라 서울에 있는 궁궐을 재미있게 설명해 줄 것만 같아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차례를 읽어보았다.
처음부터 초심자도 마니아도 궁며드는..어? 이 사람 봐라! 궁며들다니! 이런 어휘를 쓰다니!
너무 멋지잖아!

저자는 사실 궁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책을 보면 누가 봐도 궁에 사랑에 빠진 사람이었다.

저자의 돌 사랑을 듣고 돌이 다시 보였다. 나는 돌을 잘 모르지만 저자의 돌 이야기를 듣고 나도 돌 좀 알아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돌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도 돌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기와색을 보라.
창덕궁의 이 청기와는 정말 귀한 몸이시다.
보통 검은 기와로 지붕을 올린다.
그런데 창덕궁의 선정전은 청기와를 올렸다.
그 당시 보통 민가를 사려면 5 냥을 줘야했는데 이 청기와는 1장에 8냥이었다고 한다.
모르고 봤으면 그냥  색이 좀 다르네.
아니면 관심조차 갖지 않았을 이 청기와.
알고보니 귀한 몸이셨다.




옛날 도배는 어떻게 했을까?

최종 도배지를 바로 벽에 붙이지 않고 초배와 재배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처음 바르는 초배지는 어차피 거기에 다시 바르니   낙폭지 즉, 과거시험에 낙방한 사람들의 답안지를 쓰기도 했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면에 재생지를 쓰는 것도 본 받을 만 하지만  거기에 낙폭지를 붙였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옛날엔 바닥도 종이를 발랐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과정은 장지 위에 들기름이나 콩즙을 발라 코팅하였다고 한다.
와~~상상만 해도 즐겁다. 도배를 하고나면 온 집안에 들기름 냄새가 솔솔 나서 배고플 거 같다.




이 유물은 영조의 10번째 딸 화유옹주의 부장품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둘다 지금 보아도 예쁘고 세련되었다. 그냥 놔둬도 예쁘겠고  꽃 한송이 꽂아 놓아도 참 예쁘겠다.
저자도 이 꽃병이 놓인 화유옹주의 방을 궁금해라 하는데 나도 궁금해진다. 어떻게 생겼을까?
생각만 해도 방 안은 화사했을 거 같다.


저자를 따라 다니다 보니 원래도 궁을 좋아했지만 궁이 더 좋아졌다. 어서 궁에 가보고 여러 돌짐승들도 만나보고 싶은데 아직은 여의치 않아 아쉬운대로 남원 광한루에 가보았다. 책을 보고 가서인지  건물의 초석도 달리 보이고 단청도 달리 보였다. 알면 보인다더니 돌도, 나무도, 다 달리 보였다. 더 재미나게 다르게 보고 느끼고 왔다.
유홍준 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이후 이 책이 나를 우리나라 유물들, 건물들에게   더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궁에 대해  알고 싶다면 가볍게 읽기 좋은 이 책을 추천한다.
아마 이 책을 읽고나면 나도 모르게 궁며들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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