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제목이 꼭 있어야 돼? - 어린이를 위한 서양 미술사 여행 라임 주니어 스쿨 8
온드르제이 호라크 지음, 이르지 프란타 그림, 김선영 옮김 / 라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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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학창 시절  미술 시간.  낭만주의, 인상주의, 입체주의등을 배웠지만 그냥 중요하다고 하니 외우는 수준에 그쳤었다. 왜 그게 중요한지 그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림 하나라도 자세히 알려주고 느끼게 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니면 가까운 미술관에라도 가서 미술품을 보며 설명을 듣고 미술품을 더 가까이 느껴 보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러면 꼭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도 그림을 이해하고 보는 안목은 더 커졌을 텐데 그냥 단순히 중요하다고 하니 외웠던 학창시절 배운 미술이라는 과목. 시험에 나와서 중요한 게 아니고 그 그림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미술 과목이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서양 미술사이다.
학창 시절의 미술이라는 과목을 아쉬워 했던 나는 어린이를 위한 서양미술사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어떤 내용이 있을지 들어가보자.






이 책에 나오는 등장 인물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에마라는 여자 아이, 축구를 좋아하는 니컬러스 라는 남자 아이(에마와 니컬러스는 남매 사이)  그리고 룰루  라는 여자와 어제 석방된 비트헤드, 교수라 불리는  남자 이렇게  나온다.
어린이에게 쉽게 서양 미술사를 알려주기 위한 스토리텔링 장치가 마음에 든다. 그런데 인물 그림이 내게는 익숙치 않았고 약간 낯설기도 하고 내가 선호하는 그림체는 아니다.  너무 주름이 많다고 해야 할까?

어쨋든 주요  줄거리는  이렇다. 할아버지와 에마를 데리고, 할머니는 니컬러스를 데리고 미술관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미술관에 가서 할아버지는 에마에게, 할머니는 니컬러스에게 작품을 보며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게 작품을 여러개 보다가 서로 만나게 되죠.
 
교수라는 사람은 식당에서 어제 석방된 비트헤드와 친구 룰루에게 은밀히 제안을 합니다. 미술관에서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물, 매일 보거나 사용하고 모양은 다양한 작품 하나를 가져 오라며 착수금을 건넨다.

그렇게 미술관에 잠입한  비트헤드와 룰루는 그 물건을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보다가 드디어 그 물건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 그 물건을 가져오려 하지만 보안 요원에게 잡혔다. 그 사람들을 잡으러 보안 요원이 잡으러 가고 경비가 해이해진 틈을 타 교수라는 사람은 어떤 작품을 바꿔치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장면을 에마와 니컬러스에게 들켜 도망치다 결국 경찰에게 잡힌다는 내용이다.





아주 역사적인 그림이야.
인류의 달 착륙하고  맞먹는다고 할 수 있지



할아버지는 에마에게 인류의 달 착륙하고 맞먹는다고 이야기했다.
 그 작품은 무엇이었을까?

그 그림은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줍기> 였다.

왜냐하면 그 당시 그림의 소재는 화가나, 아니면 그림을 주문한 사람의 관심을 끌 법한 내용이었는데 밀레는 세 여자가 밭에서 일하는 모습 같은 소박한 일상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 그림이 처음 나왔을 당시 큰 논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모독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그 당시 큰 논란이 되었던 작품이나 관심 받지 못했던 작품들이 나중에는 누구나 다 아는 보편적인 그림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림에서 빛이 나오기라도 하는 걸까?

그당시 센세이션하고 놀랍고 당혹스러웠던 문화는  나중에는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게 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나 어릴 때는 서태지가 그랬다.
트로트가 유행하고 트로트가 상을 받던 그때 서태지와 아이들은 10대들에게 신처럼 불리며 아주 획기적이고 센세이션한 돌풍을 일으켰었다. 그 당시에는 논란도 많았고 기성세대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고는 그런 문화가 완전히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었다.

누군가와 다르다고 틀린 게 아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자기의 개성과 존재감을 뿜어내면 그 돌은 언젠가는  보석처럼 빛날 것이다.





할머니는 니컬러스에게  그림은 어떻게 그리는지, 그림을  어떻게 보고 느끼는 지에 대해 알려준다.

이런 점이 좋았다. 사실 예술은 느끼는 법을 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만의 느낌. 직관적으로 그 그림을 보았을 때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 

어릴 때는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러웠었는데 그림도 자기만의 느낌이 중요한 것 같다.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상관없다. 그 그림에 나만의 느낌이 있는가? 나만의 개성이 있는가? 그게 중요하다.
서로의 해석은 다르겠지만 각자마다 그 그림에서 느끼는 것은 다르리라.




이야기가 끝나면 세계에서 손꼽히는 미술품 도난 사건과 미술가와 미술 사조, 책 속에 나왔던 미술  작품들한눈에 쏙 들어오는 미술사 타임라인 등이 나온다.

특히 미술가와 미술 사조는 할아버지와 에마의 대화로 씌여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아이들은 미술품 도난 사건과  한눈에 쏙! 들어오는 미술사 타임 라인을 좋아할 것 같다.
한눈에 쏙! 들어오는 미술사에는 미술사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발명되거나 나온 물건이나 건물, 그 당시 일어났던 사건 들까지 나와서 미술사의 흐름을 이해하기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나와 있다.
그 당시에 왜 그 그림들이 유행했을까? 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다.


아이와 보기 좋은  미술책.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났다.
먼저 부모가 책을 본 후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미술사의 배경과 흐름, 예술이란 무엇인가 등을 이해하기 쉽고 대화할 거리가 많다.

낭만주의부터 현대의 미술까지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마 아이에게 좋은 시간을 제공하리라 믿는다.

룰루와 비트헤드가 찾았던 평범하고 일상적인 그 물건이 궁금하다면, 교수가 바꿔치기 하려던 작품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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