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노자를 만날 시간 - 숨 고르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석한남 지음 / 가디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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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숨 고르기가  필요한 당신에게라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노자의 사상은 예전에 배운 노장 사상이라고 묶어서 배웠던   윤리 과목이었던 것만 생각이 났어요. 노자의 사상, 장자의 사상은 잘 모르지만 그저 어렴풋이 도교의 사상이었던 것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요즘 마음이 바쁜데 잠시 숨 고르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해 선택한 책. 지금, 노자를 만나러 가 보아요.

노자를 해석한 석한남 저자는 고문헌 연구가로 독학으로 한문과 고서화를 공부하였다고 합니다. 직장 생활을 오래하며 하루를 전쟁같이 치열하게 위를 바라보며 살다가 두번의  금융 위기를 겪었다고 해요. 정상에서 만나자고 했던 벗들은 두번의 금융 위기를 겪으며 하나둘 사라져 갔다고 합니다. 정상을 오르려고 아득바득 살았지만 정상에 미처 오르지 못하고 스러져 가는 벗들을 보며 저자는 저렇게 살아 뭐 하나란 생각을 했었던 모양입니다. 숨 가쁘게 살아가다 길을 잃고 막막했을 때  《노자》가 길을 알려주었다고 해요. 힘들고 지친 젊은 사람들에게 노자의 이야기가 큰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책을 다 읽어보니 저자는 굉장히 박학다식하신 분인 거 같아요.
 노자의 사상뿐 아니라 공자와 장자의 사상의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삼국지나 손자병법에 나온 내용, 한비자의 문구 등도  나옵니다. 가끔 한시나 시도 나와요.
노자의 사상이 두루뭉술하게 씌여 있어 지금도 논란이 많다고 하는데 저자는 거의 왕필의 주석을 기본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요.
한자의 발음을 써놓아 읽기 편하고 주석은 논란이 많은 부분도 있고 독자  각자가 느끼고 해석하게끔  직역으로 문장을 담았다고 합니다.
혹시 누군가 오해를 할까봐 아니면 독학으로 해서였을까요?
저자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23장

말이 별로 없는 것이 자연이다.
명언입니다. 자연은 말을 별로 하지 않고 오래 지속되지도 않는데 사람이야 더 말할 나위가 있냐고 노자는 말합니다.
오래살아도 고작 백년밖에 못 사는 사람인데  장엄한 자연의 이치앞에  저절로 겸허해집니다.
도덕이란 말이 노자의 사상에서 나왔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네요. 노자는 도와 덕을 굉장히 강조해요.
도와 덕을 잃은 사람은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하는데 언제나 도와 덕을 잃지 않도록 노력 해야겠습니다.



44장 

몸을 아끼고 재물을 탐하지 말고 만족할 줄 알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지요. 하나 가지면 둘을 가지고 싶고 둘을 가지면 셋을 가지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데 경종을 울리는 말입니다.



53장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일들이 왕왕 있었지요. 왕과 귀족은 호위호식하고 백성들은 엄청난 세금과 힘든 부역으로 힘들게 버티다가 결국 일어나는 경우도 많았는데 노자는 이를 도둑놈이라고 이야기하니 속이 다 후련해집니다.^^



81장

미더운 말은 아름답지 않으며, 아름다운 말은 미덥지 않다.

보통 사기꾼들이 이렇다고 하지요.
 선하게 웃으며 접근해서 온갖 좋은 말로 꿰는 사람.
말주변이 좋은 사람들은 거짓말도 잘 하는데 저는 항상 경계합니다.
말주변이 좋으면 사기꾼 기질이 있다는 것.


성인은 쌓아두지 않는다.

저는 언제쯤 이런 경지에 오를 수 있을지..
일단 정리부터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자의 사상은 굉장히 심오해서 이게 무슨 말인지  한참을 곱씹어도 잘 모르는 말들이 많았어요.
충실한 배경 설명과 여러 판본 비교를 통한 정확하고 쉬운 해설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그래도 제가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렵네요.
조금 더 지금 시대에 맞게 상황을 풀이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노자의 심오한 경지에 도달하기엔 아직은 제 수준이 한참 미달이에요.
그래도 잠시나마 노자의 사상에 기대어 숨을 쉬었습니다.
한 문장씩 곱씹어 조금씩 저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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